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가 살아있다] 옛 추억을 소환한 '빨간머리 앤', 핫(HOT)한 감성을 자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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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가 살아있다] 옛 추억을 소환한 '빨간머리 앤', 핫(HOT)한 감성을 자극하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9.07.12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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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연일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실내스포츠, 전시회 등 실내활동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의 감성을 추구하는 '갬성'시대가 펼쳐진 가운데 SNS 등을 통해 갬성을 자극하는 핫플레이스들이 공유되고 있다.
 
갬성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해, 핫(HOT)한 주말을 더욱 핫(HOT)하게 채워줄 전시회 '내 이름은 빨간머리 앤'을 소개한다.
 

내 이름은 빨간머리 앤 전시회가 지난달 28일부터 서울숲 갤러리아포레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리의 어린시절을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빨간머리 앤. 10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빨간머리 앤은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추억상자의 터줏대감으로 남아있다.
 

이번 전시는 1908년에 출간된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소설 '빨간머리앤(Anne of Green Gables)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회화·애니메이션·대형 설치 작품·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작품을 깊이있게 들여다볼 수 있다.

전시는 스토리의 흐름을 타듯, 챕터별로 구성이 되어 있다.

힘든 시간을 홀로 버텨온 앤의 유년이야기를 담은 ▲Chapter1 불쌍한 고아소녀, 십대 소녀 앤의 상상 속 방과 패션 아이템들을 엿볼 수 있는 ▲Chapter2 공상가의 방, 모든 것이 평범한 에이번리에서 스릴을 느끼고자 햇던 앤과 다이애나가 만들어낸 이야기를 생생히 담아낸 ▲Chapter3 유령의 숲, 앤과 다이애나의 우정을 느낄 수 있는 ▲Chapter4 영원한 친구 다이애나, 빨강머리가 콤플렉스였던 앤처럼 우리가 가진 콤플렉스를 시원하게 날려주는 ▲Chapter5 빨강머리,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좋은 사람들이 어우려져 살아가는 에이번리, 앤이 사랑한 공간 속 깊은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Chapter6. 에이번리의 다정한 이웃들, 앤과 길버트의 속마음을 살짝 들여다볼 수 있는 ▲Chapter7 말할 수 없는 친구, 길버트,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은 앤의 모습을 통해 보는 ▲Chapter8 주체적인 여성, 앤의 가족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Chapter9 사랑하는 가족, 매튜와 마틸다,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하는 ▲에필로그 길모퉁이다. 앤이 내리는 결정, 새롭게 나아가는 길에 대한 기대감을 이야기하며, 관람객들에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있다. 
 

각각의 공간마다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앤이 걸어온 길을 함께 걸어가다 보면, 어느새 관람객들은 앤과 동일시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하는 전시회 관람 포인트!
 
Ⅰ. 관객들의 참여가 이뤄지는 공간
 
빨간머리 앤 전시회에서는 관람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공간들이 곳곳에 마련돼 있다. 이러한 공간들은 뜬금없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의 흐름에 맞춰져 있다.
 
'Chapte5 빨강머리', 이곳에는 자신이 생각하는 콤플렉스를 종이에 적고 지우개로 지우는 체험 공간이 꾸며져 있다. 이 과정을 통해 '빨강머리와 주근깨라는 콤플렉스를 극복한 앤처럼, 우리도 자신이 가진 콤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이어 책장 속에 들어가 자신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공간도 만나게 된다. 앤이 자신에게 다정한 말을 속삭였던 것과 같이, 우리도 스스로에게 힘이 되는 말을 속삭여보는 것이다.

작품 감상과 체험 활동이 함께 이뤄지면서, 앤이 느꼈던 감정을 공유하게 된다. 전시의 끝으로 향해갈수록, 앤은 더이상 소설 속 가상인물이 아닌 우리와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 추억 속 친구가 된다.
 
Ⅱ. 곳곳이 촬영스팟이 되는 갬성 충만 공간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전시회장을 찾는 이유 중 하나는, 예쁜 공간에서 인생사진을 남기기 위함이 아닐까. 빨간머리앤 전시회는 다채로운 색감의 감성 인테리어와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작품들로 가득하다.
 

이색적인 공간들은 모두 갬성시대를 밝혀주는 촬영스팟이 된다. 챕터마다 분위기가 달라 같은 전시회지만 다른 공간에서 찍은 듯한 느낌을 연출하기도 한다. 앤과의 시간이 훗날 또 다른 추억상자에 보관될 수 있도록,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기억에 남을만한 '갬성 사진'을 찍는다.

Ⅲ. 주옥같은 글귀가 가득한 공간
 
빨간머리 앤 전시회장에서는 곳곳에 적힌 수많은 글귀를 찾아볼 수 있다. 빨간머리 앤 소설 속에 등장하는 글귀들, 짧고 명료한 글귀들이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앤과 주변인물들의 생각이 담긴 글귀를 보면서, 관람객들은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기도 하고 앞으로 살아갈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한다. 또 우리가 당연시 여겨왔던 친구, 가족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다. 전시회를 관람하면서 삶의 지혜를 터득하게 되는 셈이다.  

전시회를 관람한 강모(27)씨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마냥 밝기만 한 앤뿐만 아니라 슬픔과 분노로 가득한 앤의 또다른 내면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어 신선한 전시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평소 앤을 좋아한다면, 혹은 작품이 쓰여진 시대적 상황이나 당시 여성으로서의 삶이 궁금하다면 본 전시회에 가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여름 더위를 날리면서도 핫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전시회들이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한가로운 주말을 이용해 전시회 투어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혼자 혹은 누군가와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내 이름은 빨간머리 앤' 전시회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사진=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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