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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놀기] 책에게 나를 보낸다... 작정하고 책보기 프로젝트① ‘책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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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놀기] 책에게 나를 보낸다... 작정하고 책보기 프로젝트① ‘책발전소’
  • 이현이 기자
  • 승인 2019.08.19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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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빡빡한 지하철은 물론 한가한 시간의 지하철 안의 모습도 항상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모두 고개를 숙이고 손에 든 스마트폰을 열심히 바라보고 있는 것. 그들은 게임을 하거나, 뉴스를 보거나, 드라마 혹은 영화까지 보며 지하철에서의 무료한 시간을 보낸다. 

어쩌다 ‘책 읽는 사람’을 발견하기라도 하면 대견하기도 신기하기도 한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에 ‘우린 왜 이렇게 책을 읽지 않게 된 것일까’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책을 읽기 위해 어딘가를 찾고, 일부러 시간을 내고, 좋은 책을 골라야 하는 수고는 없어도 좋다. 그저 켜켜이 먼저 쌓여가는 책장에서 꺼내든 한권의 책으로, 나를 오롯이 그 안에 집중시켜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건 어떨까?

독서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실로 대단하다. 지식을 쌓거나, 어떤 이야기의 재미를 얻게 되는 것은 단편적인 부분일 뿐이다.

먼저 독서를 통해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 나와는 다른 관점에서 쓰인 글을 읽으며 타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현실과는 다른 여러 가지 삶을 경험할 수 있어 상상력이 커지고, 세계관도 넓어진다.

또한 어휘력이 풍부해진다. 책을 읽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미 뜻을 알고 있어야 하거나, 새로운 낱말을 배우게 된다. 책을 읽을수록 알게 되는 낱말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독서가 쉬워지고 쉽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꾸준한 독서는 ‘습관’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꾸준하다는 것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실력이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향상되는 실력은 재미와 성취감을 갖게 하며 이내 익숙한 ‘내 것’이 될 수 있다.

독서가 이처럼 좋다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지만 그것을 실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란 사실 또한 우린 알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 한국인 10명 중 4명은 1년에 1권도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결과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래서 마련한 ‘작정하고 책보기 프로젝트’는 오롯이 나를 위해 독서의 시간을 갖자는 의미에서 출발, 그 첫 번째로 광교신도시의 ‘책발전소’를 찾았다. 이곳은 마포구 합정동의 ‘당인리 책발전소’와 위례의 ‘책발전소.위례’에 이은 책발전소 3호점이다.

책발전소는 ‘우리동네 문화골목’을 표방한 복합문화공간인 수원 광교신도시의 ‘엘리웨이(Alleyway) 광교’에 입점해 있다. 엘리웨이 광교는 매일 1만명 이상이 찾는 수원의 핫플레이스로, 서점 뿐 아니라 빵집, 야채가게, 스튜디오와 팝업스토어 등 개성 있는 상점들이 다양하게 들어서 있다.

‘동네책방’을 개념으로 해 이곳에 터를 잡은 책발전소는 김소영 전 아나운서가 운영해 유명세를 더한다. 이곳은 책을 기반으로 한 문화공간으로 인근 지역민 뿐 아니라 타지역에서도 책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의 방문이 이어진다.

이곳의 분위기는 조용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거나 담소를 나누기에 적합하다. 상당한 양의 책이 전시 된 책발전소는 베스트셀러나 신간 위주의 책이 아닌 본인의 취향에 맞는 책을 만날 수 있다.

책발전소는 단순히 책을 사고 파는 공간이 아닌 책을 통해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이 더 행복해 질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이로써 서점의 역할 뿐 아니라 강연, 북토크 및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큐레이션 등을 통해 새로운 문화 공간을 창조해 냈다.

또 서점을 통한 동네 커뮤니티 활성화를 목표로 문화적 인프라를 만들어가고 있다. 책방지기인 김소영 대표가 직접 읽고 공감했던 책들을 추천해주기도 하고 지역 주민들이 필요로 한 책을 분석하거나 제안하기도 한다.

‘그래 책을 읽어보자’ 마음을 먹었으나,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면 책발전소에서 내게 맞는 책을 찾아보자.

독서는 ‘나와 책의 특별한 소통’이다. 누군가 대신해줄 수도 없고, 큰돈을 지불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도 아니다. 나를 위한 시간, 그 시간을 책과 함께 한다면 더 알차고 보람된 ‘어느 멋진날’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사진=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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