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전지적필자시점 : 참여형 전시의 매력에 빠지다]
<경계>를 넘어 마주한 작품은 다비데 발룰라 작가의 <마임조각>이다. 분홍 장갑을 낀 마임 공연자가 허공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각품을 만들어 내는 특이한 작품 표현 방식을 취한다. 보이지 않는 조각의 전체 모습을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오로지 관람자의 감각과 느낌으로 작품이 재탄생된다.
<마임조각>을 지나 '그림자 방'으로 들어섰다. 실파 굽타 작가의 <그림자3>, 관람자의 그림자 위로 검정 끈이 연결되고 끈을 타고 다양한 형태의 그림자가 내려온다. 관람자의 그림자가 점점 모양을 달리하며 실루엣의 경계는 사라진다. 작가는 <그림자3>를 통해 환경오염과 같은 어두운 문제에 대한 공동 책임을 시사하고 있다. 실제로 필자는 그림자 위로 쌓이는 다양한 오브제들을 보며 '어떡해!'라는 걱정 섞인 말을 연신 내뱉었다.
그림자 방을 나와 <무한의 방>으로 향했다. 레픽 아나돌 작가의 <무한의 방>은 과학기술과 거울을 이용해 만든 새로운 차원의 공간으로, 우리가 사는 곳이 다채롭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한대로 뻗어나가는 이 공간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신비한 경험을 선사한다.
'보다', '느끼다'에 이어 사운드를 주매체로 사용하는 작품들을 감상했다. 크리스틴 선 킴 작가의 <0을 보다>는 소리가 시각화된 작품이다. 선천적으로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작가는 소리를 전달하는 방법을 탐색했고, 다양한 방식으로 소리를 표현했다. 소리를 사운드 드로잉 작업으로 재해석했으며, 소리를 읽고 인지하는 기존 방식과는 다르게 새로운 언어 세계를 구축했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프로젝트X' 섹션이다. 대전시립미술관과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이 공동기획한 '프로젝트X'는 이미 완성된 작품이 아닌 관람객이 주체가 되어 구현되는 맞춤형 전시다. 모션 캡처 기술을 통해 관람자의 동작을 수집하고 즉각적으로 스크린 상에 보여주며 관람자를 가상사회로 끌어들이는 <사회의 형성>을 비롯해, VR을 통해 석굴암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석굴암 VR>을 경험할 수 있다.
기존의 작품 관람 방식을 탈피해 관람객들은 능동적인 존재가 되어 작품을 감상하게 된다. 이 점이 'WAYS OF SEEING'의 가장 큰 매력이다. 관람객들과 상호작용하는 '몰입형 아트'는 시각뿐 아니라 오감을 활용해 다각적으로 작품을 감상하도록 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