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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삶러의 住] 혼삶의 빈틈을 낭만으로 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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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삶러의 住] 혼삶의 빈틈을 낭만으로 채우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9.07.09 2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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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인가구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꿈꾸게 되는 '독립'. 독립의 부푼 꿈을 안고 부모의 품을 떠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느끼게 된다.
 
나만의 깨끗하고 아늑한 공간, 예쁜 그릇에 담긴 집밥 한상차림 등이 우리가 상상하는 독립의 이상이라면, 발 디딜 틈 없는 공간과 누렇게 변한 밥, 매일 쌓여가는 배달음식 쿠폰들은 우리의 '독립' 현실을 보여준다.
 
모든 1인가구의 현실이 이러한 것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1인가구도 1인가구 나름이다. 혼자 삶을 꾸려본 경험이 없기에 부족함이 나타나는 것일 뿐, 혼삶 스킬을 터득하면 우리의 독립 현실에도 서서히 낭만이 스며들게 된다.
 
최근 1인가구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다양한 창구가 마련된 가운데, 서울시건강가정지원센터와 강남구·중랑구·종로구·금천구·양천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1인가구의 생활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강남구는 청년 1인가구 지원 프로그램 '식구'를 운영하고 있다. '식구' 프로그램은 청년 1인가구와 2년 이내 독립 예정인 청년을 대상으로 하며, ▲1인가구 영양식단 짜기·간편 한끼 만들기 ▲효과적인 수납방법 실습 ▲내 지갑 심폐소생술 ▲부동산계약 AtoZ 완벽 마스터 ▲돈 아끼는 성공 쇼핑법 ▲1인가구 친구 초대용 홈파티 음식 만들기 등 1인가구의 삶에 도움이 되는 교육을 진행한다.
 

중랑구에서도 청년 1인가구를 위한 의·식·주 일상생활 역량강화 교육인 '낭랑한 1인 생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성격검사를 바탕으로 자기이해 시간을 갖고, 1인가구로서 겪는 어려움의 원인을 파악한다. 나를 들여다보는 첫 번째 교육에 이어, ▲초간단 요리교실 ▲1인가구 맞춤형 돈 관리법 ▲나만의 가죽 키링/향수/반려식물 만들기 ▲우리집 애물단지 기부 ▲핫플레이스 찾기(공방체험 및 맛집 식사) 등 건강하고 행복한 독립생활을 돕는 교육이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독립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늘면서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 프로그램들은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종로구에서도 'Single한 삶, 벙글하게' 라는 청년 1인가구 지원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내 안의 나 만나기 ▲내가 만드는 우리집 건강 밥상 ▲마음을 가꾸는 원예 ▲향기로운 DIY화장품 ▲내 손에서 펼쳐지는 홈파티 등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1인가구의 싱글벙글한 삶을 지원한다.
 

이 밖에 마포구에서는 제 때 끼니를 챙겨먹지 못하는 청년 1인가구를 위해 '슬기로운 홀로생활, 든든한 한끼'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마포구에 거주하거나 재직 중인 2030 직장인 1인가구를 대상으로 하며, 브런치부터 든든한 정식, 디저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리 레시피를 제공한다.

청년 1인가구만큼 중년 1인가구의 비율도 급격히 늘었다. 통계청의 인구 총조사에 따르면 4050 중년 1인가구는 180만호(2018년 기준)를 넘어섰다. 이는 전체 가구수의 19.8%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동안 중년 1인가구를 바라보는 시선은 낭만보다 '외로움', '고독'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중년 1인가구가 늘면서, 지배적인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솔로라이프에 대한 낭만을 가진 중년들, 욜로(YOLO) 라이프를 추구하는 꽃중년들이 많아졌다. 연륜이 빚어낸 중년들의 솔로라이프에도 낭만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중년 1인가구의 솔로라이프에 생기를 더해주는 지원 프로그램들도 생겨났다.
 
한 예로, 금천구에서는 중년 1인가구를 대상으로 노후 준비 및 건강관리 방법을 교육하는 '4050! 브라보 꽃중년'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여성 1인가구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양천구에서는 지난달 여성 1인가구 지원 프로그램인 '여행(여성들의 행복한 라이프)'을 운영했다.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로망을 가진 여성 1인가구를 위해 ▲셀프 인테리어 및 집수리 실습 ▲좁은 공간 100% 활용하는 정리·수납 방법 교육 등이 진행됐다. 다소 낯설 수 있는 전동드릴 사용법, 도어손잡이 교체법, 배수트랩 청소, 블라인드 설치법 등에 대한 세세한 교육이 이뤄졌다.
 

첫 독립의 꿈을 꾼 이들에게 이상과 다른 현실이 펼쳐진다.

'혼자 사는 건 좋지만, 좋지 않다'
이 모순 가득한 문장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1인가구를 대상으로 마련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들을 통해 혼삶의 빈틈을 낭만으로 채워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서울특별시 건강가정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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