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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책방 한바퀴] 서점에 책이 단 한 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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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책방 한바퀴] 서점에 책이 단 한 권뿐?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0.03.26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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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소박한 공간에 풍성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동네책방은 어느새 골목의 터줏대감이 되고 있다. 책방에 풍기는 종이내음이 좋아서일까, 많은 이들이 동네책방에 매료된다.

이색 서점으로 가득한 서촌 골목. 그 곳에 '한권의 서점'이 있다. 이름에 묻어난 독특함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권의 서점'은 매달 하나의 단어, 한 권의 책을 소개한다. 세 평 남짓한 공간은 책과 관련한 전시와 경험으로 꾸며진다. 책 속에 담긴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해석하고, 이를 많은 이들과 공유한다.

지난해 7월, 한권의 서점은 첫 단어, 첫 책과 함께 시작됐다. 첫 번째 이야기는 저자 생각노트의 <도쿄의 디테일>이었다. 저자의 여행기록을 담아낸 책, 이 책의 구성과 형식을 빌려 서촌의 디테일한 공간을 다뤘다. '디테일하게 들여다본다'는 의미를 담은 첫 번째 이야기의 첫 단어는 '1mm'다.

사람들과 교감하며 서촌의 흘러가는 시간 속 1mm의 디테일을 발견한다. 추후에 귀중한 자료가 될 서촌의 이야기가 완성되는 순간이다. 

이처럼 한권의 서점에서는 매달 한 권의 책과 하나의 단어로부터 마인드맵을 그리듯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홉 번째 이야기가 될 이달의 책은 저자 장보현의 <지금 여기에 잘 살고 있습니다>, 하나의 단어는 '일년'이다.

"1년, 4계절, 12달, 24절기. 조금은 느린 템포에 맞춰 지금 여기에서 잘 살아가는 법."

8년째 서촌 한옥생활을 하고 있는 부부와 고양이의 이야기를 통해 절기마다 잘 살아가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일년을 익숙한 계절과 숫자로만 표현하는 우리에게, 일년이 갖는 다채로운 모습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기존과 다른 일상의 템포로, 좀 더 느리게, 좀 더 여유롭게 1년을 잘 보내는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이달의 책과 어울리는 공간으로 한권의 서점이 꾸며졌다. 서점 안에 담긴 24절기. 의미있는 소품들로 가득하다.

한편 한권의 서점에서는 독자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북토크와 강연 등 소규모 모임을 통해 작가와 독자는 생각과 경험을 공유한다.

우리의 삶은 많은 것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때로는 그 복잡함이 삶의 무게를 더하기도 한다. 한권의 서점은 단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한 권의 책, 그리고 하나의 단어로 우리의 머릿속이 채워진다.

매달 새롭게 변화하는 '한권의 서점', 같은 공간 안에 1년, 4계절, 12개월, 24절기, 늘 색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풍성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이 공간은 서촌 골목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잠시 쉬어가는 휴식처가 되고 있다. 

[사진=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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