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3 15:37 (금)
[뻔(fun)하게 놀자] 오감으로 즐기다, WAYS OF SE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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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fun)하게 놀자] 오감으로 즐기다, WAYS OF SEEING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9.12.21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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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영하를 웃도는 추위에 실내 활동을 찾게 되는 요즘이다.
"카페 데이트는 이제 그만!"
좀 더 재미있고 특별한 실내활동을 찾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전시회가 있다.
 
작품을 보는 방법은 다양하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온몸으로 느끼는 방법을 동원해 전시 작품을 다각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몰입형 아트 'WAYS OF SEEING(어떻게 볼 것인가)'.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지난 11월 5일부터 진행중인 아트 전시로,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지적필자시점 : 참여형 전시의 매력에 빠지다

'보다', '느끼다', '듣다' 섹션별로 구분해 놓은 전시는 루이-필립 롱도 작가의 작품<경계>로 시작된다.
 
<경계>는 관람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작품으로, 원형 구조물을 통과할 때마다 카메라에 포착되는 관람자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화면에 송출한다. 사진 촬영 기법 중 하나인 '슬릿 스캔(Slit scan)' 방식을 적용해 경계선을 중심으로 시공간의 분리가 이뤄진다. 현재의 모습이 계속 업데이트되고, 이에 따라 과거 화면들은 오른쪽으로 늘어지게 된다.
 

<경계>를 넘어 마주한 작품은 다비데 발룰라 작가의 <마임조각>이다. 분홍 장갑을 낀 마임 공연자가 허공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각품을 만들어 내는 특이한 작품 표현 방식을 취한다. 보이지 않는 조각의 전체 모습을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오로지 관람자의 감각과 느낌으로 작품이 재탄생된다.

<마임조각>을 지나 '그림자 방'으로 들어섰다. 실파 굽타 작가의 <그림자3>, 관람자의 그림자 위로 검정 끈이 연결되고 끈을 타고 다양한 형태의 그림자가 내려온다. 관람자의 그림자가 점점 모양을 달리하며 실루엣의 경계는 사라진다. 작가는 <그림자3>를 통해 환경오염과 같은 어두운 문제에 대한 공동 책임을 시사하고 있다. 실제로 필자는 그림자 위로 쌓이는 다양한 오브제들을 보며 '어떡해!'라는 걱정 섞인 말을 연신 내뱉었다.

그림자 방을 나와 <무한의 방>으로 향했다. 레픽 아나돌 작가의 <무한의 방>은 과학기술과 거울을 이용해 만든 새로운 차원의 공간으로, 우리가 사는 곳이 다채롭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한대로 뻗어나가는 이 공간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신비한 경험을 선사한다. 

<무한의 방>은 오묘했다. 어디론가 빠져드는 신기한 기분을 느끼게 하며 한동안 발을 떼지 못하게 했다. 단, 무한의 방을 나오면 시공간의 이동을 경험한 듯 약간의 어지러움이 느껴진다. 
 
<무한의 방> 옆에 터널 모양으로 전시된 로라 버클리 작가의 <신기루>. 작가는 일상에서 포착한 장면과 소리를 편집해 새로운 영상을 제작했다. 육각형의 터널 안으로 들어가 몸을 움직이면 작품이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보다', '느끼다'에 이어 사운드를 주매체로 사용하는 작품들을 감상했다. 크리스틴 선 킴 작가의 <0을 보다>는 소리가 시각화된 작품이다. 선천적으로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작가는 소리를 전달하는 방법을 탐색했고, 다양한 방식으로 소리를 표현했다. 소리를 사운드 드로잉 작업으로 재해석했으며, 소리를 읽고 인지하는 기존 방식과는 다르게 새로운 언어 세계를 구축했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프로젝트X' 섹션이다. 대전시립미술관과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이 공동기획한 '프로젝트X'는 이미 완성된 작품이 아닌 관람객이 주체가 되어 구현되는 맞춤형 전시다. 모션 캡처 기술을 통해 관람자의 동작을 수집하고 즉각적으로 스크린 상에 보여주며 관람자를 가상사회로 끌어들이는 <사회의 형성>을 비롯해, VR을 통해 석굴암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석굴암 VR>을 경험할 수 있다.

기존의 작품 관람 방식을 탈피해 관람객들은 능동적인 존재가 되어 작품을 감상하게 된다. 이 점이 'WAYS OF SEEING'의 가장 큰 매력이다. 관람객들과 상호작용하는 '몰입형 아트'는 시각뿐 아니라 오감을 활용해 다각적으로 작품을 감상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보다'라는 개념은 시각, 그 이상의 것을 담아내고 있다. 전시를 통해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여유로운 주말 실내활동을 고민한다면,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오감이 즐거운 몰입형 아트를 체험해보는 건 어떨까. WAYS OF SEEING 은 내년 1월 27일까지 진행된다.
 
[사진=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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