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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TALK] '코로나19' 위기... 청년, 지원 사각지대에 갇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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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TALK] '코로나19' 위기... 청년, 지원 사각지대에 갇히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0.03.20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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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건강 뿐 아니라 생계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 다수의 피해자와 피해사례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여러 지원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지원 사각지대에 갇힌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최근 청년들은 지원 사각지대에서 탈피하기 위해 그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진행된 청년 긴급대책 촉구 기자회견에서 청년들은 코로나19에 대응한 '청년 긴급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잃은 청년들은 생활비를 벌지 못해 월세와 학자금 대출금을 감당할 수 없게 됐다. 여기에 대학교 개강이 연기되고 동영상 강의로 수업을 진행하는 상황까지 전개됐다. 하지만 동영상 강의는 서버 불안정인 경우가 많아 제대로 된 수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한 실습 위주인 이공계열과 예체능계열도 비대면으로 수업을 강행함에 따라 학생들의 불만이 점점 증폭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 예방을 위해 개강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합리적인 대책이 수립되지 않아 모든 피해를 학생들이 떠안은 셈이다.
 
이에 따라 청년 민중당은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재난 대응 청년 긴급대책으로 ▲동영상 강의로 대체된 상황에 맞게 대학 등록금 일부 환급 ▲학자금 대출 등 최소 6개월 상환 유예 및 이자면제 ▲청년월세 100만 원 긴급 지원 등을 요구했다.
 

"코로나19로 아르바이트 자리가 없어졌어요. 월세와 생활비는 그대로인데 돈을 벌 곳이 사라졌죠. 코로나 사태 속에 연락이 온 곳은 쿠팡 뿐이었고, 열악한 환경이지만 이마저 잘리면 생활비를 벌 수 없기에 잘리지 않기 위해 목숨걸고 일하고 있어요" -대학생 쿠팡 단기사원 유매연 씨

얼마 전 쿠팡 직원이 과로로 인해 숨진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유 씨는 이 사고가 우연이 아닌 필연이라 말했다.
 

취업준비생 송민호 씨는 취업 준비를 하면서 생활비를 벌고자 아르바이트를 하는 평범한 청년이다. 주 20시간, 월 80시간 일을 하며 월세, 공과금, 생활비를 부담한다. 한 달에 2~3번씩은 공사현장에 나가 약 10만 원의 일당을 벌며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하곤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구하기가 힘들어지고,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는 재정 상태에 이르렀다. 코로나19는 송 씨의 꿈을 갉아먹고 그 자리에 걱정과 근심을 앉혀 놨다.
 
"하나 있던 아파트를 팔고 작은 전셋집으로 옮기신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는 없어요. 국가 지원책을 찾아봤지만 도무지 방법을 찾을 수 없었어요. 그나마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지원책이 있었지만 정원이 500명이고, 아르바이트를 잘린 사람들만 지원해주는 탓에 대상에 포함되기 어렵고요." -취업준비생 송민호 씨
 

한편 대학생 박종화(동덕여대) 씨는 온라인 강의로 인해 절감된 금액을 학생들에게 반환해줄 것을 요구했다.

"현재 하나의 수업만 온라인으로 듣고 있고, 나머지 수업들은 계속해서 변하는 학사일정에 제대로 대책을 세우지 못해 강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어요. 제대로 된 수업을 듣지 못하는 데 (학생들은) 수백만 원에 달하는 등록금을 부담해야 하는거죠. 3월 내내 온라인 강의를 듣는데, 등록금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 이상해요. 온라인 강의로 인해 절감된 금액을 학생들에게 반환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생 박종화 씨
 
대학등록금을 마련해야 하는 학생들은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한다. 요즘같은 시기에는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것조차 힘들다. 학생들은 힘들게 마련한 등록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해 알 권리를 갖는다. 현재 대부분의 대학은 수업을 진행하는 것에 의미를 두지만, 학생들은 수업의 질을 보장받기를 원한다. 적어도 지불한 비용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교육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

이 밖에 신입생 입학금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대학교 입학금은 사용내역과 근거규정이 불명확해 국공립대는 지난 2018년 폐기됐고, 사립대학교는 2023년까지 점차적으로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사립대 평균 입학금은 약 27만원으로, 이는 입학관련 행정에 사용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입학식 등 모든 행사가 취소됨에 따라 한편에서는 입학금을 신입생들에게 다시 돌려주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했고, 그 중에는 청년이 속해 있다. 생활고를 겪으며, 제대로 된 교육을 제공받지 못하는 청년들이 늘어난 지금, 지원 사각지대에 갇힌 청년들은 지원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사진=민중당/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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