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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삶 돋보기] 1인 가구에게 자유로운 ‘혼술과 스마트폰’... 중독을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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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삶 돋보기] 1인 가구에게 자유로운 ‘혼술과 스마트폰’... 중독을 조심하라!
  • 이현이 기자
  • 승인 2019.10.01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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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1인 가구는 그 자체만으로도 자유롭다. 지금 당장 청소나 빨래를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사람이 없다. 하루에 1끼만 먹거나 혹은 5끼를 먹어도 마찬가지다. 그야말로 자유로운 시간속에서 살아가는 그들은 다만, 각자 자신을 위해 시간을 분배해 생활해야하며 본인이 책임질 수 있는 선을 알고 있어야 한다.

혼삶 13년차 이경아 씨는 최근 술을 끊으려고 노력중이다. 친구와의 약속을 잡지 않고 있으며, 집에 있는 시간에는 무언가 스케줄을 만들어 계속 움직이려고 한다. 운동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셀프 네일을 계획하는 등 무계획을 없앤 생활을 이어간다.

경아씨가 이렇게 술을 끊으려고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자취 생활동안 술이 많이 늘었다”는 경아씨는 “어느순간 매일 퇴근후에 혼술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는데, 몸이 안좋거나 마땅히 술 생각이 없어도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게 됐다”며 “이러다간 몸과 정신에 문제가 생길 것 같은 두려움이 생겨 술을 끓기로 결심했다”고 말한다.

경아씨처럼 술을 맹목적으로 마시는 1인 가구는 의외로 많이 볼 수 있다. 7년차 자취생 장재근 씨도 “거의 매일 술을 마시는 것 같다”고 한다. 그는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가 혼술의 주요인이었지만, 이젠 그렇지 않은 날에도 혼술을 즐긴다”고 말한다. “밖에 나가는 것도 귀찮아서 친구들도 잘 만나지 않고, 저렴한 가격대의 안주로 마시는 술이 저녁 식사대용”이라고 말하는 재근씨의 건강이 심히 염려스럽기 까지 하다.

‘혼술’에 대해, ‘1인 가구의 증가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해지면서 생겨난 문화’라고 얘기하면서 혼술을 또 하나의 새롭고 재밌는 문화로 치부하는 사회도 문제다. 각 산업은 혼술족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을 내놓으며, ‘혼술 권하는 사회’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혼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실제로 혼술로 인해 피폐해진 생활을 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자유로운 1인 가구에게 혼술은 ‘유일한 낙’이 될 수 있다. 하루종일 업무에 시달리다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이 즐기는 안락하고 편안한 시간, 술 한잔으로 긴장이 풀리고 얽매였던 생각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혼술의 중독성에 있다.

혼자 술을 마시게 되면, 친목이나 사회생활을 위해 마시는 것과 달리 술 자체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알코올 의존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홀로 사는 이들의 혼술이 더 위험한 이유는, 술 마시는 행위를 제어할 사람이 주변에 없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보통 TV나 스마트폰을 보며 술을 마시기 때문에 무의식중에 계속 마시게 돼 과음하기 쉽고 자신이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40대 2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최근 6개월 내 혼술을 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66.1%, 그중 25.5%는 6개월 전에 비해 혼술이 늘었다.

그렇다면, 알코올 의존 및 중독 증세는 어떻게 나타날까? 먼저 음주 후 기억의 일부분이 사라지는 블랙아웃 현상은 위험신호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소위 필름이 끊긴다고 말하는 이 현상은 6개월에 2회 이상 나타나면 이미 술 때문에 인지 기능의 저하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술을 끊으려 할 때 불안이나 불면, 식은땀 등의 금단증상이 느껴지는 것도 중독 증세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그 기간을 잘 이겨내도록 해야 한다.

혼술처럼 1인 가구에 중독을 야기시킬 수 있는 스마트폰도 문제다.

혼자있는 시간 대부분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이들이 많다. 심심해서 혹은 재밌는게 많아서 등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러나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한 피해는 거의 비슷하게 나타난다.

스마트폰을 필요 이상 많이 하는 이들은 시력 저하나 안구 건조증 등 안과 질환에서부터, 목디스크와 손목터널증후군, 만성피로에 수면장애까지 질환을 호소한다.

실제로 자신을 스마트폰 중독자라고 말하는 장은영 씨는 “손목이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손목터널증후군 진단을 받았다”며 “의사가 컴퓨터를 많이 쓰는 직업이거나 스마트폰을 과하게 한 이유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말했는데, 컴퓨터를 많이 쓰는 직업이 아니다”고 과한 스마트폰 사용이 손목터널증후군의 원인이라고 자책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유자의 19.1%가 스마트폰 중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2.7%는 과위험군에 속했다. 이 비율은 2011년 8.4%에서 7년 사이 두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1인 가구의 경우, 스마트폰 중독의 위험에 빠지기 쉬운 환경에 처해있기 때문에 스스로 절제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스마트폰 중독이 의심된다면, 자가 진단으로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 중독 증상으로는 먼저 스마트폰을 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마음이 불안하거나 우울해 진다. 또 하루에 2시간 이상 쉬지 않고 스마트폰을 보거나, 사용 시간을 조절하지 못한다. 여기에 과도한 피로를 느끼며 친구나 취미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해야할 일을 미루고 장시간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가급적 스마트폰에 다양한 어플을 깔지 않는 것도 좋고, 식사시에는 스마트폰을 보지 않거나 스스로 정한 시간만큼만 하도록 한다.
운동이나 여행 등 야외 활동 시간을 늘려 주고, 주변 사람과 대화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인 가구는 자유라는 큰 선물을 받았지만, 그 안에서 일어난 모든일에 책임 또한 본인 몫이다. 혼술이든 스마트폰이든 어떠한 중독에 빠지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본인이 하기 나름. 건강한 생활을 위해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고, 되돌아보는 시간을 자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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