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만 데이트] 환상과 현실은 사진 한장 차이, 에릭 요한슨 展 (1. 2 -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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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만 데이트] 환상과 현실은 사진 한장 차이, 에릭 요한슨 展 (1. 2 - 3.29)
  • 양태진 기자
  • 승인 2020.01.08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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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IMPOSSIBLE'이 I'm POSSIBLE로 거듭날 수 있다면?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만의 거침없는 상상력이 현실로 재단되기 직전의 순간들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양태진 기자)

누군가와 시간을 함께 한다는 것. 때로는 즐거운 데이트가 될 수 있지만, 때론 본의 아닌 다툼에 집 천장만 바라봐야하는 수가 더러 있다. 

물론 사람과의 만남이 필수불가결의 것이라지만, 그저 좋은 시간으로만 기억될, 그런 특별한 데이트는 정말 불가능한 것일까?

이 물음에 결코 오답이 되진 않을, 꼭 사람과의 데이트만 고집하지 않는 넉넉한 마음의 소유자라면, 이 코너가 추천하는 낭만적 이벤트와 함께 불협화음 없을 오직 자신만의 데이트를 즐겨보자.

 

 

불가능이 가능해지는 세상 - Impossible is Possible

양털이 구름이 되고, 풍경은 조작되며, 관점은 왜곡된다. 

 

<Soundscapes, 180 x 135cm>, 2015년 작. 둘이 겨우 들만한 레코드판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축음기 스피커의 사운드는 드넓은 호수 풍경을 만들어낸다.(상단)
<Groundbreaking, 76 x 55.3cm>, 2012년 작. 둘 만의 나룻배가 대지를 가르며 나아가더니, 더 갈듯 말듯 망설이고 있다.(하단)

"I plan and create scenes that don't fit into the real world."

또한, 현실 세계에 없는 풍경을 계획하고 만들어낸다는 에릭 요한슨은

 

"The only thing that limit us, is our imagination."

"우리를 제한시키는 유일한 것은 우리의 상상력이다."라고 전한다. 

 

전시장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운 작품 <Closing out, 2014> 속 까만 양이 실제 흰 털의 양 모형과 대비되어 있다. 

지난 2일부터 열린 <에릭 요한슨 사진전 : Impossible is Possible>에서는 '상상을 찍는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의 작품들과 그의 스케치, 미디어, 소품 등을 소개하고 있다.

'상상(imagination)'이란 단 하나의 주제를 두고, 스토리가 녹아있는 4개의 방을 지나는 동안, 관람객들은 저마다 잊고 있던 상상력을 다시금 일깨워 볼 수 있을 것이라는게 이번 전시의 본래 취지.

 

작품 <Closing out, 2014>의 원형.

그 상상력의 불씨에 기름을 붓 듯, '에릭 요한슨'의 작품에는 제목만 있고 별다른 설명이 없다. 이는 모든 관람객들이 서로 다른 감정으로 별개의 상상을 하며, 각자 자신 만의 이야기를 맘껏 펼쳐보길 바라는 작가의 바램이 담겨있는 것으로,  

스웨덴 출신의 사진작가이자, 리터칭 전문가로서 바라본 사진기술이란 단지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상상을 현실로 가져오는 매개체일 뿐, 결국 포착된 아이디어의 작은 디테일을 조합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 관건이라 그는 말한다.

 

작품 <Full Moon Service, 2017>의 확대 모습. 에릭 요한슨의 작품들은 모두 본인이 직접 촬영한 원본들이며,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다른 사진들과 합성하는 일은 결코 없다고 한다.

 

"첫 번째 디지털 카메라를 받은 이후, 셔터만 누르면 끝나는 것이 전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끝이 아닌 시작이 되는 무언가를 알고 싶었던 거죠. 상상력을 통해 이미지를 채우고 우리가 사는 세계와 흡사하지만 조작되어 있는 다른 차원의 세계로 통하는 창문 같은 것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때론 서비스 트럭이 와서 달의 모양을 매일 교체해 주는 것과 같은 것 말이죠."

- 에릭 요한슨

 

 

어릴 적 상상하고 꿈꾸던 미래

이전 시대를 거슬러, 어렸을 적 상상했던 일들이 어느새 현실이 되어 있다면? 우리의 일상에 녹아든 자동차와 비행기, 핸드폰과 그 밖의 스마트 기기 등은 그 편리함으로 압도해 왔지만, 이젠 그닥 놀라지도 않는 우리 자신에 우린 한 번 더 움찔 놀라기도 한다.

