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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가 살아있다] 스누피가 착륙한 달에 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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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가 살아있다] 스누피가 착륙한 달에 가보다
  • 이유나 기자
  • 승인 2019.11.16 2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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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유나 기자)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69,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아폴로 10호를 달로 쏘아 올리는 프로젝트에 당시 인기 절정이었던 만화 피너츠(Peanuts)’ 속 익숙한 이름들을 붙였다. 아폴로 11호의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 도착하기 바로 이전 단계에서 리허설로 쏘아올렸던 달 착륙선 이름은 스누피’, 사령선 이름은 찰리 브라운이었다.

나사의 달 탐사 프로젝트의 세이프티 마스코트로 스누피와 찰리브라운이 나선 덕에 인류는 성공적으로 달에 착륙할 수 있었다. 그리고 2019년인 현재, 스누피와 함께한 영광스러운 달 착륙 역사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지난 1017일부터 오는 202031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뮤지엄에서 절찬리에 개최중인 전시 투 더 문 위드 스누피(To the Moon with Snoopy)’(이하 스누피전)이다.

잠실 월드타워 7층에 위치한 롯데뮤지엄은 찾아가기 굉장히 까다로운 곳에 위치해있다. 수십개에 육박하는 엘리베이터 중 7층을 향하는 칸은 몇 개 없으므로, 월드타워가 초행인 경우 안내원의 안내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티켓은 만 19세 이상 성인은 15000, 13~18세 청소년은 12000, 4~12세 어린이는 9000원이며 만 4세 미만은 성인 동반 입장시 1인 무료다. 기자는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온라인 할인을 받아 티켓값으로 20% 할인 가격인 12000원을 지불했다. 이외에도 LMoA 온라인 회원, 송파 구민, 단체 할인 등의 다양한 제휴 할인도 받아볼 수 있다.

전시회에 입장하기 전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가이드 오디오 가이드 청취가 가능하다. 롯데뮤지엄 홈페이지의 메뉴에서 오디오 가이드 탭을 누르면 이용할 수 있고, 전시 현장에 안내되고 있는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매 장소를 옮길 때마다 오디오 가이드 페이지도 함께 옮겨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전부 무료로 제공되며 설명 또한 알차 만족도가 높았다.

이번 특별전은 크게 스누피의 달 착륙과 피너츠의 70여년의 역사, 스누피에 영감을 받은 현대미술 작품들, 스누피 패션 런웨이까지 세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감각 있는 네온사인 불빛으로 점철된 입구를 지나면 그 첫 번째 장을 만나볼 수 있다.

만화 피너츠(찰스 M 슐츠 )는 처음 신문에 등장한 50년대부터 현재까지 역사상 가장 많은 신문매체에 등장한 만화로, 시대를 막론하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찰리브라운, 루시 반 펠트 등의 아동 캐릭터와 반려견 스누피 캐릭터의 일상을 바탕으로 유머러스하면서도 아이러니한 우리의 인생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며 전세계 독자들에 힐링을 선사했다. 75개국의 신문에 실리며 하루도 빠짐없이 무려 50년간 연재된 피너츠는 하루 36천만명의 독자를 만났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1968년 시작된 우주비행사 스누피(Snoopy, the Astronaut)’ 프로그램부터, 스누피가 나사의 세이프티 마스코트(Safety Mascot)’가 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담고 있다. 우주의 아우라를 그대로 반영한 전시 인테리어 속 달 착륙 프로젝트를 주제로 연재된 피너츠 카툰 컷, 사진 및 포스터가 즐비해 시선을 당긴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피너츠의 캐릭터로 작업한 케니 샤프(Kenny Scharf)와 앙드레 사라이바(André Saraiva)의 회화 역시 최초로 공개되기도 했다.

자리를 옮기면 권오상, 이동기, 홍경택 등 국내 현대미술 대표 작가 19명이 스누피를 주제로 제작한 신작 100여 점이 쭉 전시되고 있다. 세계적인 드로잉 아티스트 김정기는 피너츠 캐릭터를 통해 생생한 달 착륙의 순간을 그려냈으며, 권오상 작가는 사진과 조각이라는 서로 다른 매체를 혼합하여 스누피 이야기를 담아냈다.

한국 스트리트 아트의 매력을 담은 작품들 역시 관람객들에게 생경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정크하우스, 제이플로우, 매드빅터 등의 작가들이 달로 여행을 떠난 스누피에 영감을 받아 예술혼을 끄집어냈다.

스누피와 찰리브라운 등 피너츠의 캐릭터들로 구성된 아트토이 존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보다 개성 넘치고 역동적으로 재탄생된 형형색색의 아트토이들은 월드비전과 함께하는 자선 이벤트의 입찰 상품이 될 전망이다. 뮤지엄 티켓 부스에 제출된 아트 피규어 입찰 응모권 중 최고가로 응모한 관람객에게 작품이 낙찰되는 식이다. 수익금 전액은 월드비전에 기부될 예정이다.

전시회의 마지막은 국내 패션디자이너들의 스누피 패션 런웨이로 마무리된다. 스누피, 찰리 브라운, 루시 반 펠트의 캐릭터 모형이 모델 역할을 하며 다양한 디자이너들의 개성을 담은 코스튬을 유쾌하게 소화해냈다.

출구에는 전시회를 다 둘러본 관람객들이 아쉬움을 달랠 수 있도록 인형, 문구류, 포스터, 머그컵 등 각종 피너츠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한데 모아져 판매되고 있다. 또 다른 한쪽에는 스누피 포토카드를 뽑을 수 있는 키오스크 기기와 스누피 음료 자판기도 설치돼 있다.

평일 낮에 찾은 스누피전은 1020 세대의 관람객들이 주를 이뤘다. 전시 곳곳에 위치한 포토존마다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고, 군데군데 각자 마음에 드는 스폿을 찾아 사진을 찍는 인파들로 가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상에서는 스누피전이 인생샷 핫플레이스로 입소문을 타고 있지만, 감동적인 이야기와 흥밋거리가 가득한 교육적인 전시이기에 보다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스누피 展> TO THE MOON WITH SNOOPY : 스누피 달착륙 50주년 기념 한국특별전

기간 : 2019.10.17. (목) ~ 2020.03.01. (일)
장소 : 롯데뮤지엄
주최 : 롯데문화재단, 롯데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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