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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방에 발길을 끓은 이들... “‘비매너’가 신뢰를 무너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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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방에 발길을 끓은 이들... “‘비매너’가 신뢰를 무너트렸다”
  • 이현이 기자
  • 승인 2019.09.10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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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서울 은평구의 24시 무인빨래방은 '사람 옷' 세탁만 가능하다.

1인 가구 전성시대에 맞춰 무인빨래방은 창업아이템으로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다. 늘어난 수요만큼 우후죽순 생겨나는 빨래방은 이제 주변 어디서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생활 편의 시설이 됐다.

빨래방은 주거형태로 인해 빨래와 건조가 쉽지 않은 1인 가구들의 생활 파트너로 자리 잡았고, 관련 산업은 점차 확산·증가하고 있다. 보통 빨래방은 ‘사람 옷’을 전문으로 하고 있고, 애완동물 전용 빨래방과 같은 특색있는 빨래방도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그런데 늦은 시간에도 저렴한 가격으로 빨래와 건조까지 가능한 빨래방이, 최근 어떠한 이유로 인해 외면받고 있다.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믿을 수 없다”, “그 장면을 목격했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 “위생에 의문이 든다” 등의 말들은 빨래방을 이용한 이들이 더 이상 빨래방을 믿을 수 없다면 한 말들이다.

이들은 모두 이제 더 이상 빨래방을 찾지 않을 예정이라고 했다. 무엇이 이들을 빨래방에서 떠나가게 했을까?

이유는 바로, ‘애완동물 용품 세탁’이다.

위에서도 언급한바와 같이 애완동물 용품 전문 빨래방이 생겨나고 있고, 일반 빨래방에서도 애완동물 용품을 전문으로 하는 세탁기를 별도로 마련한 곳도 있다. 그러나 ‘사람 옷’을 세탁하는 일반 빨래방에서 애완동물 용품을 세탁하는 이들의 비매너 행동이 빨래방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린 것이다.

빨래방을 자주 이용했던 A씨는 “빨래방에 갔다가 애완동물의 오물이 잔뜩 묻은 애완동물 용품을 그대로 세탁기 넣는 모습을 보고 기겁했다”며 “그 뒤부터 빨래방 이용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빨래방 이용자 B씨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세탁기인데, 빨래방을 이용하면서도 관리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며 “청소 날짜나 방법 등을 고객들이 볼 수 있도록 기록해 둔다면 믿음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애완동물 용품에 붙어있던 털 등 이물질이 세탁기 내부에 남아 있다가 다음 이용자의 세탁물에 묻어나는 경우가 많아 위 사례처럼 다른 고객에게 불편하고, 불결함을 주는 일이 잦게 발생하고 있다.

애완동물 용품 전용 빨래방 '크린펫'.
애완동물 용품 전용 빨래방 '크린펫'.

공용세탁기의 위생문제는 비단 애완동물 용품만의 문제는 아니다. 실제로 통 세척을 얼마나 자주 하는지, 고객들은 알길이 없다. 특히나 빨래방의 세탁기는 하루에도 수십번 돌아가기 때문에 그 사용 빈도수에 따라 청소는 뒤따라야 할 것이다.

영등포구에서 빨래방을 운영중인 C씨는 “평소에 CCTV를 통해 빨래방을 관리하는데, 어느날 애완동물 용품을 세탁기에 넣은 손님이 있었다”며 “즉시 샵으로 와 행동을 저지했다”고 말했다.

은평구에서 무인빨래방을 운영하는 D씨는 “애완동물 용품 세탁을 위해 찾는 이들이 많다”면서 “위생과 기기 고장의 우려로 인해 애완동물 출입 및 애완용품 세탁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포구에서 빨래방을 운영하는 E씨는 “근처에 1인 가구들이 많은 점을 감안해, 세탁기 1대는 애완용품 전용으로 운영중이다”며 “별도로 사용되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강남구의 셀프빨래방 운영자 F씨는 “세탁기 전문 청소용품을 이용해 지속적인 청소를 한다”며 “세탁기 입구 테두리와 문 그리고 내부를 스팀세척을 하고, 테두리 홈 및 내부 고압세척을 한다”고 말했다. 

빨래방 세탁기는 공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비매너 행동은 사라져야 하고, 빨래방에 대한 인식 또한 개선이 필요할 때이다. 아울러 관리자의 주기적이고 지속적인 관리 또한 위생상의 문제는 물론 고객들의 신뢰를 충족하기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우리는 각자 혼자 살지만, 또 한 사회를 함께 사는 구성원이기도 하다. ‘함께’라는 의미에는 배려에 대한 암묵적인 법규가 따른다. 함께 사는 사회에서 지켜야 할 부분에 대해 각자는 어느 정도의 선에 맞춰 살고 있는가 생각해볼 때이다.

[사진=시사캐스트·크린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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