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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POINT] 희뿌연 안개가 만들어낸 놀라운 세상!?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공포를 극대화 한 미스테리 드라마, '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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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POINT] 희뿌연 안개가 만들어낸 놀라운 세상!?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공포를 극대화 한 미스테리 드라마, '미스트'
  • 양태진 기자
  • 승인 2022.10.20 2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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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중간 시점, 영화 만큼 눈 길 가는 동시에 혼자 보면 더 좋기 만한 '집콕' 정주행용 '미드'를 그 핵심만 간파해 보는 시간.

실제 세상을 뒤덮은 바이러스가 픽션처럼 느껴질 때, 한 마을을 뒤덮은 지독한 안개는 실감나는 현실을 재창조해 냈다. 그 중심을 공포로 가득 메운 미국 드라마, '미스트'를 소개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양태진 기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대하는 인간 심리 대부분은 단 하나의 공통 분모를 내재하고 있다. 극도로 긴장된 두려움이 그것인 것. 이러한 공포심을 극대화한 영화는 꽤나 오랜 역사를 거쳐, 수많은 소재와 함께 버무려져 왔는데,  

예를 들어, 영화 <에일리언> 시리즈의 경우, 외계 생명체가 우주선 내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에 숨어 들어, 보는 이로 하여금 급작스레 등장하는 등의 놀라운 전개로 공포심을 한껏 유도한 바 있었다. 이러한 손에 땀을 쥐게 하던 극적 요소는 꽤나 오래동안 유행처럼 번져, 할리우드 공포 영화의 커다란 한 축으로 자릴 잡기에 이르는데,

 

 

난데 없는 괴생명체의 등장에 따른 공포심 참고 예제로 풀어봐도 좋을 법한 추억의 명화 <에일리언 2, Aliens>(1986)의 주요 장면 스틸 컷.(사진=IMDB)

이번에 소개할 드라마 역시 그것과 직접적으로 맥이 닿아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에서는 보이지 않는 존재들과 그들의 움직임에 국한되어 있기보단, 보이지 않는 장소, 그 자체를 공포의 대상으로 형성시켜 둠으로서, 그 안에 존재하고 있을지 모를 놀라운 것들에 대한 공포심을 가감없이 유발시키고 있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광범위한 공간 자체가 보이지 않는 안개에 뒤덮여진 채, 평소 알고 지내던 뻔한 주변 환경이 말 그대로 공포의 대상 그 자체가 되어 버린 것. 본 드라마의 타이틀 역시, 안개를 지칭하는 미스트, 그 자체로 쓰여진 것처럼 말이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 공포가 살점을 파고드는 드라마, <미스트, The Mist (2017)>

말도 못할 공포심을 자극하기에 딱 알맞은 괴수들이 출연하는 영화는 참 많다. 하지만, 실제로 일어날 법한 자연현상 그것 하나 만으로도 알 수 없는 기운에 이끌리다 못해, 그 안개가 지닌 세상을 궁금해하다가 어느새 시간이 지나버린 영화는 그리 많지 않다. 그 안개 속 숨어 있을 만한 것들을 유추해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조금씩 기괴한 상황이 벌어져가는 드라마, <미스트>의 메인 포스터와 초반 주요 장면 스틸 것이다.(사진=IMDB)

뭔가 음산한 기운이 감도는 전원마을. 하지만 이곳에 사는 이들은 다소 편안하고 평범하기 그지 없는 일상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케빈'('모건 스펙터' 분)과 '이브'('앨리사 서덜랜드' 분) 부부는 아직 스무 살도 채 되지 않은 딸 '알렉스'('거스 버니' 분)를 과잉보호하는 가운데, 그런 부모 몰래 나간 파티에서 결국 '알렉스'는 남자친구 '제이'('루크 코스그로브' 분)로부터 뭔가 수상한 겁탈을 당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던 마을 경찰 '코너'('대런 페티' 분)는 자신의 아들 '제이'가 이 사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안간힘을 쓰기 시작하는데, '케빈'의 딸 '알렉스'의 절친인 게이 남자친구 '애드리안'('러셀 포스너' 분)은 이 사건의 중심에서 그 누구의 의심도 받지 않은 채, '케빈' 가족의 옹호와 지지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언행과 그의 불안한 배경이 조금씩 수면 위로 불거지는 가운데, 연달아 발생되는 불미스러운 일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의심을 끈을 놓을 수 없도록 한다.

 

 

드라마 <미스트>의 중반 부분 주요 장면 스틸 컷. 안개 속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상황들에 놀란 이들이 대형 쇼핑몰 공간에 갇히는데, 여러 인간 군상들이 한 자리에 모이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그들의 갈등이 하나 둘씩 급성장해 가기 시작한다.(사진=IMDB)

이러한 배경 속 마을 사람들이 갑작스레 덮쳐오는 안개를 피해 한 대형 쇼핑몰로 모여들기 시작하는데, 안개 속에서 일어나는 알 수 없는 일들로 가장 먼저 끔찍한 경험을 한 군인 '브라이언'('오케지 모로' 분)은 패닉 상태인 자신의 몸 상태로 증명하듯, 안개 속에서 일어났던 끔찍한 경험들에 대해 얘기하며 사람들을 하나 둘 질겁하게 만든다.

