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in겨울] 가족의 단점 마저도 눈녹듯 녹여버리는 영화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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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in겨울] 가족의 단점 마저도 눈녹듯 녹여버리는 영화 한 편
  • 양태진 기자
  • 승인 2019.12.26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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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을 보내기 위한 다양한 방법 중, 그 분위기에 걸맞은 영화를 통해 잃어버린 동심의 불씨마저 되살려보는 건 어떨까.

(시사캐스트, SISACAST= 양태진 기자)

올 한 해의 하이라이트.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있다. 이쯤되면 눈 좀 와줘도 될 것 같은데 무덤덤한 하늘이 살짝 원망스러울 즈음, 안부 연락조차 못 나눈 지인들에 대한 무심함에 우린 스스로를 책망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인류 구원의 예수를 기리는 크리스마스 본래 취지에 부합하기 위해서라도, 가족에 대한 고마움은 당연하거니와 그 소중함 만큼은 되짚어 낼 수 있어야할 것을,

이에 마법과도 같은 희열에 흠뻑 빠져도 좋을, 소위 완벽한 겨울(크리스마스) 영화 시리즈를 소개한다.

 

 

#1. 가족이 미워도 다시 한 번. 영화 <나홀로 집에 (Home Alone)>

크리스마스의 기념비적인 영화 <나홀로 집에> 주요 무대가 되는 주인공 '케빈'의 야간 저택 전경 스틸컷.(상단) 대저택 내에 혼자임을 깨달은 '케빈'이 뭔가에 놀라 침대 밑으로 숨어들었다.(하단)

"여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신 없어!"

극 중 초반의 주인공 '케빈'이 대가족인 자신의 상황을 한탄하며 내뱉는 대사 중 하나다. 보통은 그냥 넘길법도 한데, 이 영화의 중심에는 이러한 아이의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결국 작은 복수심이 발동되어 혼자만 있도록 해달라는 소원 아닌 소원을 비는 것이다. 그리고는 이내 곧,

"자 유 다!!"

 

목욕재계 후, 누군가의 제재없이 맘대로 스킨을 바른 후의 따가워하는 표정 스틸컷. 주연배우 '맥컬리 컬킨'의 상징적인 포즈로도 유명하다. 그는 이 영화로 1991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코미디 or 뮤지컬 부문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다. (영화는 같은 부문 작품상 후보에도 오름.)

1990년 작, <나홀로 집에>는 시카고 교외의 한 부자동네에 사는 맥콜리스터 부부의 일상을 시작으로 대가족인 그들 모두가 연말 휴가차 프랑스로 떠나는 상황을 그려낸다.

이 와중에 8세 된 막내 아들 '케빈' 만을 집에 둔 채, 비행기를 타 버리는 것. 이 가능성을 영화는 비행기 탑승시간에 맞춰 허덕이는 대가족의 일상에서 착안했다.

 

여지없는 늦잠으로 비행기 탑승 시간을 턱걸이하기 위해 이들 대가족은 뛰고 또 뛴다. 공항 내 인파를 거침없이 뚫고 달리는 '케빈'의 엄마 '케이트'(캐서린 오하라 분, 왼쪽)와 아빠 '피터'(존 허드 분, 오른쪽)의 모습 스틸컷. 

각본을 맡은 '존 휴즈(John Hughes)'는 80년 대와 90년대 초 할리웃의 주요 코미디 영화들의 각본과 감독, 프로듀서로 참여해 온 베테랑으로, <내 사랑 컬리수>, <34번가의 기적> 등 수많은 필모그래피가 있다.

감독 또한 <해리포터> 시리즈를 비롯해 <미세스 다웃파이어(1993)>, <Nine Month(1995)> 등의 유명 작품들을 연출한 '크리스 콜럼버스 (Chris Columbus)'로 텅 빈 집에 혼자 남아 생애 최초의 자유를 만끽하는 주인공 '케빈'을 통해 주거침입을 시도하는 좀도둑들과의 영리한 대치 상황 등으로 크나큰 재미와 감동의 순간들을 완성해 냈다.

