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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산책] 신비하고 독보적인 작품의 세계로 빠지는 ‘나만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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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산책] 신비하고 독보적인 작품의 세계로 빠지는 ‘나만의 시간’
  • 이현이 기자
  • 승인 2019.08.27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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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우리는 살아가면서 혼자만의 시간과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힐 요소가 필요할 때가 종종 찾아오곤 한다. 혼자지만 비어있지 않고, 가라앉되 우울하지 않은 시간으로 생활에 충전을 줄 수 있는 나홀로 산책길이 필요한 순간, ‘에셔 展’에서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자.

그림의 마술사라 불리는 에셔는 20세기 가장 독창적인 예술가로 시대를 넘어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성수동 S팩토리에서 진행중인 에셔 전에 가면 판화의 섬세함과 신비로운 작품에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아울러 모던하고 독특한 작품은 현실에서 오는 잡념을 잊게 한다.

먼저 매표를 위해 S팩토리 1층에 가면, 기념품샵과 함께 잠시의 쉼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홀로 나선 산책이니 만큼 급한 마음은 버리고 기념품 구경과 여유로 전시 관람을 시작해 보는 것도 좋다.

2층인 전시장에 오르면 ESCHER란 현수막이 걸려있다. 흑백작품이 많은 전시회를 감안한 듯 포스터와 전시관은 검정색으로 꾸며졌다.

전시는 시간과 공간, 풍경과 정물 등 모두 4개의 섹션으로 이뤄진다. 현실에서는 이뤄질 수 없는 불가능한 구성과 무한하게 연속되는 공간, 반사, 반전, 시각적 환영을 다루고 있는 시간과 공간을 볼 수 있다.

1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 전시장 내부는 한마디로 ‘신비롭고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다. 판화로 작업한 작업들을 깊숙이 바라볼 때면 작품의 세계에 빠져 현실을 잊게 하기도 한다. 그러니 에셔전은 되도록 ‘혼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철저히 이성적으로 계산된 수학적 논리를 바탕으로 대칭과 균형, 3차원, 반복과 순환을 담아낸 작품과 영상, 사진은 복잡함 속에 순서를, 화려함 속에 안정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에셔의 작품은 눈에 익은 작품이 많아 편한 관람의 시간이 된다. 그중 수학, 과학적인 작품과 벽지와 타일처럼 반복되는 작품은 병렬차원과 시각차원이 혼재된 것으로 책과 영화 등에서 자주 접했다.

낯선 환경이지만 낯설지 않은 작품은 그렇게 또 한번 마음을 다스리는데 작지만 강한 요소가 된다.

전시장 중앙에 설치된 에셔의 미로에서는 새와 물고기로 만든 벽과 거울이 설치돼 있어 무한한 공간을 볼 수 있고, 끝없이 이어지는 바닥과 벽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또 에셔의 작품에 등장하는 도마뱀 모형이 전시관 곳곳에 배치돼 있어, 깜짝 선물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참고로 에셔의 작품에는 단순한 기하학적 무늬에서 수학적 변환을 이용해 새와 물고기, 도마뱀, 개, 나비, 사람 등 창조적인 형태의 테셀레이션으로 입체적이고 기하학적인 작품들이 많다.

인간은 함께 살아간다. 의지하고 나누며 협력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혼자만의 시간은 함께 하는 삶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어주고 의미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것.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즐기는 소중한 노력, 에셔전에서 기울여보자.

[사진=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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