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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item] 사람들은 '왜' 셀프사진관을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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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item] 사람들은 '왜' 셀프사진관을 찾을까?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9.12.19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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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카메라 앞에서 유난히 어색해지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자연스러운 모습이 사진에 담기지 않아 사진찍기를 거부하게 된다.
 
최근 한 방송에서 아빠가 아이의 사진을 찍기 위해 셀프사진기기를 찾는 모습이 방영됐다. 아빠가 함께 들어가 아이를 도와주려 했지만, 아빠를 밖으로 밀어낸 아이는 혼자 촬영을 시도했다. 좁은 공간에 혼자 남겨진 아이는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카메라를 향해 가장 예쁜 미소와 개구진 표정을 지어보였다. 아이의 모습을 통해 어떤 환경에서 가장 나다운 모습이 나오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누군가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환경에서 스스로의 모습을 직접 관찰하며 순간 순간을 포착하는 '셀프사진관'.
 
사진을 남기기 위해 사진관을 찾았지만, 카메라를 든 사진사 앞에서 표정이 굳어지고 입에 경련이 생기는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사진사 없는 사진관(셀프사진관)'을 찾게 된다.
 

[전지적필자시점 : 셀프사진관에서 2019 인생사진을 찍다!]

2019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 필자는 셀프사진관으로 향했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가장 괜찮은 모습의 '나'를 사진으로나마 남겨두고자 하는 마음으로. 
 

필자가 찾은 셀프사진관에는 3개의 스튜디오가 있었고, 스튜디오마다 촬영 컨셉이 달랐다. 사진 4컷 스튜디오, 흑백 스냅사진 전용 스튜디오, 컬러/흑백 전신사진 스튜디오. 원하는 컨셉에 따라 스튜디오를 선택할 수 있다.

필자는 4컷 스튜디오를 체험했다. 원하는 배경색을 선택한 뒤 지폐를 투입하면 10초 카운트가 시작된다. 화면에 비친 내 얼굴을 보며 가장 자연스러운 표정을 준비한다. 3, 2, 1... '찰칵' 소리와 함께 사진이 찍히고, 확인하기 무섭게 또 다시 10초의 카운트가 시작된다. 그렇게 4컷을 찍고나면 최종적으로 확인이 가능하고 원하는 필터를 적용해 출력하면 된다. 만약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한 번 더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모든 촬영이 끝난 후 출력 버튼을 누르면 얼마 지나지 않아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선택한 배경색에 필터까지 적용하니 그럴듯한 사진이 나왔고, 첫 셀프사진 결과물은 나름 만족스러웠다. 

밀폐된 공간에서 혼자 사진을 찍다 보니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었다. 화면을 보면서 다양한 표정을 지어보고 가장 나다운 얼굴, 표정을 포착했다. 그렇게 순간 순간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사진에 고스란히 담겼다.

반면, 셀프사진관을 실제로 이용해 보니 아쉬운 점도 발견됐다.
 
셀프사진관은 무인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기계에 문제가 발생할 시,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이 다소 번거롭다. 필자의 경우, 기계에 지폐를 넣던 중 지폐가 갑자기 투입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 정해진 지폐 투입 시간은 흘러가는데, 기계에는 이미 투입된 지폐는 반환되지 않는다고 적혀 있었다. 결국, 기계에 적힌 관리자 번호로 연락을 취했고, 다행히 전화 연결을 통해 원격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상황이 잘 해결되서 안도할 수 있었지만, 기계 결함이 잦을 경우 관리자들이 부재한 상황에서 이용자들의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스쳤다. 
 
또한 필자가 이용한 곳은 10초라는 시간이 흐르면 자동으로 촬영이 되는 방식이었다. 10초라는 준비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내가 원하지 않는 순간에 사진이 찍히게 된다. 4컷을 연속으로 찍다 보면 잠시 옷무새를 다듬고 머리를 정리할 시간이 부족할 때가 있다.
 
셀프사진관 중에는 사진을 찍는 사람이 원하는 순간에 버튼을 눌러 사진을 찍는 곳도 많다. 사진관마다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편안한 분위기에서 가장 나다운 모습을 담아내는 셀프사진관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얼마 남지 않은 2019년. 올해가 지나기 전에 셀프사진관에서 가장 아름다운 현재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보는 건 어떨까, 훗날 사진 속 내 모습을 보며 웃음 짓는 날을 상상하며. 
 
[사진=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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