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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살아있는 미국 역사,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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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살아있는 미국 역사,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 우정수 기자
  • 승인 2008.04.22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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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미국 역사

하워드 진 지음, 김영진 옮김

‘살아 있는 미국역사’는 저자 ‘하워드 진’이 민중의 관점에서 미국 역사를 개관한 책이다. 주류 역사학자의 관점이 아님에도 이 책은 미국의 중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수업교재로 채택되고 있을 만큼 정평이 나 있다.

하워드 진은 노엄 촘스키와 함께 미국의 양심을 대표하는 실천적 지식인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미국 주류 역사학과는 궤를 달리하는 진보 사학자로 통한다.

일관되게 반전을 주장하고 있고 민권, 여권, 인종 간의 평등, 제3세계에 대한 관심을 주요 테마로 연구에 몰입하고 있다. 그는 보스턴을 중심으로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미국 좌파의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살아 있는 미국 역사’의 원제는 ‘A Young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다. 청소년들에게 꼭 읽히고 싶다는 저자의 의지가 보여 진다. 그만큼, 미국이 숨기고 싶어 하는 역사적 사실을 고스란히 적어 놓고 있다. 미국 초기 역사에서 백인들이 인디안 원주민들을 탄압하고 몰아낸 사실도 어느 역사서 보다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이유다.

같은 것을 다르게 쓰는 것이 아니라, 굳이 드러내지 않고 싶어 하는 것을 꺼내는 것이다. 하워드 진은 최근의 부시 행정부까지 서술하면서 미국 역사는 지금도 변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외형은 달라졌지만 역사의 법칙은 그대로라는 것이다.

콜럼버스와 아라와크 인디언과의 만남 자체가 비극이듯이 아직도 이라크 민중들은 비탄에 잠겨있다. 자본주의와 국가주의를 앞세워 세계패권을 지향한다. 오만함이 하나도 변하지 않는다. ‘살아 있는 미국 역사’는 미국사의 진정한 입문서이자 진보 사학자 하워드 진 사상의 입문서이기도 하다.

추수밭, 336쪽, 13,000원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루소 지음, 김중현 옮김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은 루소가 1777년부터 다음해에 죽을 때까지 약 2년 동안 계속 집필한 것이며 1782년에 간행됐다. 10편의 산책 이야기로 꾸며진 것인데 ‘제10의 산책’은 미완으로 결말을 짓지 못했다.

‘고백록’을 끝내고 얼마 동안 피해망상증에 걸려 있던 루소가 마침내 마음이 가라앉고 자신의 마음속에 평정과 위안을 발견하게 되면서, 현재의 심경과 과거의 추억 등을 기록한 것이다. 거기에는 루소의 사상과 몽상, 그리고 신비적인 황홀감이 담겨 있다.

루소는 단순히 체념하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쓴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사회로부터 소외된 자신을 묘사하면서 인간성의 복권을 주장하고 있다.

루소는 불행하고 가난한 시절을 거쳐 여러 논문으로 문명을 떨치기 시작했다. ‘사회계약론’과 ‘인간 불평등 기원론’으로 프랑스 대혁명의 사상적 기반을 제공했던 이도 루소다. 그러나 ‘에밀’이 금서로 낙인찍히면서 루소는 고난의 삶을 살아야 했다.

그는 오랜 동안 쌓아 온 부와 명예를 잃었으며 사회로부터 추방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생명의 위협마저 받는 처참한 상황에 놓인 루소는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강해져 자신을 공격하는 사회에 맞서 목소리를 높이는데 이 때 쓰여진 저작이 바로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이다.

루소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쓴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은 그의 완숙한 정신세계를 아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

한길사, 216쪽,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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