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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최종구과 이재웅의 맞대결, ‘타다’가 금융위 현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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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최종구과 이재웅의 맞대결, ‘타다’가 금융위 현안인가?
  • 윤관 기자
  • 승인 2019.05.24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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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이재웅 쏘카 대표가 ‘타다’를 놓고 연일 설전을 펼치며 맞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 위원장은 지난 22일 이 대표를 겨냥해 “택시업계에 대해 상당히 거친 언사를 내뱉고 있는데, 너무 이기적이고 무례한 언사”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도 최 위원장의 발언이 전해지자 “이분은 왜 이러느냐? 출마하시려나”라고 역공을 펼쳤다.

최 위원장은 다음날인 23일 “정부는 민간·혁신을 지원하는 게 중요한 책무이고, 그로 인한 사회적 충격을 잘 관리해 삶의 위협을 받는 계층을 보호해 나가야 한다”며 설전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그 과정에서 혁신 사업자들도 사회적 연대를 소중히 생각할 필요가 있고,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거듭 이 대표를 비판했다.

이재웅 대표도 최 위원장을 겨냥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사회에 혁신은 필요하지만, 혁신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산업이나 사람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 그 부분은 잘 보듬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혁신에 승자와 패자는 없다. 혁신은 우리 사회 전체가 승자가 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맞받아쳤다.

일단 주무부처가 아닌 금융위원장이 기업의 대표와 설전을 벌이는 모양새가 안 좋다. 금융위의 설립 목적은 금융산업의 선진화와 금융시장의 안정, 건전한 신용질서와 공정한 금융거래관행을 확립하는데 있다.

현재 우리 경제는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 근무제의 시행 등으로 실업 증가와 저소득층 근로소득 감소 등 험로를 헤쳐나가고 있다. 금융위원장이 기업의 대표와 설전을 벌일 정도로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

1500조원대에 달하는 가계부채 등 산적한 현안 해결도 시간이 모자랄 판에 다른 부처의 현안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며 논란을 키우는 모습은 금융위원장의 올바른 처신이 아니다.

노자는 신언희언(愼行希言)이라고 가르쳤다. 즉 “행동은 신중히 하고 말은 적게 하라”는 뜻이다. 최종구 위원장이 산적한 금융위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 불필요한 논쟁을 자제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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