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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공유하는 ‘코리빙(co-living)’, 밀레니엄 세대의 주거인식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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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공유하는 ‘코리빙(co-living)’, 밀레니엄 세대의 주거인식 변화
  • 김광수 기자
  • 승인 2019.12.28 2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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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비즈니스에 새로운 판도 형성...스타트업 창업자들 중심으로 급신장

(시사캐스트, SISACAST= 김광수 기자)

커먼타운 역삼역 트리하우스 실내 모습
커먼타운 역삼역 트리하우스 실내 모습

저출산 고령화로 혼자사는 가구, 1인가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30년 뒤에는 전체의 40%가 혼자 사는 가구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코리빙(co-living)은 이러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며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공유하는 주거문화로써 주거공유라는 셰어하우스 개념을 넘어 삶의 공유이다.

주방이나 거실에서 입주자들끼리 자연스럽게 만나고 소통하며 생활을 한다. 혼자 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다고 외치는 밀레니엄 세대, 각자의 방안에서는 개인의 삶을 살면서 방 밖에서는 하우스메이트들과 네트워킹을 하는 주거문화이다.

밀레니엄세대 젊은이 중심 1인 가구뿐 아니라 자녀를 독립시킨 50~601~2인 가구나 비슷한 육아관을 가지고 아이를 함께 키우고자 하는 가족들의 모임처럼 라이프스타일이 비슷한 사람들에게까지 확장되고 있다.

코리빙은 집주인이 개인이 아니라 건축가들로 구성된 전문 업체가 주택을 설계하고 관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단순히 주방, 거실 등을 공유하는 개념의 셰어하우스가 아니라 젊은 층 입주자들이 집에서 누리고 싶지만 경제적인 부담으로 시도하지 못하는 소소한 로망까지 두루 담았다.

업체에 따라 호텔 같은 로비나 야외 정원, 스파, 헬스장 등을 갖춘 곳도 있다. 코리빙 하우스 내부에는 생활에 필요한 가전제품 및 가구가 빌트인 되어 있고, 예전보다 종류와 퀄리티도 한층 높아졌다.

침대, 붙박이장, 책상, 의자, 에어컨 등과 같은 혼자 사용하는 개인 물건은 1인 공간에 맞게 미니멀 디자인으로 인테리어까지 꼼꼼하게 신경 썼다. 대형 냉장고,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 정수기, TV, 드럼세탁기, 가스건조기, 다리미 등 생활에 필요한 공유 가전의 종류와 등급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현관 등에 CCTV를 설치하고 방마다 도어록을 설치해 보안과 개인 프라이버시를 철저히 보호하고 있다.

코리빙을 운영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층의 가치관이 코리빙과 같은 공유 라이프 트렌드를 확산시킨 배경이라고 본다. 앞으로도 국내 코리빙 라이프는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창업자들 큰 관심

매달 100만원대 월세를 내는 코리빙(co-living)은 평범한 직장인 한테는 아직 부담이다. 대부분 스타트업 창업자들이다. 하고싶은 일에 열중하고, 인맥을 쌓고 경험을 넓혀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요가·피트니스 등 운동을 다니면서 쓰는 비용, 일하기 위해 찾는 카페 비용, 한여름과 한겨울에 급증하는 관리비, 청소비·교통비 등을 고려하면 더 효율적이라고 한다.

이런 시장의 흐름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다. 미국 뉴욕에서는 커먼(Common)과 위워크(WeWork)가 위리브(WeLive)를 운영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는 더콜렉티브(The Collective)가 운영하는 대형 코리빙 하우스 올드오크(Old Oak)가 있다. 일본엔 소셜 아파트먼트(Social Apartment)가 운영 중인 글로벌 에이전트(Global Agents)가 있다.

코리빙에 대한 열망은 국내 기업들의 비즈니스에도 변화를 가져오게 한다. 코오롱글로벌이 만든 트리하우스, SK D&DTable 등 다양한 기업들이 코리빙 비즈니스에 진출하고 있다.

서울 역삼역 커먼타운 트리하우스(commontown treehouse)는 서울에 30개 이상의 커먼타운이 있다. 1~2층은 공유공간으로 호텔과 같은 넓은 라운지와 공유주방, 공용서재, 세탁실 등이 있다. 3~4층은 주거공간으로 5평에서 11평까지의 개별실이 총 72세대가 있다.

개별실안에 침실과 화장실이 있다. 지하에는 공유차량과 개별 공간에 다 두기 어려운 짐을 맡아주는 창고 공간이 있다. 1층부터 꼭대기층까지 층간을 비운 중정 구조로 햇살이 내부 공간까지 비추도록 하여 개방감을 극대화하였고, 입주민간에도 서로가 오가는 모습들을 볼 수 있게 하여 자연스럽게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도록 특화설계 하였다.

정부도 20202분기에 1인 가구 시대에 맞춘 주거·사회복지·산업적 측면의 종합적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2020년 경제정책방향'에는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1~2인 가구를 위한 소형 면적 공급 확대를 추진하며, 가구원 수 별로 건설형 공공임대주택의 적정 대표 면적을 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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