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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人 트랜드 ] 집돌이, 집순이는 옛말, 이제는 홈루덴스족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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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人 트랜드 ] 집돌이, 집순이는 옛말, 이제는 홈루덴스족이 뜬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2.20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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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주현 기자)

작년 크리스마스에 흥미로운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알바콜과 두잇 서베이가 성인남녀 4397명을 대상으로 ‘2019 크리스마스에 특별한 계획이 있는지를 물어보는 조사가 진행되었고 그 결과 별다른 일정이 없다는 응답이 66%를 차지했다.

이성친구와의 신나는 일정을 잡지 않은 솔로족이 66%를 차지한다는 것은 크게 놀랍지 않다. 여기서 눈 여겨 볼 것은 그들의 크리스마스 일정이었다. 무려 41%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집에서의 휴식을 크리스마스의 일정으로 답했다. 아무리 커플들을 위한 이벤트로 가득한 크리스마스이지만 솔로들도 친구끼리, 지인끼리 모여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던 크리스마스 풍경은 이제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비단 크리스마스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한주를 치열하게 보내고 쉴 수 있는 황금 같은 주말에도, 공휴일에도 시간이 나기만 하면 그저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현대인들이 늘고 있다. 왜 그들은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걸까?

이렇게 하루 종일 집 안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을 집돌이, 집순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집 밖에 있는 것보다 집 안에 있는 것을 더 선호한다.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마치 겨울잠을 자는 개구리처럼 집 안에서 충전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요즘은 집돌이, 집순이 대신에 이들을 지칭하는 새로운 개념이 생겼다. 바로 홈루덴스족이다.

집을 뜻하는 홈(Home)과 유희, 놀이를 뜻하는 루덴스(Ludens)를 합친 개념인 홈루덴스는 놀이하는 인간을 뜻한다. 밖이 아닌 집에서 주로 여가시간을 보내는 홈루덴스족은 어떤 특징은 갖고 있을까?

이들이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고 꼬질꼬질한 잠옷을 입고 아무 음식이나 대충 챙겨먹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홈루덴스족은 집 안에서도 레스토랑에 온 것처럼 근사한 음식을 차려 먹으며, 영화관에 간 것처럼 최신 음향, 장비시설을 갖추고 영화를 즐긴다.

예전에는 바깥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이들을 게으르다고 여기며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곤 했다. 하지만 이제 홈루덴스는 집에서 근사한 시간을 보내는 새로운 가치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바깥에서 누릴 수 있는 생활을 집 안에서 편하게 영위하고자 하는 홈루덴스족을 위한 필수 아이템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째, 영상 및 음향 기기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홈루덴스족은 굳이 영화관에 나가지 않아도 되게 나만의 홈씨어터를 구비해 놓는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영화관 보다 더 편안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다. 홈시어터, 사운드바, 헤드폰, 스피커 등으로 삶의 질을 한 단계 향상시킬 수 있다.

둘째, 홈트레이닝 용품이다. 홈루덴스족은 피트니스 클럽이나 체육관에 가는 것보다 집에서 운동하는 것을 선호한다. 특히 워라밸 시대에 건강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운동은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홈루덴스족은 집에서도 간편하게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요가매트, 덤벨, 러닝머신등의 홈트레이닝 용품을 구비해 놓는다.

셋째, 집의 분위기를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조명이다.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절대적인 홈루덴스족에게 안락한 분위기를 만드는 조명은 필수 아이템이다.

이외에도 고급 레스토랑이나 까페에 간 것처럼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예쁜 식기도 꼭 필요한 아이템이다. 같은 음식이더라도 어떤 그릇에 어떻게 담아내느냐에 따라 맛과 분위기가 달라진다.

한 끼 식사를 먹더라도 나를 위한 선물처럼 예쁘고 고급스럽게 먹고 싶은 홈루덴스족에게 아기자기한 그릇 역시 필수 아이템 중 하나이다.

오롯이 혼자서만 누릴 수 있는 여유 있는 시간으로 재충전하는 홈루덴스족, 우리 사회의 변화와 트렌드가 만들어 낸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서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진화할지 두고 볼 일이다.

사진 제공 = 픽사 베이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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