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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의 대만여행] 젊은 자녀가 포기해야할 것들-준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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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의 대만여행] 젊은 자녀가 포기해야할 것들-준비편
  • 이유나 기자
  • 승인 2019.10.04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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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유나 기자)

휴가철도, 명절도 아닌 평범한 주말에 반짝 다녀오는 여행은 일상 속의 단비 같은 즐거움이다. 이번 주말 급작스럽게 모녀의 대만여행이 결정됐다. 갑자기 가게 된 여행인 만큼 선택지에 한계가 있어 패키지여행이 아닌 자유여행으로 예약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여행 스케줄과 각종 예약 및 발권 등은 모조리 내 차지가 됐다.

이전에 한 여행 작가가 부모님과 함께 다녀온 해외여행을 기록한 걸어서 환장 속으로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부모님을 모시고 다녀오는 자유여행을 이보다 더 찰떡같이 표현하는 제목이 또 있을까. 아무리 사전에 철저하게 계획을 짠다 하더라도, 부모님과의 자유여행에는 늘 자녀가 생각지도 못했던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걸어서 환장 속으로를 읽으며 부모님과의 자유여행을 계획하기 전 꼭 숙지해야 할 사실들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번 대만여행은 얼마나 풍부한 경험을 하느냐가 아닌, 부모를 위해 돈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들과 포기해야 할 것들을 초점으로 여행 계획을 세웠다.

 

 

센과 치히로는 안녕...

대만 여행의 필수 코스 지우펀.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속 거대 온천장의 모티프가 된 관광명소다. 자연 광산의 미로 같은 계단을 따라 이어지는 상점과 카페에서 대만의 독특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전세계적으로 많은 여행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감명깊게 본 기자에게 지우펀은 꿈의 여행지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평일이 아닌 주말에는 지우펀이 아닌 지옥펀으로 불릴 정도로 사람이 많다고 하여 이번 여행에서는 포기했다. 아쉽기는 하지만, 원래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에서는 원망을 들을 일이 없도록 하는게 편하다.

대신 우리 모녀는 하루 날을 잡아, 근처의 여유롭고 아름다운 해양도시이자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배경지인 단수이에 다녀오기로 계획을 짰다. 그 외 나머지 일정은 숙소 근처의 유명 관광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전망이다. 쇼핑하는 걸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백화점과 야시장도 종종 일정에 끼워넣었다. 일정은 최대한 빡빡하지 않게 하여 중간중간 호텔에서 잠깐이나마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도 남겨놓았다.

 

 

대중교통 대신 택시나 우버 위주로

평소 여행을 가면 그 나라의 대중교통을 직접 체험하며 돌아다니는 편이다. 하지만 엄마와 함께 가는 이번 여행만큼은 택시나 우버 위주로 탑승해서 이동하기로 했다. 예전에 엄마와 다녀왔던 태국이나 일본 여행에서 꾸역꾸역 대중교통에 모시고 탈 때마다 죄책감이 들었던 탓이다. 다행이 대만은 택시비가 비교적 저렴하고, 각 지역간의 거리가 멀지 않아 택시로 이동해도 큰 부담은 없는 편이다. 따라서 타오위엔 국제공항에서 숙소 근처의 타이베이역까지 MRT공항철도를 타는 것 외에는 전부 택시로 이동하기로 했다.

여행 예산을 세우면서 가장 쉽게 가늠이 가능한 부분은 바로 교통비다. 짜놓은 일정과 동선만 착실히 이행하면 딱히 큰 변수가 없기 때문이다. 예산을 세울 때, 대만 여행 정보 사이트인 하우투타이완(Howtotaiwan.net)의 택시비 요금 계산기가 매우 유용했다. 이 페이지에는 택시 경로에 따른 이동거리와 요금은 물론, 도로상태가 원활할 때와 정체될 때에 따라 예측되는 요금까지 확인할 수 있어 더욱 편리했다.

 

 

너무 심한 향신료는 NO

최근 공교롭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대만 푸드 바람이 불고 있다. 딤섬 전문점 딘타이펑, 흑당밀크티 프랜차이즈 타이거슈가, 연유샌드위치 홍루이젠 등 다양한 대만 음식이 우리나라에 진출해 큰 인기를 끄는 중이다. 이 외에도 훠궈, 닭날개 볶음밥, 곱창국수, 지파이 등 대만의 유명한 음식들이 줄을 잇는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과 달리 타국의 독특한 향신료 냄새에 약한 부모님 세대는 여행 내내 대만 음식만 주구장창 먹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여 이번 여행에서는 훠궈와 같이 향신료가 너무 심하거나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식사는 되도록 피하기로 했다.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맛이 보장된 맛집 위주로 찾아가고, 일정 중간에 한식집을 끼워넣어 부모님의 입맛을 돋워드려도 좋겠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대만의 유명 음식점 중 일부는 사전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해 방문할 수 있다. 딘타이펑, 키키 레스토랑과 같은 곳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사전에 예약해보자. 별도의 대기 시간 없이 예약 시간에 맞춰 식사를 할 수 있어 부모님도 편안해하실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트립닷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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