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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인테리어 트렌드로 부상한 거장, 앙리 마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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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인테리어 트렌드로 부상한 거장, 앙리 마티스
  • 이유나 기자
  • 승인 2019.10.03 2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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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유나 기자)

최근 #인테리어 #셀프인테리어와 같은 해시태그의 SNS글에서 비슷비슷한 화풍의 포스터들이 자주 보인다.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20세기의 거장 앙리 마티스(1869~1954)의 작품들이다.

현대미술사에서 피카소와 쌍벽을 이루는 거장 앙리 마티스는 강렬한 원색을 사용하여 주관적인 개성을 담는 화파 야수파의 수장이다. 마티스의 대표작으로는 화려한 색채의 댄스가 가장 유명하지만, 최근에는 강렬한 원색을 사용한 작품들보다 베이지 톤의 캔버스에 그려낸 작품들이 유독 인기다. 베이지톤·파스텔톤 일색인 소위 인스타 감성이나 모던하고 안락한 분위기의 북유럽 스타일과 잘 어우러진다는 이유에서 셀프 인테리어에 푹 빠진 2030 세대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것이다.

앙리 마티스 作 '댄스'
앙리 마티스 作 '댄스'

마티스는 노년에 가위로 오려 만드는 컷아웃화풍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보낸 뒤 1954년 사망했다. 마티스의 저작권은 그로부터 50년 뒤인 2004년에 만료됐다. 때문에 마티스의 복제 작품들은 이제 몇천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어디서든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이를 보면 만료된 저작권 역시 마티스의 그림이 인테리어 소품으로써 큰 인기를 끌게 된데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렇듯 마티스가 큰 인기를 끌자, 다양한 업계에서 앙리 마티스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코카-콜라에서는 캔커피 브랜드 조지아 코티카와 마티스의 작품 윤기 있는 머릿결의 나디아를 콜라보한 패키지를 출시했으며, 프리미엄 도자 브랜드인 광주요도 마티스의 자유로운 드로잉과 아름다운 색채를 담은 앙리 마티스 X 광주요콜라보레이션을 내놓았다.

앙리 마티스 作 '나디아'
앙리 마티스 作 '나디아'

한국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마티스의 작품은 바로 나디아,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서 자주 만나볼 수 있다. 검정색의 붓선으로 간결하게 그려진 이 작품은 마티스가 이집트 출신의 십대 소녀 나디아 코샤코브를 모델로 그린 작품이다. 마티스는 이 외에도 여러 점의 나디아 시리즈를 남겼다.

그러던 지난 2015, 그림 속 실제 당사자인 나디아 코샤코브가 한 매체를 통해 약 60여년간 숨겨온 자신의 정체를 공개하여 프랑스 현지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해당 인터뷰에서 나디아 코샤코브는 마티스와 처음 만나게 된 계기를 비롯하여, 마티스와 관련된 모든 에피소드를 증언했다. 특히 나디아는 위대한 아티스트일 뿐만 아니라, 내가 아는 가장 인간적이고 따뜻한 사람이라고 지난날의 마티스를 회상하기도 했다. 이 같은 나디아의 회상에 어쩐지 마티스가 생전에 남긴 고백이 연상된다.

내가 진정 보여주고 싶은 예술은 모든 노동자의 피로를 풀어주는 안락의자 같은 것

사후 50년이 지난 현재에도 마티스의 작품이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그가 추구하던 예술의 가치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이 라이프스타일을 관통해서가 아닐까. 마티스의 작품을 집에 한 점씩 걸어놓고 살고있는 우리들은 심플하지만 온기가 느껴지는 그의 그림을 보며, 매일같이 되풀이되는 고된 하루에 대한 위안을 얻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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