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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외로워 반려견 입양? 엄격한 검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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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외로워 반려견 입양? 엄격한 검열 필요하다
  • 이유나 기자
  • 승인 2019.08.03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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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유나 기자)

바야흐로 반려견의 시대다. 지난해 통계청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반려견과 동거하는 가구는 대략 454만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4년부터 본격 시행된 동물등록제이용률도 매년 늘고 있으며, 지난해 신규 등록된 반려견은 146617마리로 1년 전보다 39.8% 증가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반려견을 유기하는 행태 역시 매년 확산되고 있어 충격을 안긴다. 지난달 발표한 ‘2018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유기됐다가 구조된 반려동물은 12만여 마리이며, 그중 반려견은 9만여 마리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석하게도 구조되지 않아 측정되지 못한 반려동물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외로움과 적적함에 지친 1인가구라면 한번쯤은 반려견, 반려동물 입양을 생각해보기 마련일 것이다. 각종 유투브 영상, SNS, TV 예능에 등장하거나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귀여운 강아지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 역시 반려견을 입양하면 잘 키울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반려견에 대한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무작정 반려견을 입양하고는 현실을 맞닥트리고 좌절하는 경우가 지금 이 순간에도 수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반려견은 실로 제대로 준비된 이들만이 맞아야 한다. 예비 견주들이 스스로 자신이 반려견을 키울 자격을 충분히 갖췄는지를 엄격히 검열해야 하는 이유다.

 

강아지는 외로움의 동물이다

홀로 사는 1인 가구의 외로움 극복 방안으로 반려동물 입양을 권장하는 광고를 본 적이 있다. 굉장히 이기적인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 일찍 출근해 밤 늦게 퇴근하는 날이 잦은 사회초년생 1인 가구라면 반려동물 입양만큼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아지는 감정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견주가 집을 비우고 혼자 남게 되는 반려견은 외로움과 불안감에 시달리기 쉽다. 이러한 정서적 스트레스가 반복되면 식분 현상을 비롯한 다양한 증상들을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건강상 좋지 못하기도 하다. 요즘은 혼자 남게 되는 반려견을 대신 돌봐주는 인공지능 서비스도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텅빈 집안에서 외로워하는 반려견에게 약이 되는 건 오로지 견주와 함께하는 온기 하나뿐이다.

경제적 뒷받침이 필요로 하다

반려견을 분양받기에 앞서, 강아지를 키우는데는 매달 한명의 사람에게 족히 쓰이는 돈 정도가 들어간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병원비 제외 미용, 사료, 간식, 생활용품 등만 해도 최소 10~20만원은 고정적으로 지출하게 되므로 1인 가구가 반려견을 키우며 알뜰히 돈을 아낀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또한 반려견은 주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검진을 해줘야 하고, 예방접종 주사도 다양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병원에 들어가는 돈이 꽤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반려견을 키우는 1인 가구라면 반려견의 어마어마한 병원비에 대비해 적금 상품에 가입하거나 최근 속속 출시되고 있는 반려견 전용 보험상품들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산책을 자주시켜줄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최근 호주에서는 24시간 이내에 반려견을 2시간 이상 산책시켜주지 않을시 학대 행위로 인정하고 최고 4천 호주달러(33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이 담긴 동물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견주에겐 반려견을 반드시 산책시켜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 활동이 제약된 실내 공간에서는 반려견의 본능이 모두 채워지기 어렵기 때문에 잦은 산책으로 반려견의 스트레스를 줄여줘야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반려견 산책부터 시켜주고, 밤 늦게 집에 돌아오더라도 또 한번 산책시켜줄 수 있을 정도로 부지런한 사람만이 견주의 기본 소양을 갖춘 것일테다.

반려견은 완벽하지 않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동물농장’ ‘개밥 주는 남자등의 반려견 관련 TV 예능 프로그램들에 나오던 반려견들의 단점을 내 반려견만큼은 갖게 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 분리불안, 과도한 짖음, 배변 장애, 식분 증상, 그리고 여타 건강상의 문제들까지 견주들을 난처하게 만들 문제는 다양하게 존재한다. 반려견이 이러한 문제점을 안고 있을 때, 견주가 먼저 인내심을 갖고 훈련 혹은 치료를 통해 반려견의 문제점을 함께 개선해나가는 자세가 가장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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