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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新냉전에 휩싸인 대한민국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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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新냉전에 휩싸인 대한민국 외교
  • 윤태현 기자
  • 승인 2019.06.03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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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구설수와 사고에 허덕이고 있는 대한민국 외교부를 보면 깊은 우려감을 지울 수 없어

(시사캐스트, SISACAST= 윤태현 기자)

각종 구설수와 사고에 허덕이고 있는 대한민국 외교부를 보면 깊은 우려감을 지울 수 없다. 정신 차려야 한다. 사진제공=청와대
냉전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민주주의 진영과 소련이 중심이 된 공산진영 간의 치열한 전쟁이다.
 
냉전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전쟁 형태였다. 기존의 전쟁이 각종 무기로 무장한 군대가 서로 맞붙어 대규모 희생을 강요한 무력전쟁이었다면, 냉전은 외교와 첩보전을 중심으로 국제적 긴장과 대립이 전개되는 형태였다. 물론 강대국 간의 전쟁은 없었지만, 위성국 간의 대리전은 냉전의 단면이 됐다.
 
미국과 소련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독일과 일본에 맞선 동맹국이었다. 하지만 소련은 전쟁이 끝나자 점령지에 공산당 정권을 수립해 위성국을 만드는데 몰두했다. 동독,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 등 동유럽과 북한이 소련의 대표적인 위성국이 됐다.
 
소련의 세계 적화 의도를 뒤늦게 깨달은 미국은 그리스마저 공산주의자들의 반란이 발생하자 트루먼 독트린을 발표했다. 미국은 그리스를 지원했고, 터키에도 원조를 제공하며 공산주의 팽창을 저지코자 했다.
 
미국은 전후 복구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서유럽을 위해 ‘마셜 플랜’을 발표해 대규모 경제지원에 나섰다. 소련도 코메콘(경제 상호 원조 회의)를 결성해 동유럽 공산 국가의 결속을 도모했다.
 
미국은 유럽 국가와 북대서양 조약기구를 결성해 군사동맹을 구축했고, 소련도 동유럽 위성국을 규합해 바르샤바 조약기구로 맞섰다. 유럽은 자유민주진영과 공산진영 간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전쟁은 아시아에서 터졌다. 중국에서 터진 국공내전은 미국의 지원을 받는 장제스의 국민당 정부와 마오쩌둥이 이끄는 중국 공산당이 4년 동안 대결한 전쟁이었다. 불행히도 부패한 국민당 정부는 중국 공산군에 패해 대륙을 내주며 대만으로 쫓겨났다.
 
한반도도 전쟁 위기감이 고조됐다. 소련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한반도 북부를 차지한 김일성은 조만식 선생 등 민족주의세력을 숙청하고, 한반도 적화를 위한 전쟁 준비에 전념했다. 김일성은 소련과 중국의 지원을 위해 민족의 자존심도 버리고 구걸외교를 펼쳤다.
 
1950년 6월 25일, 김일성은 소련과 중국의 군사적 지원 아래 38선을 넘는 불법 남침을 감행했다. 3년여간 수백만명이 희생되고 천만명 이상의 이산가족을 양산되며 한반도를 초토화시킨 6·25 전쟁은 아직도 한민족의 恨으로 남았다. 냉전이 낳은 최초의 비극은 한민족의 몫이 됐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펼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은 21세기 新 냉전이다. 우리는 최대 동맹국인 미국과 경제 의존도가 높은 중국 사이에서 고난의 시대를 맞이했다.
 
안보와 경제적 실리에서 미국과 중국의 압력을 받고 있는 우리가 국제 정세를 읽지 못한다면 6·25 전쟁과 같은 약소국의 설움을 다시 겪을 수도 있다. 각종 구설수와 사고에 허덕이고 있는 대한민국 외교부를 보면 깊은 우려감을 지울 수 없다. 정신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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