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7 10:47 (화)
[나는 포미족이다] 나를 위한 투자 ‘피부 관리’... “자신감은 덤으로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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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포미족이다] 나를 위한 투자 ‘피부 관리’... “자신감은 덤으로 얻었다”
  • 이현이 기자
  • 승인 2019.09.17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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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포미(FOR ME)족?
'나를 위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건강(For health), 여가(Recreation), 편의(More convenient), 고가(Expensive)의 알파벳 앞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로, 자신이 가치를 두는 제품은 다소 비싸더라도 과감히 투자하는 소비 형태를 일컫는 말이다.

포미족의 특징은 가치 소비에 있으며,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이른바 ‘보여주기’식이 아닌 개인적인 자기만족적인 성향이 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 나를 위한 소비는 단순한 허영이 아닌 과감한 투자로 자신만의 행복을 찾기 때문에, 소비의 중심에는 항상 ‘내가’ 존재한다. 그만큼 그들은 어떤 항목에 소비를 집중할 것인지를 정하고, 스스로가 ‘나에게 주는 선물’로 만족감이 높은 생활을 누리게 된다.

젊음의 거리 홍대에 위치한 피부과에서 관리를 받는다는 유지현씨 피부 관리에 아낌없는 투자를 한다. 지현씨는 피부과에서 레이저 리프팅과 토닝을 주기적으로 시술하며, 집에서는 LED 마스크와 1일1팩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현씨는 “옷이나 액세서리 등 다른 것에는 투자를 거의하지 않는다”며 “생활비 외에 유일하게 집중 지출하는 항목은 피부 관리 뿐”이라고 말한다. 지현씨가 한달에 피부 관리를 위해 지출하는 금액은 대략 70~80만원 가량이며, 자신의 수입에서 3분의 1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지현씨가 피부 관리에 투자를 시작한 것은 4~5년 전이다. 그녀는 30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생기가 없어져 우울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특히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으로 인해, 우울한 인상이 나 스스로를 더욱 위축하게 만들었다”며 피부 관리를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보습과 영양, 탄력에 꾸준히 투자한 지현씨는 생기 넘치는 피부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피부는 관리하는 만큼 노화를 늦춰주기 때문에 지현씨의 자신감에는 타당성이 보인다.

지현씨를 담당하는 피부과 전문의 김모 원장은 “예전에 비해 관리에 열중하는 나이대가 많이 낮아졌다”며 “피부의 경우, 노화가 한번 진행되면 되돌리기 힘들기 때문에 미리 노화 예방을 위해 찾는 경우가 잦다”고 말했다.

자신의 월급에서 3분의 1을 피부 관리에 투자한다는 지현씨를 두고, 혹자는 ‘미래를 위한 투자는?’이란 의문을 던지기도 한다. 그런 질문에 “지금의 나에게 하는 투자가 현재와 미래를 위한 가장 값진 투자”라고 소신있는 답을 하는 지현씨는 “앞으로도 내 만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어떠한 분야든 그 만족을 채우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할 것”을 밝혔다.

포미족은 ‘흥청망청’ 소비하지 않는다. 자신을 위해 꼼꼼히 따져보고, 가장 ‘최선’을 선택해 ‘투자’하는 것이다. 그 투자가 자신을 만족하게 하는 것에 그들은 희열을 느낀다. 다른 누군가를 위한 것이 아닌, 나를 위한 것에 집중할 때, 자존감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신경정신의학과 전문의는 포미족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인 측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문화”라며 “단순한 사치가 아닌, 스스로가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자신이 직접 채워줌으로써 만족감은 배가 되기 때문에, 자존감 향상에 큰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장기간 경기침체가 계속되지만, 그 안에서도 포미족들의 소비는 상승중이며, 그들을 타깃으로 하는 산업은 포미족들의 지갑을 열게 한다.

[사진=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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