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월동준비가 한창인 요즘.
아쉬운 마음에 가을의 끝자락을 놓지 못하는 이들에게, 가을의 끝을 낭만으로 물들여줄 핫한 '가을명소'를 소개한다.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하늘공원은 바람에 몸을 맡긴 억새와, 분홍빛으로 수놓아진 핑크뮬리가 조화롭게 어우려져 장관을 이룬다.
지난 주말, 한 폭의 명화와 같은 풍경을 보기 위해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하늘공원을 찾은 사람들. 카메라와 삼각대, 셀카봉 등 각종 장비를 들고 있는 사람들을 마주하니, '이곳이 풍경맛집'이라는 소문이 진짜인 듯 싶다.
[전지적필자시점 : 하늘공원 찾아 삼만리]
뚜벅이 필자는 지하철을 타고 하늘공원을 찾았다. 월드컵경기장역에서 하늘공원까지는 꽤 먼 거리였다. 태어나서 하늘공원을 처음 가 본 필자는 지하철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하늘공원이 딱! 입구를 들어서면 핑크뮬리가 딱! 보일거라, 순탄한 여정을 상상했다.
하지만 상상과 다른 현실을 마주하고, 그렇게 시작된 '하늘공원 찾아 삼만리'.
'하늘공원'하면 꼬리표처럼 붙는 '핑크뮬리'의 명성대로, 이곳은 유난히 사람들로 북적였다. 포토존 앞에 길게 늘어선 줄만 보아도, 하늘공원 내 가장 인기있는 장소임을 알 수 있었다.
긴 산책을 마치고 하늘공원을 나섰다. 단지, 걸으며 풍경을 보고 사진을 찍었을 뿐인데, 마음이 평안해지는 느낌이었다. 특히 저녁 무렵 하늘공원은 더욱 아름다웠다. 해가 지며 어둠이 짙어질수록, 낮과는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며 새로운 장소를 찾은 듯 했다. 마지막까지 필자의 발길을 붙들며 잡아두려하는 풍경을 뒤로 하고,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에필로그] 내려오던 길, 필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전동차'. 하늘공원까지 한 번에 데려다주는 '맹꽁이 전동차'의 존재를 하늘공원을 떠나며 알게 됐다. 몇 시간 전, '하늘공원 찾아 삼만리'를 외쳤던 나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가고. 다음에는 꼭 전동차를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하늘공원에서의 좋은 추억을 되새겼다.
10월의 끝. 가을의 끝. 하늘공원을 찾기에 늦지 않은 때이다. 이번 주말, 갈 곳 잃은 모든 이들에게 하늘공원행 표를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