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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수록 ‘미니멀리스트’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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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수록 ‘미니멀리스트’가 되어야 한다
  • 이유나 기자
  • 승인 2019.09.21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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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유나 기자)

 

집에서 독립해 홀로 자취를 시작한 수많은 현대인들이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로망을 직접 실행에 옮긴다. 인테리어 트렌드에 맞춰 가구를 사들이고, 여기저기서 발견한 소품을 들여와 좁은 짐이나마 나만의 취향껏 꾸미는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서울에 거주하는 1인가구 이선재(29)씨 역시 마찬가지로 몇 년간 셀프 인테리어를 낙으로 삼으며 지내온 부류 중 한명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이씨는 자신의 물욕으로 인해 꾸준히 받아왔던 스트레스를 체감하고, 물건을 사 모으던 습관을 과감하게 끊었다. 뿐만 아니라 집안에 있던 물건들의 일부를 팔거나 지인들에게 나눠주며 짐을 절반으로 줄이는 시도를 감행하기도 했다.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위한 첫 단추를 꿴 것이다.

요 몇 년간 꾸준히 각광받고 있는 미니멀리즘 라이프스타일은 단순함과 간결한 생활상을 추구하는 무수한 미니멀리스트들을 양산해왔다. 이씨 또한 미니멀리즘을 1년간 실천해오며 자신의 생활에 찾아온 건강한 변화를 직접 체감했다. 특히, 이씨는 혼자 사는 사람일수록 미니멀리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 다섯가지를 공유했다.

 

살림이 편해진다

멋진 가구로 집을 채우고, 비싼 옷들로 옷장을 채우면 완벽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만 같다. 하지만 가구, , 잡동사니들로 가득해 정리정돈 안된 집안은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가져오기 보다는 스트레스만을 가중시킬 뿐이다. 특히 청소를 할 때 그 스트레스는 배가 된다. 여기저기 나뒹구는 물건들을 정리하기에 앞서 한숨이 나오고, 결국 청소를 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대충 마무리 짓고 모른 체 하기 일쑤다. 반면 적은 살림살이로 공간을 확보한 집은 청소를 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옷가지가 줄어들면 세탁해야 할 양도 적어진다. 살림이 적으면 신경 써야 할 부분도 적어지고, 집안일이 줄어들면 그만큼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 비로소 집에서도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소비를 줄이면 돈이 모인다

미니멀리즘 라이프스타일은 돈이 새어나가기 쉬운 1인가구에게 재정적인 발전을 가져다줄 것이다.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한번 과감하게 없애고나면 쓸모없는 물건을 사고싶은 마음도 자연스레 사라지게 된다. 이는 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소비가 줄면 돈이 모이기 마련이다.

미니멀리스트가 된 후 과거의 소비 습관을 되돌아본 이씨는 자신이 1+1, 2+1 등 행사상품의 노예였다고 수줍게 고백하며, 그렇게 사들인 행사상품은 전부 사용한 게 절반에 불과하고 나중에 다 버리게 되어 불필요한 소비였음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잘 정돈된 집안 살림 덕에 물건 유무를 하나하나 파악하게 되니, 더 이상 집에 있는데도 없는 줄 알았던 생필품을 사와 낭패를 보는 일이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

이씨는 집안에 물건을 쌓아놓고 살던 시절, 바닥을 닦고 쓰는 것 이상의 청소를 하는 게 엄두가 나지 않아 청소를 소홀히 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런 게으른 생활 습관은 이씨에게 각종 질병을 안겨주었다. 쌓아놓은 물건 위, 가구 틈 사이 등에서 발생하는 먼지가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켰고, 전에 없던 피부 알레르기까지 생겨났다. 반면, 최소한의 가구와 최소한의 소품으로 간소화시킨 지금의 집에서는 청소를 구석구석 열심히 한 덕에 그 질환들이 점차 옅어지다 완전히 사라졌다. 이씨는 다시는 물건을 쌓아놓고 살고 싶지 않다며, 되도록 건강하게 오랫동안 살 수 있도록 미니멀리즘 라이프스타일을 고수하겠다는 결심을 밝혔다.

 

타인과의 비교를 멈추고,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다

EBS 다큐 프로그램 하나뿐인 지구물건 다이어트 편에서는 서울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앙케이트 조사 장면이 등장한다. 다수의 시민들은 물건을 필요 이상으로 소유하고 있으며, 많은 물건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도, 더 많은 물건들을 소유하고 싶다는 모순적인 속내를 내비치기도 해 눈길을 모았다.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전의 이씨 또한 마찬가지였다. 모두가 갖고 있는 유행성 가전제품과 소품들을 보면 꼭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앞섰고, 자신보다 더 많이 갖고 있는 사람들과 스스로를 끝없이 비교하며 불안한 감정에 잠식되기도 했다. 하지만 미니멀리즘 라이프스타일을 시작하며 물욕을 버리자, 그 대신 자기계발에 대한 욕심이 솟구치며 180도 달라진 삶을 살게 됐다.

현재 이씨는 직장을 다니며 노후를 대비해 제 2의 직업을 준비 중이고, 주말마다 취미로 하이킹에 몰두하고 있다. 다양한 옷차림을 하기 보다는 적은 옷가지로 단정한 옷차림을 유지하며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노력한다. 이씨는 여유롭고 자기계발적인 혼삶에 미니멀리즘이 필수라는 소신과 함께, 많은 1인가구들이 이를 실천해 진정한 행복을 맛보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사진=언스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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