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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fun)하게 놀자] 핑크뮬리 품은 하늘공원, "이곳이 풍경맛집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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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fun)하게 놀자] 핑크뮬리 품은 하늘공원, "이곳이 풍경맛집이로구나"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9.10.31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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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월동준비가 한창인 요즘.

아쉬운 마음에 가을의 끝자락을 놓지 못하는 이들에게, 가을의 끝을 낭만으로 물들여줄 핫한 '가을명소'를 소개한다.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하늘공원은 바람에 몸을 맡긴 억새와, 분홍빛으로 수놓아진 핑크뮬리가 조화롭게 어우려져 장관을 이룬다. 

지난 주말, 한 폭의 명화와 같은 풍경을 보기 위해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하늘공원을 찾은 사람들. 카메라와 삼각대, 셀카봉 등 각종 장비를 들고 있는 사람들을 마주하니, '이곳이 풍경맛집'이라는 소문이 진짜인 듯 싶다.

[전지적필자시점 : 하늘공원 찾아 삼만리]

뚜벅이 필자는 지하철을 타고 하늘공원을 찾았다. 월드컵경기장역에서 하늘공원까지는 꽤 먼 거리였다. 태어나서 하늘공원을 처음 가 본 필자는 지하철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하늘공원이 딱! 입구를 들어서면 핑크뮬리가 딱! 보일거라, 순탄한 여정을 상상했다.

하지만 상상과 다른 현실을 마주하고, 그렇게 시작된  '하늘공원 찾아 삼만리'. 

걷고, 또 걷고, 그렇게 한참을 걸어간 끝에 드디어 도착한 하늘공원! 정말 하늘과 맞닿을 만큼 높은 곳에 있었다.
 
수많은 인파에 섞여 이끌리듯 입구로 향했고, 드디어 마주하게 된 억새. 푸른 하늘을 배경 삼아 아름답게 고개를 흔드는 억새를 보고있자니 너무 많이 걸어서 숨이 찬 것인지, 갑자기 눈 앞에 펼쳐진 장관에 가슴이 벅찬 것인지 혼란스러웠다.
 
'풍경맛집에 왔으면 사진을 남겨야지!'
급히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눌렀지만, 전혀 만족스럽지 않았다. 눈으로 보이는 이 모습이 카메라 안에 온전히 담기지 않는다는 아쉬움만 남을 뿐.
 
결국, 사진은 뒤로 미뤄두고 가장 보고싶었던 핑크뮬리를 찾아나서기로 했다.
아무리 봐도 핑크뮬리는 보이지 않고, '바람이 불어 다 날아갔나?', '핑크색이 갈색으로 변했나?' 별의별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채운 그 때, '까꿍'하며 나타난 핑크뮬리!
 

'하늘공원'하면 꼬리표처럼 붙는 '핑크뮬리'의 명성대로, 이곳은 유난히 사람들로 북적였다. 포토존 앞에 길게 늘어선 줄만 보아도, 하늘공원 내 가장 인기있는 장소임을 알 수 있었다. 

물론 필자가 느끼기에도 '썸타는 남녀가 이곳에 오면 사랑이 싹트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감성을 자극하는 곳임에 틀림없었다.
 
또 누군가와 꼭 함께 하지 않아도, 혼자 힐링할 시간과 공간이 필요할 때 하늘공원 벤치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림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조용히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이 곳, 나만의 시간을 갖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 
 

긴 산책을 마치고 하늘공원을 나섰다. 단지, 걸으며 풍경을 보고 사진을 찍었을 뿐인데, 마음이 평안해지는 느낌이었다. 특히 저녁 무렵 하늘공원은 더욱 아름다웠다. 해가 지며 어둠이 짙어질수록, 낮과는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며 새로운 장소를 찾은 듯 했다. 마지막까지 필자의 발길을 붙들며 잡아두려하는 풍경을 뒤로 하고,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에필로그] 내려오던 길, 필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전동차'. 하늘공원까지 한 번에 데려다주는 '맹꽁이 전동차'의 존재를 하늘공원을 떠나며 알게 됐다. 몇 시간 전, '하늘공원 찾아 삼만리'를 외쳤던 나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가고. 다음에는 꼭 전동차를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하늘공원에서의 좋은 추억을 되새겼다. 

필자의 경험상, '전동차를 이용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운동화는 필수! 하루 만 보 이상 걸을 각오를 해야 한다', 하지만 긴 여정의 피곤함을 한방에 날려줄 풍경맛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10월의 끝. 가을의 끝. 하늘공원을 찾기에 늦지 않은 때이다. 이번 주말, 갈 곳 잃은 모든 이들에게 하늘공원행 표를 건넨다.

[사진=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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