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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fun)하게 놀자] 100년 전 강남모던-걸에게 온 편지, 그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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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fun)하게 놀자] 100년 전 강남모던-걸에게 온 편지, 그 내용은?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0.01.31 2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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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난모던-걸 展, 4월30일까지 M컨템포러리에서 진행

(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100년 전 여성의 모습은 어땠을까? 뉴트로를 지향했던 1920년대 신여성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강남모던-걸' 전시가 서울 강남구 M컨템포러리에서 지난해 말부터 진행되는 가운데 수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EE토탈아트, 308아트크루, 다혜, 라미 등 총 11명의 작가가 1920년대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직업, 공간 등을 작품으로 섬세하게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여성 중에서도 소비 문화의 중심에 있던 '모던걸'을 집중 조명했다.

여성을 향한 고정된 잣대를 벗어난 사람들, 모던걸은 누군가에게 동경의 대상이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조롱의 대상이었다.
 
당시 모던걸의 등장은 수동적인 존재로 여겨지던 여성이 주체적인 삶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직업을 가진 여성, 단장을 하고 거리를 자유롭게 활보하며, 당당하게 연애를 하던 '모던걸'. 모던걸에 대한 호기심은 짙어져만 갔다.
 
일러스트 작품들로 채워진 전시장 입구. 관람객들은 오래된 가구와 소품들을 보며 1920년대로 향하는 타임머신에 탑승한다.
 

그렇게 입구를 통과하면 모던걸의 라이프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난다.

자신을 가꾸고 드러냈던 모던걸, 그녀들이 방문했을 법한 화장방에는 각종 화장품들이 마련돼 있다.
 
빈티지 거울과 화장대가 놓인 단장방에서는 과거 모던걸의 메이크업을 체험할 수 있다. 
 
개화기 당시 의상과 소품을 대여할 수 있는 공간도 전시장 입구에 마련돼 있다. 의상과 소품을 착용하고 전시를 관람하면 실제 1920년대 모던걸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공개되는 모던걸의 침실과 욕실. 레트로풍 공간을 현대의 감각으로 재현했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몽환적인 공간이 나온다. 한국 수필가 겸 미술평론가인 신여성 김향안(金鄕岸, 1916-2004)을 이번 전시에서 재조명했다.

고정된 여성상에 얽매이지 않았던 그녀의 삶을 번데기에서 나비로 날아오른 모습에 빗대어 표현했다. 전통적 여성의 모습이 번데기라면, 모던걸은 번데기 안에서 꿈틀거리는 주체성에 대한 욕망을 일깨워 낸 나비다.
 

당시 모던걸들의 용기가 오늘날 여성들에게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모던걸의 라이프스타일에 이어 그녀들의 '직업'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매표소 직원, 디자이너 등 그녀들의 직업은 다양했다. 직업세계를 표현한 여러 공간 안에서 커리어와 프라이드 신여성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모던걸의 활동공간은 어디였을까? 

자유와 랑데뷰-거리, 극장, 백화점, 카페, 댄스홀 등을 오가며 모던걸들은 자유롭고 당당하게 살아갔다. 커피를 마시고, 연애를 하는 등 여자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모던걸의 삶 속에 녹아든 그녀들의 가치관을 또렷하게 볼 수 있는 '강남모던-걸 展'. 

100년 전 모던걸들이 2020년 모던걸에게 묻는다.
 
"당신의 오늘은 행복하오?
그대들은 나보다 더 자유로워졌소?
더 많은 기회를 누리고 있소?
어디에서도 당당해졌소? 그래서...
더 행복해졌소?"
 
2020년 모던걸은 어떤 답을 내놓을 것인가.
 
[사진=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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