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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타임] 자칫 '혼삶'이 외로워 질때면, 주눅일랑 들지말고, '주먹왕 랄프'처럼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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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타임] 자칫 '혼삶'이 외로워 질때면, 주눅일랑 들지말고, '주먹왕 랄프'처럼 (1/2)
  • 양태진 기자
  • 승인 2020.05.07 2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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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삶' 숨고르기의 일환으로, 화면 속 살아 숨 쉬는 그림_캐릭터(애니메이션)를 통해, 매주 마법같은 이야기를 소개받는 코너.

월트디즈니사가 숨을 불어넣은 전자게임, 'Wreck it Ralph'의 세상으로 안내합니다. 그 상(上) 편.

(시사캐스트, SISACAST= 양태진 기자)

'INSERT COIN (깜박깜박)'
'아케이드 게임'*의 위상이 드높던 시절, 이 최면(?)용 오락기들이 대거 운집했던 일명 '전자오락실'들은 동네 어디를 가든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남녀 불문, 동전을 짤랑이다, 즐비한 게임박스들과 마주할 때면, 삑삑대는 전자음에 아드레날린 과다분비!

곧바로 손잡이 하날 낚아채 버튼을 눌러댈 때면, 마치 게임 속 세상이 전부인 마냥, 그 짧은 시간에 모든 희노애락을 경험했던 것이다. 더이상 머물 수 없는 아쉬움에 빈 주머니 탓만 할 때까진.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의 배경이 되는 극 초반 전자오락실 내부 모습.(상단) '랄프'가 악당으로 등장하는 본 게임 '픽스-잇 펠릭스'의 화면 스틸컷.(하단)
*'아케이드 게임' : 북아메리카의 지붕 덮인 상가 밀집지구인 아케이드(Arcade) 내, 오락장(Game Center)에서 유래된 말로, 동전을 넣어 진행되는,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단순한 게임들을 지칭한다. 일본의 '닌텐도(Nintendo)'사와 '남코(Namco)'사 등은 모두 이 아케이드 게임을 통해, 업계에 발을 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두산백과)

이후 PC가 보급되면서 그것도 서서히, 몇 안되는 특정 장소에서나 볼 수 있을 그런 추억거리로 전락(?)한 오락실이라지만, 긴장감과 정감 사일 오가며 단 몇 개의 동전만으로도 행복감을 전해 주던 그 시절, 그 화면들은 여전히 '게임'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제일 먼저 뇌릴 스치는, 기억 속 명예의 전당에 헌액(獻額)되도 큰 모자람이 없을, 그런 상징적인 존재가 되어 있던 것이다.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 (WRECK-IT RALPH)>

영화 시작 전에 보여지는 8비트 게임 그래픽 월트디즈니사 감성 로고.(상단) '랄프'가 자신의 정체성을 알리고 난 직 후의, 영화 상 타이틀 등장씬 스틸컷.(하단)

이런 게임들이 한자리에 모인 어느 전자오락실.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로 누군가에 의해 하루종일 반강제적으로 움직여진 캐릭터들은 과연, 전원이 꺼진 게임박스 속 미지의 공간에서 뭘 하고 있었을까?

어린시절, 감히 상상 한 번 못해 봤을, 이런 말도 안되는 질문에서부터 출발한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 (Wreck-it Ralph)>는 당시의 게임 유저들이었다면 한 번 쯤은 매료됐을, 그런 유명 캐릭터들의 과중한 업무(?) 이후 일상을, 놀라운 의인화 기법으로 완벽히 구현해 내고 있다.

 

주인공 '랄프'가 게임 속 루틴대로 맨션에서 떠밀려 혼쭐이 나는 게임 종료 직전의 상황 스틸컷.(상단) 게임 종료 이후, 자신의 의지대로 몸을 일으키고 있는 '랄프'의 모습. 곧바로 퇴근각이다.(중간) 같은 종료 이후 시점, '랄프'를 뺀 여남은 캐릭터들은 게임 내 착한 주인공, '펠릭스'를 위해 연일 파티각이다.(하단)

다시 말하면, 불 꺼진 게임 화면 뒤편의 세상은 인간 사회와 아주 다르지도, 그렇다고 아주 같을 수도 없는 그야말로 '사람따라하기(?)' 세상 그 자체인 것. 보통의 디즈니를 비롯한, 수많은 애니메이션에서 구축해 온 이 세계관은 복잡한 회로들만 얽혀 있어야 할 공간을 하나의 연극 무대 또는, 촬영 배경으로 설정, 해당 역할을 수행한 캐릭터가 주변 곳곳에 마련된 자신만의 일상 공간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해 놓은 것이다.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의 '류'와 '켄'은 퇴근 후 맥주 한 잔을 하기 위해, '태퍼'라는 펍에 들르는가 하면, 게임 '픽스-잇 펠릭스 (FIX-IT FELIX)'의 주인공 '펠릭스'는 순식간에 고쳐 낸 맨션 속 주민들과 연일 이루어지는 파티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태퍼'라는 게임 속, 랄프와 바텐더가 대화를 나누는 그 뒷편으로, 퇴근 후 맥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의 '류'가 보인다. '켄'은 또 금세 다퉜는지 어딘가 사라지고 없다.(상단) '메달'을 얻기 위한 '랄프'의 노력은 게임 '슈가 러쉬' 속 사탕 나무 꼭대기로도 눈물겹게 이어진다.(하단)

주먹이 거의 머리 크기 만한 영화 속 주인공 '랄프'의 경우, 게임 내 악당 신세 그대로, 건물 한 켠 잔해 더미 위에서 나름 혼삶의 대명사를 자처한 채로 외로움과 씨름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이 지금 보다는 더 나은 존재라는 걸 입증할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과 함께, 소위 고쳐주기만 하는 히어로 '펠릭스' 만큼의 대우는 받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외로움을 제대로 때려부숴 볼 만한 영웅으로의 길모색에 커다란 한 발을 내딛는다.

