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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is 뭔들-③] 나를 찾는 힐링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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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is 뭔들-③] 나를 찾는 힐링 여행
  • 김은서 기자
  • 승인 2020.03.09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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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은서 기자)

삶은 등 떠밀린 선택의 연속이다. 결혼도 그렇다. 그놈의 적령기가 뭔지 사방에서 밀어대는 통에 꼭두각시가 된 기분이다. 오롯한 자유를 위해 혹은 냉혹한 현실에 휩쓸려 선택한 싱글 라이프에 대한 주변의 시선도 여전히 걱정스럽다. 그런데도 혼자만의 삶을 선택한 1인 가구가 늘고 있는 건 왜일까. 어느덧 새로운 가구 형태로 자리 잡은 싱글족의 삶을 살짝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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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旅行)’이란 단어만큼 설레는 단어가 또 있을까. 특히 다른 나라로 떠나는 해외여행은 그 기대감이 더 크다. 조금은 촌스러운 사진이 박힌 여권과 공항에서 방금 막 발권한 따끈따끈한 비행기 표는 그 설렘을 배가시킨다. 잔뜩 짐을 넣어 묵직해진 여행용 가방을 끄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그동안 여행은 누군가와 같이 가야만 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혼자만의 여행은 위험하다는 우려가 있었던 탓이다. 그러나 최근엔 혼행족의 부상으로 여행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자유여행 플랫폼 클룩(Klook)이 발표한 글로벌 혼행 트렌드조사에 따르면 전제 답변자의 76%가 나 홀로 여행을 해봤거나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혼행에 대한 긍정적인 경향을 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한국인은 93%가 나 홀로 여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빠르게 혼행 트렌드를 받아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전 싱글족에 합류한 A (36·)도 벌써 수년째 혼자서 해외여행을 즐기고 있다. 처음 느꼈던 안전에 대한 우려도 많이 줄어든 상태다. 물론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혼자서 여행했던 곳에 대한 정보를 질문하거나, 혼행을 시작한 지인들이 꽤 늘었다는 점이다. 수년 동안 쌓인 혼행 노하우를 알려줄 수 있어서 즐겁다는 A 씨는 이번엔 체코 프라하로 떠나는 혼행을 준비 중이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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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동안 혼자 즐겼던 여행은 대부분 동남아시아권이었어요. 거리가 가깝기도 했고 금액도 부담 없어 일 년에 두세 번씩은 갔어요. 한정된 연차로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완벽한 휴식이라고 여겼거든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광고 카피도 있었잖아요. 온전한 휴식은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혼행 트렌드 조사 결과에서도 한국인들의 77%는 혼행에 대해 일상에서 벗어난 휴식의 기회라고 답했다. 뒤를 이어 나만의 시간스스로에 대한 보상으로 여긴다는 답변이 52%로 나타났다


안전에 대한 우려

물론 혼행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그중에서도 안전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타국, 외국인이라는 점이 현지 경찰 등 공적인 곳에 도움을 요청할 때 발목을 잡는 경우가 종종 있는 탓이다. 물론 대사관을 통하는 기본적인 방법이 있지만, 여행객들의 상황에 딱 맞는 매뉴얼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글로벌 혼행 트렌드 조사 결과에서도 한국인의 경우 55%(남성 35%, 여성 74%)안전에 대한 우려를 가장 큰 장애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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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위험할 수 있습니다. 어떤 여행이 안 그럴까요. 타국이 주는 두려움도 한몫하겠죠. 그래도 관광지로 개발된 곳들은 생각보다 치안이 좋은 편이에요. 한국만큼은 아닐 수 있겠지만요. 요즘은 나라별, 도시별로 여행 시 주의사항에 대한 정보가 잘 나와 있는 편이에요. 그런 부분만 충분히 숙지한다면 큰 위험 없이 혼행을 잘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재 외교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국가별·지역별 최신 공지사항, 여행경보, 현지연락처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위기상황별 대처매뉴얼과 영사관에서 제공하는 조력 범위 등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국가별로 여행 유의’, ‘여행 자제’, ‘철수 권고’, ‘여행 금지등의 정보도 제공한다. 이 같은 정보는 홈페이지 외에도 해외안전여행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 A 씨는 이외에도 직접 해당 나라를 여행하고 온 체험기를 담은 블로그, 카페 등의 정보도 생각보다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혼행을 하는 이유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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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우려와 걱정 속에서도 A 씨가 혼행을 고집하는 이유는 단순했다. ‘여행 계획을 본인 취향대로 할 수 있다는 점때문이다. 가족, 친구들과도 여러 차례 여행을 다녀 봤지만, 항상 불만이 터져 나왔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에서는 늘 앞장서서 계획을 세우고 추진을 해왔던 A 씨의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힘 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지난해 G마켓이 고객을 대상으로 나 홀로 여행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도 응답자 중 78%나의 취향대로 여행 계획을 짤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물론 여전히 가족, 친구들과 여행도 하고 있어요. 그리고 늘 나서서 여행 계획을 세우죠. 그동안 여행을 많이 가봤던 것을 토대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은 하고 있지만, 전처럼 열심히는 안 해요. 그냥 적당히 할 뿐이죠. 그런 점에서 혼행은 정말 마음 편히 떠나는 힐링 여행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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