역시나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를 온몸으로 받아낸 이들의 경우, 뭔가 알 수 없는 존재들로 인해 허무한 죽임을 당하는데, 이 과정에서 언뜻언뜻 내비쳐지는 공포스러운 무언가는 곧 경악을 금치 못하도록 함은 물론, 이 안개가 담고 있는 미스테리함을 더욱 증폭시키기만 한다. 다시 말해, 죽지 않으려면 절대 안개를 향해 나아가선 안될 것이며, 이 안개가 유일하게 덮치지 않은 대형 실내 공간 만이 어떻게든 살아나갈 방법을 강구해낼 수 있을 만한, 그런 시간을 벌 수 있는 극적 공간으로 설정되어 있는 것이었다.

 

 

드라마 속 각 인물들이 지닌 과거 배경은 안개로 인해 고립된 그들 자신의 처지를 더욱 견디기 힘든 것으로 하고 있으며, 안개 속으로 나아가기 위해 애쓰는 인물들의 경우도,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 세상과의 그 미스테리한 사투를 통해, 일종의 안식처로 자리한 쇼핑몰의 안과 밖 모두에서 쉴새 없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사진=IMDB)

이 와중에도 각각의 인물들은 결국 스스로 감내해온 폭력성을 내비칠 수밖에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되고, 그들의 더욱 거세지는 갈등과 주요 인물들 간의 관계는 더욱 알 수 없는 미궁으로 빠져들고 마는데, 영화는 초반 설정인 일상 배경 내의 '복선'*에서부터, 극 중 이야기 전반의 흐름을 타고 흐르는 극적 긴장감까지, 적절한 배치로 드라마가 갖춰야만 할 흥미 본위의 것들을 놓치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본격적인 스토리의 전개를 알려주는 시점 내, 주인공 '케빈'과 '이브'의 대화는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 차이로 이 드라마의 주제의식을 선명하게 드러내 주고 있다. 무엇이든 한 발치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바라보면, 특히 안개의 경우를 예로 들어도, 그 신비로운 모습이 아름다움으로까지 승화될 지 모르는 일. 하지만 그 안으로, 특히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으로 걸어들어가다보면, 그런 아름다움 따위(?)는 결코 찾아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복선 : 소설 또는 영화 속 이야기 흐름의 선상에서 나중에 일어날 일을 넌지시 내비침으로 미리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암시적 장치. 주변 사건이나 상황을 주로 활용, 전체 서사의 윤곽이나 방향까지 제시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극 중 배경이 된 마트의 드라마 속 이미지(상단 좌, 우측)와 촬영 전 세트의 이미지(하단 좌, 우측)를 비교한 컷. 미드 <미스트>는 불세출의 작가 '스티븐 킹'의 원작을 드라마화 한 것으로 - 영화 <쇼생크 탈출>, <그린 마일>을 연출한 -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2007년 작 영화 <미스트>도 존재한다. 희뿌연 안개가 온 세상을 덮쳐 오는 찰나, 어디로 도망쳐도 본래의 현실로 되돌아 갈 수 없다라는 이 숨통을 죄어오는 이야기를 접할 때엔, 우리의 현실도 보이지 않는 미래로 인한 막연한 두려움에 사로잡힐 경우, 이와 비슷한 처지인 것이 아닐까란 서늘한 생각을 떠올려 볼 수도 있을지 모른다. 이 드라마는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가 있다.(사진=IMDB)

멀리서 바라 볼 때엔 결코 알 수 없던 풍경들이 그 안에 숨은 상황들과 마주하고 나면 결국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것처럼, 안개라는 현상을 차용한 이 드라마의 주제 의식도 이처럼 단순한 데에 그 의의를 두고 있는 것이다. 안개 속 공포스런 존재들은 대체 어디서 나와 어디로 흘러가는 건지, 그 존재 이유조차 보여주지 않는 것을 봐도 그렇다. 

이러한 미스터리함의 연속선상에서 여러 인간 군상들이 얽히고 설켜 들어가는 전 과정은 꽤나 정교한 구성으로 짜여진 채,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지닌 극적 장치와 더불어, 인간 본연의 두려움이 얼마나 더 드라마틱하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 <미스트>. 긴 시간 집에만 누워 있을 작정이라면, 하루 또는 며칠이 금세 지나쳐 버릴지도 모를, 이 미드의 정주행을 권한다. 마치 진원지를 알 수 없는 안개가 어느새 사라져 버리는 것처럼, 드라마 최종 결말은 다소 뜨뜻미지근하지만 말이다.[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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