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에 편의점 업계는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언택트소비가 늘면서 냉동·즉석식품 및 주류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
# 1인가구인 직장인 방모씨(남,34)는 한 달째 재택근무 중이다. 직업 특성상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쩌다보니 집콕 신세다. 그 많던 모임과 회식도 다 취소됐고, 동네 맛집도 안간지 오래다. 자발적 혼삶이 아닌 비자발적 혼삶을 살고 있는 요즘이지만, 큰 불편함은 없다. 왠만한 생필품은 e커머스로 주문하고, 음식을 하면 버리는 재료가 더 많아 HMR(가정간편식)을 자주 이용하기 때문이다. 방씨가 가장 자주 이용하는 곳은 집 인근의 편의점이다. 홈술과 안주류, HMR이 자주 구매하는 쇼핑(?) 목록이다.
# 2인가구인 심모씨(여,28)는 맞벌이부부다. 직장생활을 하느라 아침은 하루 전날 편의점에서 사놓은 손질된 과일과 샌드위치, 우유가 전부다. 퇴근길에 다시 편의점에 들러 남편과 드라마를 보며 마실 맥주와 안주류를 구매한다. 배달음식도 좋지만 양이 많아 부담스러워 야식으로 소포장된 HMR을 즐겨먹는 편이다. 비가 오는날이나 휴무일엔 나가는 것조차 귀찮다. 이럴 땐 편의점 배달을 이용한다. 자주 구매하는 목록은 도시락과 안주류, HMR이다. 1+1, 2+1 행사상품도 잘만 사면 가성비갑이라고.
홈코노미족이 늘면서 편의점 업계도 ‘홈술족’이나 ‘집콕족’, ‘1인가구’를 위한 제품들을 속속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는 제품은 바로 주류와 냉장·냉동 안주류다.
GS25의 지난달 맥주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 소주는 20%, 와인은 23% 늘었고, 냉장·냉동 안주류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3% 증가했다.
편의점 업계 2위인 CU의 경우 지난 2월 과일·채소류 등 신선식품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60% 신장했고, 같은 기간 즉석식품 역시 23% 올랐으며 마스크,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의 매출은 128% 급등했다.
이마트 24도 지난 2월 주말 맥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40% 증가했고, 세븐일레븐 역시 같은 기간 맥주와 소주의 매출은 각각 9%, 12% 증가했으며, 냉장식품 매출은 15%, 냉동식품은 17% 늘었다.
편의점, 배달 서비스 본격화
배달 서비스망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CU는 지난 2015년 요기요와 제휴한 데 이어 최근 네이버 ‘부릉’과 손을 잡았다. GS25 역시 요기요·부릉과 협약을 체결하고 배송 서비스 적용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이 점포 입장에서는 판로 확장 효과를 볼 수 있고, POS 중심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편의점에서는 운영 또한 수월하게 할 수 있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업계 최초로 배달 서비스를 시행한 바 있는 CU의 경우, 배달 서비스 전체 매출이 분기별 평균 25% 증가하는 등 높은 수익성 증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