 

<Set them Free, 2012>는 그림 속 세상이 바로 현실이 되는 상상을 보여준다.(상단)
<Lazy Dog, 2007>은 누구나 개와 산책할때 한번 쯤은 했을 법한 유용한 상상.(하단)

이에 반해, 에릭 요한슨은 아직 현실화 되지 않은, 아니, 그러기엔 결코 현실화 되기 어려운 어릴적 상상 그대로를 작품에 담고 있다.

'풍선을 타고 출근하는 아저씨', '열기구를 탄 채 편지 배달하는 우체부', '할아버지와 나룻배 위에서 피운 모닥불로 생선 구워먹기' 등 에릭 요한슨의 거의 모든 작품들은 저마다의 호기심 어린 순수성과 판타지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만 몰랐던 비밀 (A Secret you don't know)

또 다른 방 입구를 들어서면, 다음과 같은 '주의' 문구를 확인할 수 있다.

"주의하세요! 이 방을 들어가는 모든 분들의 일상은 모두 의심으로 바뀔 것입니다."

<Expecting Winter, 140 x 93cm>, 2013년 작. 눈 덮여가는 한겨울의 상식이 한 여인의 흰 천 꿰매기로 뒤엎어진다.(상단), <Endless Reflections, 180 x 135cm>, 2015년 작. 이 사진 속 호수는 물에 비친 세상이 아닌 또 하나의 다른 세상을 담고 있다.(하단)

에릭의 작품 모두는 평범한 관람객들의 일상에 돌을 던지기 위함이었고, 비로소 그 파장이 관람객들의 뇌리에 흥미로 남아, 또 다른 의구심의 형태로 퍼져나가길 바라고 있는 듯 했다.

이 결과대로라면, 작품의 시작 또한 열렬한 호기심에서 탄생됐을 터. 이 에릭 요한슨 만의 작업 방식을 전시관은 다음의 과정으로 더욱 자세히 일괄하고 있다. 

 

1. 아이디어 및 기획 : 1~12개월

에릭 요한슨 : "아이디어의 첫 번째 불씨는 자연스럽게 생겨나며 저는 이를 메모하고 스케치 해 둡니다. 그리고 한동안 그것을 방치해 두죠. 그러다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로 충동적인 작업을 다시 시작하는 겁니다."

 

작품 <Iron Man, 2008>의 모습.

2. 사진 촬영 : 1/2일 ~ 1주일

에릭 요한슨 : "촬영 과정은 항상 사전부터 철저한 계획을 세우기 때문에 대부분 짧은 시간 안에 끝이 납니다. 하지만 원하는 경우에 따라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죠. 이땐 현장에 밤낮으로 대기한다거나, 몇 번이고 재방문하기도 합니다."

3. 이미지 프로세스 (1~6개월, 실제 작업은 약 20시간)

에릭 요한슨 : "사진을 일반적인 작품과 비슷한 형태로 만드는데는 4~5시간이 걸립니다. 최종 디테일을 살리기 위한 이 과정은 전체 프로세스의 약 80%를 차지합니다.(한 작품에 약 150개 이상의 레이어 사용) 이 작업은 6개월 이상 걸리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객관적인 눈으로 작품을 보기 위해 한 달 정도, 어쩌면 더 오랜 시간 사진을 머릿속에서 완전히 잊어버리려 하기 때문입니다."

 

<Demand & Supply, 2017> (상단), <Give Me Time, 2019> (중간)
상단과 중간의 작품들에 쓰인 실제 소품으로 시계와 미니 포크레인의 모습.(하단)

4. 작품 발표

에릭 요한슨 : "최초 발표는 디지털 매체를 통해 이루어지며 작품에 대한 피드백 또한 구합니다. 이 반응을 취합해 반영한 후 최종 버전을 저의 공식 웹사이트에 공개하는 거죠."

 

*작품 발표 기준 : 1년에 약 8개 내외, 한번에 1개 씩 작품 발표.

