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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시대] '사라진 사람들', 무인(無人)시대에서 살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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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시대] '사라진 사람들', 무인(無人)시대에서 살아보기!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9.07.03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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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바쁜 현대인들에게 시간은 곧 금이다. 이들은 신속한 일처리를 추구하며,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이려 애쓴다. 이러한 현대인들의 생활에 맞춰진 시대가 도래했다.
 
이름하여, '무인시대'.
 
무인시대의 핵심은 '비대면'이다. 최근 무인시스템이 확산되면서 대부분의 일처리는 누군가와 마주하지 않고 기계로 신속하게 이뤄진다.
 
가장 기본적인 예로, 무인시스템을 도입하는 카페와 식당이 늘면서 주문과 결제까지 기계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일처리 속도가 빠른 기계 특성상 모든 과정이 속도감있게 진행되고, 이용자들은 대체로 큰 만족감을 드러낸다.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무인시스템은 점차 다양한 분야로 활용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은행이다. 최근 스마트텔러머신(STM), 즉 무인은행이 생겨나면서 고객들이 바쁜시간대 좀 더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STM은 은행창구를 통해야 하는 업무를 기기로 빠르게 처리해주는 무인시스템이다. 이 기기를 통해서는 기존 ATM기기 업무 뿐만 아니라 ▲체크카드 신규(재)발급 통장 비밀번호 변경 인터넷뱅킹 보안매체 발급/등록 바이오정보 등록 자동이체 등록 등 창구업무까지도 가능하다. 원하는 업무를 선택하고 화상상담원을 연결한 뒤 기기 옆에 놓인 전화기로 상담원과 직접 통화하며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스마트텔러머신(STM)을 이용하는 고객.
스마트텔러머신(STM)을 이용하는 고객.

특히 사람들이 몰리는 점심시간대 STM을 이용하면 대기시간이 확연히 줄어든다.

최근 주요 은행을 중심으로 STM이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이용객들도 많아졌다. 무인시스템이 상용화됨에 따라 앞으로 무인은행은 그 규모를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빠른 일처리를 돕는 무인은행을 선호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이용방법이 낯설어 STM 사용을 꺼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에, 트렌드 변화와 함께 수반되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알맞은 대응책을 마련해나갈 필요성이 지적되고 있다.
 
무인시스템은 은행 뿐 아니라 편의점에서도 적용된다. 길을 가다보면 자판기인듯, 편의점인듯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무인편의점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셀프편의점에는 음료를 비롯해 각종 먹거리, 물티슈 등이 판매된다. 필자가 본 자판기에는 제품 수가 많지 않았지만, 다른 자판기에서는 한끼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간편식과 여성용품, 차량용 방향제 등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 안에 위치한 셀프편의점.
영등포 타임스퀘어 안에 위치한 셀프편의점.

또 셀프커피머신이 구비된 곳에서는 20% 할인된 가격으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즉, 1000원 커피를 셀프커피머신으로 이용할 시 800원에 마실 수 있는 셈이다.

셀프편의점을 이용해본 한 고객은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주문과 결제가 손쉽게 이뤄져서 좋다"며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 말했다.
 
무인편의점은 이용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부담없이 제품을 구경하고, 원하는 것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 또 비용까지 절감되니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는 평이다.
 
무인시대를 살다보니, 다양한 무인 기기들을 접하게 된다. 지하철 역사 안을 지나다 우연히 마주친 무인 핸드폰 충전기. 이 기기를 통해서는 휴대폰을 충전하고 보조배터리를 대여할 수 있으며, 비밀번호 6자리를 정하고 결제를 하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해 사람들의 생활편의를 증진시키고 있다. 
 
지하철 역사 안에 마련된 무인 핸드폰 충전기.
지하철 역사 안에 마련된 무인 핸드폰 충전기.
무인 핸드폰 충전기.
무인 핸드폰 충전기.

이 밖에 공항에서도 무인시스템이 활용된다. 무인발권기를 통해 예약번호 등 간단한 탑승정보를 입력하면 탑승권을 빠르게 발급받을 수 있다. 무인발권기를 이용할 시, 탑승수속 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무인시스템을 찾는다.

김포공항 안에 마련된 무인발권기.
김포공항 안에 마련된 무인발권기.

무궁무진하게 이용되는 무인시스템은 장단점을 갖는다. 우선 이용자 입장에서는 신속한 일처리를 통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편의점, 음식점, 카페 등에서 무인시스템을 사용하는 업주들은 인건비 부담을 줄이게 된다. 하지만 무인시스템이 모든 이들의 환영을 받는 것은 아니다. 기계가 담당하는 영역이 넓어지면서 자연스레 인력의 필요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무인시대가 열리면서 일자리를 잃게 된 사람들, 구직이 어려워진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무인시대를 경험한 필자의 생각은, 기계의 능력이 우리 삶의 편의를 일정 부분 증진시킬 수 있지만 모든 인력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무인은행의 경우, 기기를 통한 업무처리라 할지라도 화상상담원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또 무인시스템에 오류가 생겼을 때 이를 해결하는 주체도 기계가 아닌 사람이다.
 
앞으로 무인시스템의 활용범위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무인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염두해야 할 점은 '무인시스템이 인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인력을 보조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진=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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