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를 위한 코리빙 하우스는 없나요?... “갈 곳 잃은 노년층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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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를 위한 코리빙 하우스는 없나요?... “갈 곳 잃은 노년층은 어디로”
  • 이현이 기자
  • 승인 2019.09.27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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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마포구에 홀로 거주하는 송영예(72)씨는 최근 고민이 생겼다. 전세로 거주중인 집에서 보증금을 올려달라고 한 것. 지금까지 혼자서 지내는 일에 큰 부담이 없던 그에게 갈수록 오르는 보증금은 생활을 옥죄어 온다. “나이가 들수록 편하게 생활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삶을 사는 노인들이 많다”며 정부 차원의 관심과 사회적인 거주지 마련 인프라에 아쉬움을 토로한다.

저렴한 금액으로 편한 노후 생활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의 바람과는 달리, 노년층의 주거문제는 풀리지 않고 있다. 사회는 ‘내 집 마련’에 혈안이 돼있고, 그 숙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맞이하는 노년의 삶에 두려움을 갖게 된다.

젊은 층에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코리빙 하우스의 경우,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은퇴자나 고령자 가구를 위한 주거 형태로 제공되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다.

소수의 자산가를 위한 최고급 형태의 실버타운형 공간이나 최저 생활자 수준의 저소득 시니어를 위한 사회안전망 형태의 임대주택은 있지만, 일반적인 시니어를 위한 코리빙 하우스는 미비한 상태다.

해외에서는 시니어 1인 가구를 위한 다양한 주거 공간이 새로운 부동산 섹터로 떠오르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단어조차 생소하다. 증가하는 노년층 1인 가구를 위해 코리빙 하우스 등 다양한 형태의 거주지 문제 해결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코리빙 하우스 업계 관계자들도 “시니어를 위한 코리빙은 미비한 상태”라며 “코리빙이 확대되면서 점차 시니어를 위한 공간 마련에 긍정적인 검토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김영길(76) 씨도 주거지 문제에서 항상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가를 가지고 있지 않은 노인들이 많지만, 정해진 수입도 없고, 건강상으로 일을 하기 어려운 형편이기 때문에 특히 더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하며, “이래서 젊은이들이 내 집 마련을 맹목적인 꿈으로 품고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인 가구 수 증가는 전 세계적인 추세인 만큼 앞으로 그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인 가구가 보편화 되는 만큼 연령층에 상관없는 다양한 주거 지원 정책 구축이 필요해 보인다.

조정순(77) 씨는 “나이 들고 내 집 없는 사람에게 갈만한 곳은 요양원 뿐”이라며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내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년층의 편안한 삶은 어쩌면 그들 스스로가 준비해야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한 사회를 살고 있고, 준비가 덜되거나 안 된 이들을 그냥 방치해서는 안될 문제다. 젊은 시절 자신을 위해, 가족을 위해, 나라를 위해 열정을 바친 그대들에게 한 몸 편히 누워 쉴 곳, 안정된 마음으로 살 곳이 절실하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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