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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핫플레이스] 집 밖에 당신의 서재가 있다... ‘혼자의 서재’로 떠나는 그윽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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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핫플레이스] 집 밖에 당신의 서재가 있다... ‘혼자의 서재’로 떠나는 그윽한 시간
  • 이현이 기자
  • 승인 2019.11.11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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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매일 먹는 집밥이 지겨워질 때 우린, 누군가가 차려놓은 혹은 집과는 다른 분위기의 장소에서의 식사를 생각하게 된다. 집밥도 좋지만, 때로는 근사한 식사가 그리운건 너무도 당연한 것이며, 그 시간은 내 삶을 새롭게 변화시키거나 재충전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우리는 자신만의 ‘혼자의 서재’를 가지고 있다. 그곳은 침대나 주방, 발코니 등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예쁜 공간은 아니지만 편안한 옷처럼 잘 맞는 공간이 될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근사한 차림이 그리워지는 법. 집밥도 좋지만 가끔은 코스 요리를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에서 기분을 내고 싶은 것처럼 멋진 곳을 꿈꾸며 산다. 혼자의 시간을 안락하고 조용하게 분위기 낼 수 있는 곳, ‘혼자의 서재’가 바로 그런 곳이다.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혼자의 서재는 조용하고 안락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열람용 책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지만, 흔한 서재와는 다른 느낌의 우아함을 지녔다.

거기에 바닥에 깔린 카펫과 푹신한 소파와 쿠션, 개인 독서등, 잔잔히 깔리는 음악까지 근사하게 꾸며진 공간에서 보내는 혼자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다.

평일 낮시간에 방문한 기자는 빈자리가 많아 제법 호사스런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했다. 창문을 향해 놓여있는 소파에 앉으니 하얀색 프레임의 창문과 겨자색 커튼, 창문 뒤 발코니까지 하나의 그림이 완성된 듯한 이 공간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이곳은 시간단위로 이용료를 지불하면 서재에 마련된 책은 물론 같은 건물에 들어선 서점의 책을 구입해 독서를 즐길 수 있다. 그 시간에는 서재에서 음료도 제공해 주기 때문에, 독서와 쉼은 물론 휴식과 대접을 동시에 누릴 수 있게 된다.

이곳에서 독서중인 이예린 씨는 “집에서 혼자 책을 볼 수는 있지만, 이곳과는 느낌이 다르다”며 “오롯이 내게 집중하고 책에 집중할 수 있는 이곳만의 매력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와 함께 있지만 혼자라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고 혼자의 서재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따사로운 햇볕이 테이블에 내려와 반짝이는 공간에 내 자리를 마련하고, 책장에 꽂힌 책 중 평소 읽고 싶었던 책 한권을 골라 앉았다. 폭신하고 조용하고 안락한 이 공간은 마치 현실과의 괴리감마저 느끼게 한다. 책 ‘어린왕자’가 불현 듯 떠오른 이유는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곳은 도심속의 오아시스와 같다. 자신을 위해 공간과 시간을 사서 선물하는 것이 이토록 매력적이고 의미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혼자의 서재 관계자는 “혼자있는 시간과 그에 맞춤한 공간이 필요한데, 둘러보면 그런 공간이 별로 없어서 혼자의 서재를 착안하게 됐다”며 “편안함이 그리운 분들이 오셔서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혼자서 책을 본다는 것은 지극히 평범하고 어렵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그 시간동안에 내가 느껴질 기분은 공간의 차이에 따라 크기 마련이다. 오직 나를 위한 시간, 나를 위한 공간, 나를 위한 모든 것이 그리워질때면 혼자의 서재에 들러 잠시의 시간으로 ‘완충’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사진=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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