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세에 무조건 독립” 스웨덴 1인가구 문화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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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세에 무조건 독립” 스웨덴 1인가구 문화 명과 암
  • 이유나 기자
  • 승인 2019.11.10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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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유나 기자)

성인이 된 이후로도 부모와 함께 사는 캥거루족의 비율이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먼저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노동패널에 따르면 국내 20~34세 성인 중 캥거루족의 비율은 56.8%나 된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는 미국이 1940년 이후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층의 수가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영국 싱크탱크 시비타스의 조사 역시 영국에서 부모와 함께 사는 23세 청년의 비율이 199837%에서 10년 후 49%로 증가했음을 드러낸다.

최근 BBC 워크라이프는 세계적으로 캥거루족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과는 달리, 오히려 청년들이 일찍 독립하는 문화가 정착된 스웨덴을 조명했다.

18~19세에 무조건 자립...스웨덴의 독립문화

스웨덴은 1인가구의 수가 절반을 넘어섰으며, EU에서 가장 높은 1인가구 비율을 자랑하는 나라이다. 젊은 청년들이 이른 나이에 독립하는 것이 사회적인 규범으로 자리 잡아 청년 독립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유럽연합(EU) 통계국인 유로스타트의 수치에 따르면 자녀들이 집을 떠나는 나이는 EU 평균 26세인데 반해 스웨덴은 18~19세 사이가 일반적이다. 대학 기숙사에 잠시 묵는 것이 아니라 혼자 살기 시작하는 나이대가 대부분이 그 정도라는 것이다.

1인가구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스웨덴에서도 주거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스웨덴 통계청에 따르면 주거난에도 불구하고 젊은 사람들이 혼자 사는 비율은 2011년 이후에도 거의 변함이 없는 상태이다. 이에 대해 스톡홀름 대학의 인구통계학 교수 군라느 앤더슨은 스웨덴에서는 통상적으로 자녀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부모의 집에 계속 머물면 문제가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스웨덴인들은 독립적인 개인이 되는 것을 청소년기의 목표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앤더슨은 스웨덴의 이러한 독립문화에 대해 수세기 전부터 시골에 거주하는 스웨덴 청년들이 다른 농장에서 일하기 위해 집을 떠나던 것이 시초가 됐다요즘 시대에는 스웨덴의 강력한 복지 덕분에 젊은이들의 자립이 어렵지 않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BBC는 스웨덴이 청년들의 자립을 위해 다양한 공유 주택조성에 힘쓰고 있으며, 현재 스웨덴 인구의 1/5이 공유 주택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공유주택은 1인가구들이 모여 살 수 있는 집합주택 지역의 형태로, 거주자들이 개인방을 갖되 주방과 정원 등의 나머지 시설은 공유할 수 있도록 운영되는 곳이다.

1인가구 스웬덴 청년들의 명과 암...자유롭지만 극도로 외롭다

스웨덴의 1인가구 청년들이 다른 나라의 청년들에 비해 사회적, 재정적인 자유를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이러한 형태의 독립사회엔 어두운 면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나이에 일찍 둥지를 떠나 자립을 하면서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스웨덴 정신건강 자선단체 마인드의 대표 카린 슐츠는 청년들의 이른 자립은 아직 정신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이들에겐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스웨덴 국립보건복지원의 2018년 발표에 따르면 스웨덴에서 정신질환 치료를 받은 16~24세 청년들의 수가 지난 10년 동안 거의 70%나 증가했으며, 2013년 발표에 의하면 16~24세 청년 중 16.8%지난 2주 동안 외로움을 느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웨덴 청년들의 정신적 고충의 요인은 무엇일까. 스웨덴 우메오 대학의 사회학자이자 스웨덴 외로움의 공동 저자인 필립 포스 코놀리 박사는 젊은 스웨덴인들이 호소하는 외로움은 혼자 사는 것이 확실한 하나의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카린 슐츠는 명확한 연관성을 도출하는 것은 어렵지만, 스웨덴에서는 자녀가 독립한 이후의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감정적인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는 점을 또 다른 원인으로 가정했다. 실제 스웨덴 통계청의 2017년 조사에 따르면 16~24세 사이의 청년 55% 이상이 가족이나 친척과 교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스웨덴 최대의 일간지 다겐스 나이테터는 젊은 층의 외로움은 새로운 전염병인가?’라는 헤드라인으로 1면을 장식한 바 있다. 이는 1인가구 복지 강국 스웨덴도 청년층의 외로움을 잠재적인 사회건강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공유주택이 대안책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보다 섬세하게 청년들의 외로움을 다룰 수 있는 복지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일고 있다.

사진=언스플래쉬,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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