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9:51 (수)
그냥 먹기도 찝찝하고...치킨의 붉은 속살 먹어도 되는 걸까?
상태바
그냥 먹기도 찝찝하고...치킨의 붉은 속살 먹어도 되는 걸까?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11.13 1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주현 기자)

오늘은 치킨 데이. 언제나 한주의 끝에 수고한 자신을 위하여 치킨을 시켜먹는 J씨는 막 배달된 치킨을 테이블 위에 세팅 중이다. 맛있게 먹으려고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치킨의 한입 배어문 순간, J씨는 흠칫하며 얼어붙고 말았다.

치킨 속살이 핑크색을 띄고 있는 것이다. 분명히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속살까지 다 익을 정도로 튀겨낸 치킨이 맞다. 맛도 괜찮고 별다른 냄새도 안 나는데 속살의 한 부분이 핑크색으로 물들어 있다.

치킨집에 전화해서 항의를 하고 다시 새로운 치킨으로 받아야 하나 생각이 든다. 그러자니 또 기다리기도 지루하고 배는 고프고..그냥 먹자니 영 찝찝하고. J씨는 이 치킨을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비단 J씨 뿐만 아니라 치킨 먹방을 자주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씩은 겪어봤을 것이다. 치킨의 속살이 핑크빛을 띄고 있어서 안 익었나 하고 걱정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전혀 걱정할 필요없다. 그리고 덧붙여 말하자면 걱정하지 않고 맛있게 먹으면 된다.

이렇게 닭고기가 붉은색으로 물든 것을 '핑킹 현상'이라고 한다. 핑킹 현상은 닭고기의 미오글로빈 성분이 뜨거운 요리 과정 속에서 붉게 변하여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미오글로빈은 닭고기에 함유된 단백질 성분중 하나이다. 닭고기의 미오글로빈이 요리하는 과정 중 열이 가해지면 산소와 결합이 되면서 혈색소가 산화된다. 이때 바로 붉게 색이 변하게 되는 것이 핑킹현상이다. 이는 완전히 익힌 고기에서도 일부 붉은색 또는 핑크색으로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이다.

한 치킨 전문점의 포장지에는 아예 핑킹 현상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기재되어 있다.

대부분의 치킨 전문점에서는 닭은 약 160도의 온도로 뜨겁게 달군 기름에서 10분 가량 튀긴다. 이 과정에서 닭의 심부온도가 약 83도에 달하게 된다.

심부온도가 80도 이상이면 모든 미생물이 사멸한다. 따라서 이 경우에 닭고기가 덜 익을 가능성은 없다. 또한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미생물도 사멸하므로 위생상의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위의 공정을 정확하게 준수하여 튀겨낸 치킨이라면 핑킹 현상이 나타나도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하지만 혹시라도 피가 나오거나 비린 냄새가 난다면 즉시 섭취를 중단해야 한다.

이 외에도 삼계탕을 먹을때 간혹 닭의 뼈가 붉게 물든 것도 자주 발견되곤 한다. 이는 냉동닭의 경우에 피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은채 얼려서 뼈 주변에 피가 물들어 생기는 현상이다.

치킨이나 치킨 버거를 먹을때 간혹 발견하게 되는 붉은색 속살. 이제는 찝찝한 기분을 느끼지 말고 핑킹 현상때문에 나타나는 색깜임을 알고 안심하고 맛있게 먹기를 바란다.

사진 제공 = 픽사베이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주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