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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fun)하게 놀자] 지하철 역사 안, 숨겨진 아지트를 찾아라! [Gallery&Cafe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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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fun)하게 놀자] 지하철 역사 안, 숨겨진 아지트를 찾아라! [Gallery&Cafe 편]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9.12.13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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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지하철 역사 안, 사람들의 바쁜 발길이 이어진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 역사 안은 꽤나 부산스럽다. 하지만 아침과 저녁, 같은 공간을 지나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여유의 차이가 확연히 느껴진다. 시침과 분침의 작은 움직임에 온 신경이 집중되는 출근길과 달리, 퇴근길을 걷는 사람들의 마음은 비교적 여유롭다. 별다른 약속이 없을 때에는 굳이 많은 인파에 쏠려 콩나물 시루의 콩나물로 전락할 이유가 없다.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지적필자시점 : 지하철 역사 안에서 문화생활을?]

2호선과 신분당선이 교차하며 수많은 사람들의 이동 동선이 되는 '강남역'.

필자는 강남역을 지나칠 때면 항상 속으로 '빨리빨리'를 외치곤 했다. 여유를 느낄 틈 없이 사람들로 빽빽한 공간에서 피로도가 급속히 쌓여간다.

그렇게 빠르게 스쳐갔던 그곳에서 얼마 전 색다른 공간을 처음 마주했다.

강남역에서 지인과 약속을 잡은 필자는 약속시간보다 1시간 일찍 도착했다. 근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나 고민하던 중, 지하철 역사 안에서 낯선 공간을 발견했다.

2호선에서 신분당선으로 환승하는 통로에 위치한 'G-아르체', 갤러리 카페다. 내부에 전시된 작품에 이끌려 갤러리 안으로 들어갔다.

벽면을 가득 채운 미술작품이 아트 갤러리 느낌을 물씬 풍겼다. 강남역의 부산스러움이 전혀 묻어나지 않은 공간. 작품을 감상하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아지트를 발견한 기분이었다.   

G-아르체 갤러리는 공간의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미술 전시는 물론, 작가전시회, 아이돌전시회, 원데이클래스, 소모임 등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갤러리 안쪽에는 회의나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80평 규모의 비교적 넓은 공간으로 행사 장소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

현재 G-아르체 갤러리에서는 고전독서토론 프로그램과 드로잉 원데이클래스가 진행중이다.

한편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은 모두 구매가 가능하며, 갤러리 전시작품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다른 작품으로 교체된다.

전시작품에 따라 공간의 색깔이 변한다. 이곳을 몇 번 방문해 본 고객이라면, 카멜레온 같은 공간의 매력에 빠져들었을 터. 

전시 작품을 감상하며 공간 내부를 구경하다 보니, 약속시간이 가까워졌다.

오는 16일부터 새롭게 갤러리가 꾸며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솔깃해진 필자는 다음주에 강남역을 찾으면 다시 한번 이곳에 발도장을 찍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나서야 발길을 돌렸다.

지하철 역사 안에서 사람들은 마음이 급해지고 누군가에게 쫓기듯 발걸음이 빨라진다. 빠르게 목적지를 향해가는 사람들에게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는 사치일 뿐이다. 하지만 늘 '빨리빨리'를 외치는 일상에 스스로 피로를 느낄 때가 있다.  

천천히 가도 된다면, 주변에 숨겨진 아름다운 것들을 찬찬히 둘러보는 여유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나에게 주는 마음의 여유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될 수 있다.

[사진=시사캐스트/G아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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