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힐링법] 템플스테이, 일상에 쉼표를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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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힐링법] 템플스테이, 일상에 쉼표를 찍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0.01.23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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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워라밸', '힐링' 등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삶의 모습이 반영된 용어다.
 
7일 중 5일을 하루 8시간 이상 근무하는 직장인들, 요일 구분없이 공부에 매진하는 학생들과 취업준비생들. 우리는 각자의 삶에 의무감을 갖고 살아간다. 그러다 문득문득 삶이 버거워짐을 느낀다.
 
잠시 쉬어가고 싶을 때,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누군가는 '템플스테이'에서 답을 찾는다.
 
템플스테이는 한국불교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산사에서 수행자의 일상을 경험하는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시작됐다. 이후 OECD가 '창의적이고 경쟁력 있는 우수 문화상품'으로 템플스테이를 선정하면서 대한민국 대표 문화체험 콘텐츠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템플스테이 체험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복잡한 머릿속을 비워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생생후기TALK : 템플스테이, 얼마나 좋게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조경아(28/가명)씨는 지난 크리스마스에 금선사를 찾았다.
 
기자 : 어떻게 템플스테이에 가게 됐나요?
 
경아 :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보니 하루 일과는 늘 '공부'에요. 반복되는 일상에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치기도 했고, 일상의 변화와 쉼이 필요했어요. 머릿 속을 헤집는 걱정과 고민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찾던 중에 템플스테이를 선택하게 됐어요.
 
기자 : 템플스테이 장소로 금선사를 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경아 : 일단 제가 생활하는 곳과 멀지 않다는 점이 좋았어요. 일상을 탈피하고 싶지만, 여건상 먼 곳으로 떠나기는 어려웠거든요. 금선사는 서울에 위치해 있어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곳이었죠.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굉장히 쾌적하고 방 안에 화장실도 마련돼 있어 생활하기 편했어요.
 
기자 : 템플스테이 일정은 어땠나요?
 
경아 : 템플스테이에도 명상 집중 수련 프로그램을 비롯해 휴식형, 체험형 등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있어요. 나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되는데, 저는 이번에 '청년학교 템플스테이'를 다녀왔어요. 1박 2일 동안 도량안내, 새로운 꿈을 향한 108배, 만다라 체험, 숲속명상, 스님과의 다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했어요. 
 

기자 :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경아 : 108배 프로그램이 기억에 남아요.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약 20분 동안 진행을 했는데요. 사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조금 힘들 것 같아 걱정을 했는데, 이 프로그램을 참여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글귀 영상을 틀어놓고 절을 하는데, 글귀 하나 하나가 정말 마음에 와닿고 좋았어요.
 
"나의 탐욕심으로 악연이 된 인연들에게 참회하며 절합니다" 라는 글귀가 기억에 남아요.
글귀에 집중하면서 과거의 나를 되돌아보고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이 됐어요.
 

또, 만다라 체험도 정말 좋았어요. 형형색생의 모래들로 만다라 도안을 채우고, 다 완성한 뒤에는 허물어버려요. 이를 통해 집착을 버리는 연습을 하는 거에요. 또 무언가에 집중하다보니 잡생각이 사라지더라고요. 체험 과정이 재밌기도 했고, 여러모로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어요.

기자 : 템플스테이를 직접 체험해보니 어땠나요?
 
경아 : 1박2일이 정말 짧게 느껴졌고, 마음이 번잡할 때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마 한 번 와본 분들은 대부분 저와 같은 생각이지 않을까요? 산행과 휴식, 수련을 통해 잃어버린 여유, 감춰진 자아를 되찾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또 이곳에서 만난 인연도 굉장히 특별했어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시험에 합격한 분이 계셨거든요. 조언도 얻고 힘도 많이 받았어요. 혼자 왔지만 외롭지 않았고, 이렇게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어요. 

기자 : 힘들거나 불편했던 점은 없었나요?
 
경아 :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조금 힘들긴 했어요. 룸메이트와 친해지다 보니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고 늦게 잠들었거든요. 그런데 새벽 5시쯤 종소리가 울려요. 그 종소리에 깨게 되죠. 물론, 자율적인 분위기에요. 프로그램도 정해져 있지만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요. 새벽 프로그램을 참여할 생각은 없었는데 새벽 종소리에 일어나게 됐고, 그렇게 하게 된 것이 108배에요. 안 일어났으면 후회했을 뻔 했죠.
 
경아 씨는 템플스테이 체험을 통해 '힐링'을 경험했다.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쾌적한 공기를 마시며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것을 느꼈고, 삶의 굴곡을 넘을 용기를 얻었다.
 
일상의 쳇바퀴 속에 어지러움을 느끼고 있다면, 가까운 사찰에서 템플스테이 체험을 해보는 건 어떨까. 버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고 일상에 쉼표를 찍어보자.
 
[사진=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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