그 입증 방법이란 생전 처음 보는 다른 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해야하는 것. 그러고 나면 '메달'이 수여되는데, 그것을 '랄프'가 본인의 게임 안으로 가져오기만 하면 진정한 영웅으로 대접받을 수 있을 것이란다.

 

'랄프'의 실제 게임 그래픽 이미지.(상단 좌측) '랄프'역 목소리를 담당한 배우 '존 C. 라일리'의 영화 시사이벤트 내에서의 모습.(상단 우측) '펠릭스'의 실제 게임 그래픽 이미지.(상단 좌측) '펠릭스'역 목소리를 담당한 배우 '잭 맥브레이어'의 영화 시사이벤트 내에서의 모습.(상단 우측)(사진=IMDB)

주인공 '랄프'의 목소리 역엔 '존 C. 라일리'라는 연기파 배우가 참여했는데, 그는 '스티븐 시걸'의 주연작, <Above the Law (1988)>를 시작으로 '로버트 드니로'와 '숀 펜'이 출연한 <We're No Angels (1989)>, '탐 크루즈'의 <Days of Thunder (1990)>, '잭 니콜슨'의 <Hoffa (1992)>, '메릴 스트립'의 <The River Wild (1994)> 외에도, <Dolores Claiborne (1995)>, <Boogie Nights (1997)>, <The Thin Red Line (1998)>, <Gangs of New York (2002)> 등 굵직한 실사 영화의 주조연급으로 맹활약해 온 유명 헐리웃 배우다. 그는 영화 <Chicago (2002)>에서 'Amos Hart'역으로 멋진 노래까지 선보이기도 하였으며, 주연으로도 등장했던 영화 <Criminal (2004)>에선 상당히 인상깊은 사기꾼 역할을 안정적으로 소화해 내기도 했다. 

'펠릭스'역 목소리를 맡은 '잭 맥브레이어'나, 여전사 'Calhoun'역을 맡은 '제인 린치' 등 다른 성우들 또한 모두 유명 배우 출신들로, 게임 캐릭터의 실제 목소리에 버금가는 상당한 싱크로율을 자랑하고 있다.

 

게임 '히어로즈 듀티'에서의 여전사 '칼훈'을 포함한 게임 속 전사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포스 스틸컷.(상단) 상기의 여전사 '칼훈'의 한차원 더 진화된 그래픽으로의 면모를 면밀히 확인시켜주는 장면 스틸컷. 이 모습에 '펠릭스' 또한 반해 마지 않는다.(하단)

어쨌거나, 혼자 지내는데 이골이 난 '랄프'이기에, 펜트하우스(게임 속 배경이 되는 공간) 내 다른 캐릭터들과 모두 함께 어울려 살고 싶은 마음에 그 방법을 찾아 나선 곳은 다름 아닌, 게임 '히어로즈 듀티'.

이곳에서 겨우 메달을 획득해 낸 랄프는, '슈가러시'라는 또 다른 게임 속에 불시착 한 뒤로, 각 종 캔디와 도넛, 초콜릿 등의 살아움직이는 먹음직스런(?) 캐릭터들을 요리조리 피해다니다, 결국, 코드화로 분해돼 버린 메달을 다시 획득하기 위한 긴 여정 길에 오른다.
 

 

'랄프'와 '바넬로피'의 역사적인(?) 첫 만남 장면 스틸컷.(상단) 그 첫 만남에서부터 앙증맞은 귀요미 포스를 최대한 날려주는 '바넬로피'의 모습 스틸컷.(중간) 극 중반 이후, '바넬로피'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한 '랄프'의 노력은 그 둘만의 진실된 우정으로 급 발전한다. 자세한건 영화를 통해 확인할 것. (하단)

그를 돕는 유일한 친구, '바넬로피'는 그저 게임 속 오류투성이일 뿐이기에, 악역일 뿐인 랄프의 입장에선 서로의 공통된 외로운 삶이 그녀를 더욱 애처로워 보이게 할 뿐.

이에, 그녀를 도와야한다는 정의감 내지는 본연의(?) 희생 정신으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던 때가 언제였냐는 듯, 곧바로 '바넬로피'만을 위한 진지한 새 여정에 과감히 동참하는데..

그럼 과연, 혼자만의 고독한 삶을 벗기 위해 안간힘을 써 온 '랄프'가 오히려 누군가를 돕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진정한 영웅으로도 거듭날 수 있을지,

이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 (Wreck it Ralph)>는 '넷플릭스'나 그 밖의 관련 어플들을 통해 시청 가능하다.

 

(다음의 하(下)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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