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fun)하게 놀자] 과거와 현재가 조우하는 해방촌에서 뻔한 하루를?
상태바
[뻔(fun)하게 놀자] 과거와 현재가 조우하는 해방촌에서 뻔한 하루를?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0.01.06 1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2030의 마음을 움직이는 키워드 '감성'. 앞으로 직진하는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사라지고, 감성보다는 이성에 의지한 삶을 살게 된다.
 
최근 '워라밸'을 지향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감성 찾기에 나선 사람들이 많아졌다. SNS에 해시태그 '감성'을 검색하면 무려 1천3백만 건이 넘는 게시물이 표시된다.
 
주말이 되면 감성을 찾아 거리를 배회하는 사람들, 이들의 목적지는 어디일까?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마을 '해방촌', 이곳에 특별한 감성이 살아숨쉰다. 해방촌은 한국 전쟁으로 피난을 떠나 온 사람들이 남산 밑 언덕에 정착해 형성된 마을로, 시간이 흐르면서 오래된 골목에 새 것이 녹아들고, '뉴트로(New-tro)' 감성이 입혀졌다.

[전지적필자시점 : 뉴트로 감성에 빠지다]
 

해방촌 골목길 사이에 통로가 보이고, 이 길을 따라 들어가면 오래된 길목에 카페, 음식점, 공방, 오락실, 사진관 등이 자리해 있다.

특히 해방촌을 방문한 사람들은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갖춘 감성 카페에 마음을 빼앗긴다.
 
신흥시장에 들어선 순간, 줄줄이 늘어선 카페에 어떤 카페를 갈지 고민하게 된다. 고민 끝에 필자가 찾은 곳은 니트 공장을 개조해 만든 디저트 카페 '르몽블랑'이다.
 

니트 공장의 특색을 살린 '털실 무스 케이크'는 르몽블랑의 시그니처 메뉴다. 지난해 SBS '생활의 달인'에서 소개된 이후, 실타래 모양의 케이크에 호기심을 갖고 해방촌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카페 내부에는 방직기계와 오색빛깔 실타래 등 옛 공장의 흔적이 남아 클래식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곳곳에서 공간의 감성을 담아내기 위한 셔터 소리가 들린다.

필자가 방문한 카페 외에도 해방촌에는 특색있는 카페가 여럿 있다. 특히 해방촌은 루프탑 카페로 유명하다. 어둠이 짙어질 즈음 루프탑 카페는 야경 명소가 된다. 불빛으로 물든 서울 도심을 바라보고 있으면, 평소 활개치던 이성이 잠잠해지고 그 틈을 타 감성이 고개를 치켜든다. 마음 한 켠에 여유가 생기며 세상 모든 것에 한없이 너그러워지는 순간이다.
 

해방촌은 소소하게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한 장소다. 신흥시장 골목을 걷다보면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을 종종 받게 된다.

무문짝 틈으로 보이는 오락실 기기들, 옛스러움이 묻어난다. 철권, 보글보글 등 옛날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겼던 고전 게임들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생각을 비우고 무언가에 집중하고 싶을 때 오락실은 꽤 괜찮은 장소 아닐까?

이 밖에 해방촌에는 흑백 사진으로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사진관을 비롯해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동네서점, 공방 등이 자리하고 있다.

남산 아래 위치한 정겨운 마을 '해방촌'. 최근 방송을 통해 명소들이 소개되면서 고요했던 마을에 온기가 맴돌기 시작했다.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는, 팍팍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감성 배터리를 충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옛날 감성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해방촌은, 빈 하루를 부족함 없이 채우기에 마땅한 장소다.
 
[사진=시사캐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