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혼라이프 SUV를 명확한 콘셉트로 등장한 현대 베뉴는 작은 크기로 혼자, 또는 둘이 주로 차를 즐기고 이용하는 이들을 위한 작은 SUV다. SUV의 실용성에 1.6리터 가솔린 엔진을 얹어 세단처럼 조용하고 안락한 상품성도 나름 챙기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시승을 해보면 작고 비교적 저렴한 찻값에 맞춰 완성한 탓에 대단히 안락하거나 정숙하진 않지만 이 급에서는 충분히 만족할 만큼 실내는 평화롭다. 참고로 베뉴의 출력은 123마력과 15.7kg.m 최대토크를 내고 무단 자동변속기인 CVT와 궁합을 맞춰 움직인다. 초반 가속을 경쾌한 느낌으로 맞춰 만든 덕에 가고 서길 반복하는 시내 구간에서 운전이 쉽고 편하다. 이번 기사에는 주행성능이나 차 자체를 다루는 건 아니니 이쯤에서 본론으로 들어가자. 

혼라이프 SUV를 콘셉트로 베뉴를 만든 현대차가 한 발 더 나아가 그들의 튜닝 자회사인 튜익스를 통해 펫 패키지를 공개했다. 반려견을 사랑하는 소비자들을 정확히 타깃으로 만든 아이템인 셈이다. 

펫 패키지 구성은 다음과 같다. 유아용 카시트를 고정해 장착할 수 있는 장치인 ISOFIX에 고정시켜 반려동물과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이동장, 반려견의 몸을 안전하게 감싸주는 하네스(가슴줄), 하네스와 연결해 반려동물이 시트 아래로 뛰어내리거나 앞쪽으로 쏠리는 등 예기치 못한 움직임을 방지해 주는 안전벨트와 안전벨트 테더, 반려동물이 타고 내리면서 발생하는 시트 오염을 방지해 주는 동승석과 뒷좌석 시트와 트렁크 바닥 커버 등이다. 

동물을 사랑하는 오너의 입장에서 과연 이 패키지가 실제 사용해보면 얼마나 유용하고 도움이 될까 싶어 지인의 반려견과 함께 체험을 해봤다. 

반려견은 가지라는 이름의 4살 된 래브라도 레트리버였다. 털이 짧고 검은 가지는 천성이 순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견종이다. 대형견에 속하는 가지가 펫 패키지에 잘 어울릴까 싶었다. 

우선 ISOFIX에 이동장을 장착해본다. 카시트를 한 번도 장착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매우 손쉽고 견고하게 케이지를 설치할 수 있다. 시트 위에 적당히 보들보들하고 까칠해 오염이 덜 타고 적당한 쿠션감으로 동물들이 좋아할 만한 재질의 매트를 장착한다. 그 위에 케이지 바닥을 ISOFIX와 연결 후 케이지를 얹어 조립하면 끝. 설치가 쉽고 케이지가 견고해 중소형견이라면 잘 이용할 수 있겠다. 천 재질에 사방이 메시 타입으로 터져 있어 강아지들이 움직이는 차에서도 심리적 안정감과 친근함을 더 쉽게 느낄 수 있겠다. 

가지는 덩치가 커서 이동장을 이용할 수 없지만 벨트에 텐더를 하네스와 연결해 뒷자리에 편하게 올라앉았다. 베뉴가 작은 SUV 지만 뒷좌석에 대형견과 사람이 함께 타고 움직여도 충분히 넉넉하고 공간이 안락하다. 

견고하고 오염이 덜 타는 재질의 매트는 적당히 쿠션감까지 품고 있어 강아지들이 쉽게 앉고 누워 즐길 수 있는 취향을 잘 반영한 듯싶다. 강아지들의 마음을 알 수는 없지만 그들의 반응과 태도를 통해 예측은 가능하니까. 그리고 함께 뒷좌석 매트 위에 앉아 본 내 느낌도 뽀송하니 나름 괜찮았으니까. 

혼라이프족들이 늘고 반려동물과 함께 일상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느는 트렌드에 현대차는 발 빠르게 대응했다. 사실 펫 패키지의 구성이 대단히 특별하거나 기존에 없던 것들을 새로 만들어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반려동물과 함께 차와 운전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꼭 필요하고 딱 알맞은 아이템들만 충실히 챙기고 꼼꼼하고 완벽하게 베뉴에 맞춰 만들어 패키지로 선보였다는 것 자체는 칭찬할 만하다.

게다가 실제 설치하고 경험해보니 상품의 완성도와 실용성도 괜찮았다. 반려동물과 함께 일상을 영위하는 누군가가 베뉴와 펫 패키지에 대해 묻는다면 괜찮은 아이템들이니 사용해보라고 권할 것 같다. 당신과 반려견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사진 : 현대자동차 / 크크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