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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fun)하게 놀자]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서울에 이런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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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fun)하게 놀자]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서울에 이런 곳이?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9.11.29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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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예술의 거리 필동, 그곳의 관광명소 남산골한옥마을로 떠나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지 못하는 아쉬움에 마음이 헛헛해진 사람들은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고 재충전하기 위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그렇게 대부분 계획하는 것이 '여행'이지만, 여행의 행복을 맛보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기회비용이 결코 적지 않기에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마침내 현실과 타협한 사람들은 해외여행보다는 국내여행을, 2박3일보다는 당일치기 여행을 선택하게 된다.필자 역시 현실을 받아드린 이들 중 한 명이다.
 
지난 주말, 인터넷에 '국내 당일치기 여행'을 검색하고 강릉·전주·대전 등 여러 국내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하지만 국내 여행지로 알려진 곳들은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 다소 멀게 느껴졌고, 집과 멀지 않은 위치에서 힐링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게 됐다.
 
그렇게 알게된 '필동'. 필자는 여유로운 주말 필동으로 발길을 향했다. 충무로역 근처에 줄지은 높은 건물들, 그리고 그 사이에 숨겨진 전통과 예술의 거리. 필동은 홀로 빈 시간을 채우기에 적합한 곳이었다.
 

필자는 가장 먼저 필동의 관광명소로 알려진 남산골한옥마을을 찾았다. 먹구름이 하늘을 감싸안은 날씨에도 이곳은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남산골한옥마을은 한옥 다섯 채와 서울남산국악당, 전통정원, 서울천년타임캡슐광장으로 구성돼 전통문화예술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남산골한옥마을에는 ▲삼각동 도편수 이승업 가옥 삼청동 오위장 김춘영 가옥 관훈동 민씨 가옥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옥인동 윤식 가옥 등 한옥 다섯 채가 조성돼 있다. 서울시는 지난 1998년 시내에 산재돼 있던 민속자료 한옥을 이전 및 복원해 선조들의 삶과 지혜과 담긴 남산골한옥마을을 만들었다.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공간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지난 5일부터는 남산골한옥마을 전시 프로젝트 '한옥, 걸다'가 한복·족자·등불·풍경 총 4가지 주제로 진행되고 있으며, 전통 한옥에 스며든 현대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옥마을 마당에는 '한복'을 주제로 이승주 한복 디자이너의 전시가 펼쳐지며, 따뜻한 색감을 담아낸 12점의 갈래치마가 바람에 휘날리며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이 밖에 관훈동 민씨 가옥에서는 도한결, 양민영, 최경주 등 3명의 디자이너가 함께 작업한 눈 모양의 대형 등이 전시되고,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에는 디자인 스튜디오 오이뮤가 족자를 주제로 한 전시가 진행된다.
 
또한 옥인동 윤씨 가옥에서는 금속공예 그룹 스틸러브의 작가 9명이 공동제작한 다양한 풍경 아홉 작품을 선보이며, 윤씨 가옥 처마에 달린 풍경의 고운 소리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한옥, 걸다' 전시 프로젝트는 내년 1월5일까지 이어진다.
 

남산골한옥마을 내에 자리한 서울남산국악당은 지난 2007년 전통공연예술의 발전을 위해 설립된 우리나라 첫 국악 전문 공연장이다. 전통 한옥의 느낌을 살려 지하 1층에 300석 규모의 공연장을 마련했으며, 이곳에서 다양한 공연이 진행된다.

필자가 찾은 일요일 오후에는 '영재국악회'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매주 일요일 오후 3시에 펼쳐지는 본 공연은 북, 장구, 꽹과리, 징 등을 이용해 소리를 내고 춤을 추는 풍물놀이를 비롯해 가야금 병창, 판소리 등 다채롭게 꾸며진다. 

이외에도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다양한 공연들이 수시로 열리며, 공연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남산골한옥마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남산골한옥마을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해당 날짜에 진행되는 공연을 미리 확인 후 예매해두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좋은 방법이다.
 

남산골한옥마을에는 볼거리만큼이나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한복입기, 꼬마장승·꼬마솟대·나무목걸이·짚공예를 비롯해 양탕국 제조 및 시음 체험 등이 있다.

특히 남산국악당 1층 전시관에 위치한 남산골 양탕국에서는 대한제국 최초의 커피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우려서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남산골한옥마을 민씨 가옥 안채 마당에서는 전통혼례가 진행된다. 옛 사대부가의 혼례예법에 따라 경건하게 이뤄지며, 관광객들도 전통혼례가 진행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세시·절기 행사는 물론이고, 매주 토요일 저녁에 열리는 1890 남산골 야시장(혹서기·혹한기 제외), 옛 선조들의 피서법을 재현한 남산골 바캉스(7~8월) 등 관광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관광객들이 다양한 경험과 추억을 쌓기에 부족함이 없다.

우연히 알게 돼 발길이 닿은 '필동', 그 곳에 위치한 남산골한옥마을.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었다. 바쁜 일상에 치여 '쉼'과 멀어진 현대인들이 가까이 있는 안식처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이곳에서 하루를 보내보면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을 몸소 실감하게 된다. 굳이 먼 곳으로 떠나지 않아도, 여행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곳들을 우리 주변에서 찾을 수 있다. 어쩌면 그곳이 이전에 내가 무심코 지나쳤던 길일 수도 있다. 

연말연시 새출발에 앞서 재충전을 위한 여행을 계획하지만 경제적·심리적 부담이 무겁게 느껴진다면, 가까운 곳에서의 짧은 힐링 나들이를 떠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사진=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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