 

 

어젯밤 꿈 (Last Night Dream)

<Go Your Own Road, 2008> (상단)
<Fishy Island, 2009> (중간)
<Falling Asleep, 2018>작품과 그 제작 영상 (하단) 

에릭은 또 하나, 누구나 꿈 속에서 한 번 쯤은 보았을, 그만의 꿈속 공간과 악몽의 모습들을 재현해 놓았다.

 

 

조작된 풍경 (Fabricated Landscape)

눈 앞의 도로가 반으로 갈라지고 발 아래의 바다가 산산조각 난다. 이런 모든 것들이 에릭 요한슨의 작품 속에선 당당한 현실인 양, 거듭 재확인 할 수 있는 자연현상으로까지 치부된다.

 

작품 <Impact, 180 x 135cm>, 2016년 작.

에릭 요한슨의 작품을 초현실주의라 칭한다면, 자연 풍경을 조작하는데 있어 그만큼의 디테일 또한 필요할 것.

이에 그는 조금이라도 어색한 부분이 없도록 현실적인 부분에 또한 치중했다고 한다. 
 

작품 <Cut & Fold, 140 x 93cm>, 2012년 작.(상단)
작품 <Self-Supporting, 180 x 135cm>, 2017년 작.(하단)

도로를 가위로 뒤집듯, 집들이 달라붙어 계곡 사이의 다리가 되듯, 에릭 요한 슨의 상상력은 컴퓨터 그래픽으로도 접근이 어려운 가상 세계 조차 뛰어넘는 사진 속 '몽환 현실'을 만들어 냈다.

 

신작 (New Works)

지난 예술의 전당 사진전에서 신작으로 공개되었던, 'Stellantis' 와 'The Library'는 한국에서의 전시 오픈과 동시에 선보이게 된 작품들이다.

 

작품 <Stellantis, 180 x 144cm>, 2019년 작.(상단)
작품 <The Library, 180 x 135cm>, 2019년 작. 작품 바로 우측에 보이는 것은 'Tweezers of Stellantis'로 작품 촬영시 실제 사용되었던 핀셋을 관람객이 직접 손에 쥐고 사진촬영을 할 수 있도록 해 두었다.(하단)

이는 에릭 요한슨의 전시에 있어 최초로 이루어진 일이라고 한다.

 

작품 <Stellantis>의 제작과정을 담은 영상.

 

비하인드 씬 (Behind scene)

에릭 요한슨의 작품 만큼 흥미로운 것은 그가 직접 작품 제작 과정을 영상으로 담은 비하인드 씬이다.

전시장 내에 설치된 스크린으로 에릭 요한슨의 작업 과정과 함께 그 작업에 임하는 그만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다.

이 영상 속엔 소품을 제작하는 모습과 장소를 섭외하는 모습, 인물들이 직접 소품을 들며 촬영에 임하는 모습, 포토샵으로 간단히 리터칭 작업 등의 실제 모습 들이 담겨 있다.

 

 

에릭 요한슨의 스튜디오

체코, 프라하에 위치하고 있는 그의 스튜디오 모습을 그의 책상 및 아이디어 스케치 등과 함께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에릭 요한슨의 작업실을 그대로 구현해 놓은 방.

에릭은 본인의 작업실에 오는 손님들을 항상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찍어 벽 한 편에 남겨 놓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자신의 스튜디오에 방문한 고마운 사람들을 잊지 않기 위함이라는 후문. 

 

 

노트와 스케치 그리고 소품

에릭 요한슨의 아이디어는 먼저 간단한 스케치로 작품을 구상을 한 뒤, 다른 별도의 종이에 정리하며 때로는 색을 입혀 내는데, 이 것들이 작품으로 만들어지기까지는 대략 한 달에서 몇 달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에릭 요한슨의 스케치 노트 모음.

그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소품들은 작가 본인의 소장품이거나 지인들의 소품 또는 작품을 위해 직접 제작한 것들이라고 한다.

작품 속에서 이 소품들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찾아보는 것도 이 전시의 또 다른 감상 포인트가 될 듯 하다.

 

● 전시명 : 에릭 요한슨 사진전 - Impossible is Possible

● 장소 : 성남큐브미술관 기획전시실 (1544-9857)

● 기간 : 2020년 1월 2일 (목) - 3월 29일 (일)

● 시간 : 오전10시30분 - 오후8시(입장마감 19시20분)

● 도슨트 : 평일 오후 2시, 5시 (혼잡시, 취소될 수 있음.)

 

(자료제공=씨씨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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