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7:58 (금)
[이색공간] 나를 존중하고 싶을 때 꽃차 한 잔의 여유를
상태바
[이색공간] 나를 존중하고 싶을 때 꽃차 한 잔의 여유를
  • 박상은 기자
  • 승인 2019.08.19 10:47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경기도 용인시 '담소 수제꽃차' 카페
- 눈으로 보고 향으로 맡고 입으로 마시는 꽃차
- 재배부터 제조까지 손으로 직접… 정성 가득

(시사캐스트, SISACAST= 박상은 기자)

길을 걷다보면 수많은 카페들이 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커피는 필수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 가운데 자연의 향기를 지닌 꽃차를 전문으로 파는 카페가 있다고 해서 다녀왔다.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담소 수제꽃차' 카페가 그곳이다.

오전 11시, 카페에 들어서자 향기로운 꽃내음이 먼저 느껴졌다. 아늑하고 아기자기 실내에는 다양한 꽃차들이 알록달록 예쁜 빛깔을 뽐내며 병에 담겨 있었다.

꽃차를 제대로는 마시는 것이 처음이라고 하니, 사장님은 많은 사람들이 꽃차를 낯설어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추천한다며 생강꽃차를 권했다. 은은한 맑은 노란빛을 띠는 생강꽃차에 한과가 곁들어져 나왔다. 뜨거운 꽃차를 작은 잔에 옮겨 담아 한 모금 마시니 따뜻한 향기가 온 몸에 퍼졌다.

재배부터 채취, 제조까지 모두 사장님 손으로 일일이 만든 수제 꽃차라고 한다. 이곳 카페에는 그런 꽃차 종류가 100여 가지가 된다. '꽃차 전도사'라 자처할 정도로 사랑과 열정이 있는 사장님을 통해 꽃차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아래는 ‘담소 수제꽃차’ 카페 신경임 사장님(여, 53)과 꽃차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일문일답식으로 정리했다.

 

- 수제꽃차 카페를 시작한 계기가 있다면?

우연한 기회로 시작했다. 원래는 이 자리에서 참나무로 가마솥 백숙을 파는 식당을 2년 정도 했다. 그런데 조류독감 파동으로 가게 문을 닫는 일이 있었고, 그 후 1년 정도 쉬고 있었다. 그때 남편이 우연히 ‘꽃차 소믈리에’ 강좌를 보고 나에게 한 번 배워보라며 권해준 것이 시작이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꽃차에 대해 배우기 시작하면서 주변에 있는 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15년 전에 구입했던 땅이 경기도 덕평에 약 4천 평 정도 있는데, 그렇게 많은 꽃들이 철마다 피는지 전에는 몰랐다. 직접 꽃을 심고 채취하고 꽃차를 제조하며 만들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를 느꼈다.(웃음)

그런데 보기에도 예쁘고 향기롭고 몸에도 좋은 꽃차를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 그래서 꽃차의 좋은 점을 알리고 싶어 공방처럼 꽃차를 만들던 이곳을 카페로 개조해서 꽃차를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담소 수제꽃차’ 카페다.

'담소 수제꽃차' 카페 신경임 사장님.
'담소 수제꽃차' 카페 신경임 사장님.

 

- 꽃차의 어떤 점이 좋은가요?

요즘은 물도 당연히 사 마시는 시대가 됐다. 환경오염도 심해지고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도 많이 느낀다. 그런데 마시는 음료에 대해 잘 모르고 마실 때가 많다. 꽃차를 공부하면서 커피에 대해서도 공부했는데 산패된 원두로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가 적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건강하지 않는 음료 문화가 우리 사회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꽃차를 통해 가장 자연적인 것이 사람에게도 가장 좋다는 것을 알게 됐다.

꽃, 줄기, 잎, 뿌리... 꽃차는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자연 그대로를 마실 수 있는 꽃차를 통해 건강한 음료 문화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정말 많은 꽃이 있고 새롭게 알아가는 꽃차의 범위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공부하려고 한다. 올해 가을에는 '꽃차 소믈리에' 사범 자격증 취득할 예정이다.

 

- 수제 꽃차, 어떻게 만드시나요?

소유하고 있는 땅에서 약을 치지 않고 키운 꽃을 채취한다. 어디서 꽃을 받아다가 꽃차를 만드는 곳도 있다던데, 내가 직접 하지 않으면 어디서 어떻게 채취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차를 손님에게 드릴 수 없다.

채취부터 세척, 덖고 식히고 하는 모든 과정을 손으로 직접 한다. 꽃차는 아홉 번 덖고 9번 식히는 ‘9증9포’를 기본으로 하고 꽃의 특성에 따라 온도와 방법에 차이가 있다. 꽃의 모양을 살리기 위해 꽃 하나하나 손으로 제조하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린다. 꽃차를 만들려면 무엇이든지 급하게 하면 안 되고 여유를 가지고 해야 한다.

 

- 꽃차, 어떻게 마시면 좋을까요?

마시는 방법을 몰라서 꽃차가 맛이 없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 꽃차는 5분 이하로 우려야 꽃차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 효능에 따라 꽃차를 추천한다면?

· 눈에 좋은 꽃차 : 메리골드차
· 기관지에 좋은 꽃차 : 목련꽃차, 생강꽃차
· 불면증에 좋은 꽃차 : 연잎차
· 우울증에 좋은 꽃차 : 장미꽃차

 

- 꽃차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한마디

꽃차를 처음 접하는 분들 중에서는 입에 자극적인 단맛과 짠맛에만 익숙해 꽃차가 아무 맛도 안 난다고 하는 분도 있다. 꽃차는 여유를 가지고 눈으로 마시고, 코로 마시고, 입으로 마실 때 꽃차 본연이 가진 맛을 느낄 수 있다. 몸에 좋지 않으면서 입에만 자극적인 음료보다 자연이 선물한 꽃차만의 향기로움을 접해보셨으면 좋겠다.

 

[정보]
· 위치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주로 12
· 영업시간 : 오전 11시 ~ 오후 7시30분, 일요일 휴무

 

[사진=시사캐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서미경 2019-08-20 10:11:44
힐링하고 왔어요~
담소꽃찻집에서 맛과 향과 분위기에~

신경임 2019-08-19 11:57:20
내마음을 치유하는 한방수제
꽃차' 한잔의 여유로
마음을 힐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