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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포미족이다] 돈은 물론 시간도 ‘나를 위해’... “운동으로 찾은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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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포미족이다] 돈은 물론 시간도 ‘나를 위해’... “운동으로 찾은 건강”
  • 이현이 기자
  • 승인 2019.09.20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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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독산동 오피스텔에 거주하며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웹개발자 오세진(34)씨는 몇 해 전 허리디스크와 류머티스 관절염, 대사증후군 판정을 줄줄이 받아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충격속에 살 수는 없는 노릇, 각각 병원에서 추천하는 운동을 해보기로 결심했고, 꾸준한 운동으로 현재 건강을 되찾았다. 건강은 물론, 삶의 원동력이 되는 운동의 매력을 알게 된 세진씨는 생활 전반이 운동으로 이뤄지고 있다.

“살기위해 운동을 시작했다”는 세진씨, 누군가는 ‘죽을병도 아닌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몸 곳곳의 통증은 물론 무너진 마음을 다잡기 위한 특단의 조취가 필요했고, 운동을 그 해결책으로 삼은 것이다.

세진씨는 직업 특성상 하루 일과가 일정치 않았다. 야근은 잦고,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야 하며, 새로운 기획을 하느라 머리는 바삐 움직여야 했다. 그런 와중에 전혀 하지 않던 운동을 시작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먼저 세진씨는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정규직에서 프리랜서로 근무 형태를 바꿨다. “건강이 무너지니 일도 잘 안되고, 당연히 프로젝트는 성공보다 실패가 많게 됐다”고 말하는 세진씨는 일을 완벽히 해내기 위해서도 자신의 건강이 먼저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세진씨가 처음 선택한 운동은 걷기와 수영, 요가였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했기 때문에 걷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하루 2만보 걷기를 결심하고 매일 꾸준히 이어왔다. 평소 신지 않던 운동화를 매일 신게 되고, 걷기에 편한 복장을 찾게 되며, 운동화와 운동복 등 활동성과 기능성이 뛰어난 제품을 찾게 됐다.

걷기는 생각보다 큰 효과를 가져왔다. “하루 2만보 이상 걷기를 하고 3~4일 정도 후부터 허리 통증이 많이 완화된 것을 느꼈다”는 세진씨는 4년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날씨와 스케줄에 상관없이 걷기를 지속하고 있다.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으며 병원에서 권해준 수영도 매일 같은 시간 지속하고 있다. 이 또한 4년 가량 이어지고 있으며, 물 공포증으로 힘들었던 처음과 달리 배영, 접영 등 다양한 영법을 마스터했다.

근력과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시작한 요가는 “몸의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춰주며, 가벼워진 몸은 물론 마음의 치유까지 얻은 운동”이라며, “땀을 흘릴 때 희열을 느끼고, 그 희열 안에서 삶의 행복을 경험한다”고 말한다.

스쿼트 머신.
스쿼트 머신.
아령과 루프밴드.
아령과 루프밴드.

이와 더불어 집에서는 스쿼트머신을 이용해 하루 300회의 스쿼트와 아령, 루프밴드로 스트레칭 및 소근육 운동을 한다.

운동 지속 기간 4년, 세진씨는 허리디스크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통증이 심했던 허리와 손목, 손가락의 통증이 모두 사라졌다. 거기에 체중은 8kg 정도 감량됐고, 면역력이 높아져 전체적으로 자신이 건강하다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세진씨는 “현재 업무형태가 프리랜서기 때문에 수입이 많지 않지만, 운동을 위한 투자는 멈추지 않고 지속할 것”이라며 “일과 돈보다 중요한 것에 투자하는 것이 무엇보다 가치있는 일”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수입에서 일정 부분 적금을 하고, 생활비로 남겨진 돈의 대부분은 운동 관련으로 지출하고 있다. 요가복과 수영복 등 운동복은 자신의 몸과 취향에 맞게 구입하고, 새롭거나 더 좋은 제품을 접하면 구입하기도 한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 건강은 물론 제 삶을 바꿔놨다. 그래서 앞으로도 운동을 꾸준히 할 계획이며, 운동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나는 비혼주의자다. 나이가 들어서 나를 지킬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더욱 힘쓸 것이다. 나를 위해 가장 잘 한 선택은 운동이다.”

세진씨는 요즘 새로운 운동을 계획하고 있다. “복싱과 필라테스로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운동에 도전할 것”이라며 “운동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내 생활에서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끌어 낼 ‘평생의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운동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그 싸움에서 이겨낸 세진씨는 몸은 물론 내면이 강해졌음을 느끼며 삶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자신을 위해 돈과 시간, 열정을 투자한 대가는 바라던 것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포미족이란 자신을 위해 가치있는 소비를 하는 이들을 말한다. 진정 나를 위한 가치있는 소비는 건강에 투자하는 것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도 나는 포미족이며, 앞으로도 나를 위한 가치있는 소비를 이어갈 것이다.”

[사진=시사캐스트·오세진씨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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