 

촬영 현장에서 찍힌 <나홀로 집에>의 감독 '크리스 콜럼버스'(왼쪽)와 주연배우 '맥컬리 컬킨'(오른쪽)의 다정한 포즈.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은 영화 <구니스> 시리즈와 <그렘린> 시리즈의 작가로도 유명하다.

"나는 크리스마스 영화를 만드는 것이 소원이었다. 모든 아이들의 꿈 중 하나가 크리스마스에 집을 독차지하는 것 아니겠는가. 이 영화의 아이디어는 거기서 시작한 셈이다."


- 영화 <나홀로 집에>의 감독, 크리스 콜럼버스

 

영화의 만화적인 요소마저도 남녀노소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는 동심의 세계를 소환하고도 남을, 크리스마스의 정신에 기반한 영화적 완성도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

 

집 안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 나타난 좀도둑 '해리'(조 페시 분)가 홀로 남은 '케빈'의 동태를 파악하고 있다.(상단) 장난감 고무총으로 흐뭇한 미소와 함께 거대한 소동극의 서막을 알리는 '케빈'의 스틸컷.(중간) 이에 당황하는 미소를 보이는 좀도둑 '마브'(다니엘 스턴 분)의 스틸컷.(하단)

이 영화는 1990년 11월에 개봉된 이후, 이듬해 초까지 미국영화 흥행수입 차트의 톱을 차지하며 총수입 2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당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으며, '케빈'역을 맡은 '맥컬리 컬킨'은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불과 2만 6천 달러를 받고 출연했던 이 작품과 달리, 다음 작품 <마이 걸>에서는 백만 달러의 개런티를 받으며 그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입증하기도 한다.

 

'케빈'을 집에 놓고 온 어이없는 사실을 알고난 그의 엄마가 다시 돌아가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의 스틸컷. 그녀 뒤로 보이는 턱수염의 남성은 '엘비스 프레슬리'와 똑 닮은 외모로 한 때 아직 살아있는 엘비스다라며 오인을 받기도 했다. 이 장면에선 옛 추억의 코미디 배우 '존 캔디'도 만나 볼 수 있다.(좌측의 노란색 잠바를 착용한 인물)

음악 또한 '존 윌리암스'라는 걸출한 영화음악가를 통해, 스케일이 크면서도 다분히 고전적인, 간결하면서도 크리스마스의 서정성이 풍부하게 담긴 영화를 구현해 낼 수 있었다.

'Somewhere in my memory'라는 곡은 주인공 '케빈'의 성격을 대변하면서도, 어린이 합창단만의 은은한 선율로 크리스마스의 신비감을 극대화시켰다. 다시금 이 선율은 관현악으로 진행되면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감동적으로 표현해 낸다.

이 따뜻하면서도 애정 넘치는 멜로디는 제36회 아카데미 최우수주제가상 후보에 지명되면서 그 값어치를 다시 한 번 입증한다. 물론 당시의 최종 영광은 영화 <딕 트레이시>의 주제가 'Sooner or later'에 돌아갔었다.

 

집에 홀로 남은 '케빈'이 좀도둑 일당과 제대로 맞설 태세를 취하고 있는 스틸컷.(상단) 좀도둑들을 본격적으로 혼내주기 위해 제작한 '케빈'만의 전략 계획도. 이 함정 지도는 '케빈'역을 담당한 배우 '맥컬리 컬킨'이 직접 그렸다고 한다.(하단) 

크리스마스날 성당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베들레헴의 별'이란 곡은 성탄의 밤을 상징하는 성가 풍의 경건한 분위기로 시작하여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의 선명함으로 '존 윌리암스'만의 음악적 색체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White Christmas'나 'Holy Night'과 같은 캐롤 또한 영화의 배경인 크리스마스 무드의 깊이를 더해주면서, 가족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우는데 일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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