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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놀이터-①] 아날로그 갬성 ‘레트로 게임기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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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놀이터-①] 아날로그 갬성 ‘레트로 게임기의 부활’
  • 김은서 기자
  • 승인 2020.04.09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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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은서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사회적 거리 두기’는 일상을 바꿨다. 매일 도착하는 안전재난문자 덕분이었을까. 밀폐된 장소에 가지 않기, 집으로 바로 가기, 주말 동안 행사·모임 자제하기 등 정부의 독려는 술과 함께 하는 불금·불토 문화도 없애기에 이르렀다. 평일 저녁은 물론 주말까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사람들은 놀 거리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콘솔 게임기’ 그중에서도 추억을 자극하는 ‘레트로 게임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편집자 주.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어느새 따스한 봄날이다. 향긋한 꽃내음에 취해 거리를 누비고 싶은 계절이 왔다. 곳곳에 핀 벚꽃은 탐스러운 꽃잎을 뽐내며 자신을 보러 오라며 손을 내밀고 있지만, 선뜻 나서기는 쉽지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창궐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정부 지침으로 내려온 만큼, 집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는 신세다.

이 같은 상황은 ‘혼자 놀기 고수’를 양산해냈고, 방구석이 곧 놀이터가 됐다. 최근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게임에 관심이 높아졌는데, 특히 혼자서 놀 수 있는 ‘콘솔 게임’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돌아온 ‘동물의 숲 시리즈’

그중에서도 지난달 20일 발매된 닌텐도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실외 여가 생활이 대폭 제한돼 가뜩이나 지치고 힘든 시기인 탓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동물의 숲’ 시리즈는 가장 적절한 게임이었다. 게임을 구동시키는 ‘닌텐도 스위치(Nintendo Switch)’는 웃돈을 줘야 겨우 살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물론 온·오프라인 전문 매장을 통해 정가로도 구매가 가능하지만,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바이러스로 인해 중국 공장의 본체 생산이 차질을 겪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놀러오세요 동물의 숲(2007)’, ‘타운으로 놀러가요 동물의 숲(2010)’, ‘튀어나와요 동물의 숲(2013)’에 이은 콘솔 차기작이다. 아무것도 없는 무인도에 초기 주민 둘과 함께 이주해 처음부터 섬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게임의 주된 내용으로 ‘힐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인터넷 접속을 통해 친구의 섬에 놀러 가거나 친구를 초대하는 등 멀티플레이 기능도 존재해 지인들과의 소통도 가능하다.


“어서와요 레트로 게임”

동물의 숲 시리즈를 통한 닌텐도 스위치의 흥행은 ‘콘솔 게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동물의 숲 시리즈와 스위치를 사지 못해 차선책으로 눈을 돌리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확실히 코로나19 확산 전보다는 콘솔 게임에 관심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할 ‘레트로 게임’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커졌다.
 

레트로 게임의 대표적인 게임기로는 닌텐도에서 개발한 ‘슈퍼패미컴(Super Famicom)’이 있다. 국내에는 1992년 11월 현대전자에서 ‘현대 슈퍼 컴보이’라는 이름으로 발매됐다. 슈퍼패미컴의 대중화된 게임으로는 ‘슈퍼마리오(Super Mario)’가 있다. ‘슈퍼마리오 월드’, ‘슈퍼마리오 카트’ 등의 시리즈가 인기를 끌었다. 게임팩에 ‘후후~’ 바람을 불어넣으며 게임 플레이가 잘되기를 바라던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슈퍼마리오의 배경 음악은 아직도 귓가를 맴돌 정도로 익숙하고 정겹다.

슈퍼패미컴은 최대 2명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데, 현재는 에뮬레이터(Emulator)를 통해 컴퓨터나 다른 기종으로 인터넷을 통한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인터넷상에서 기록을 세우고 그 기록을 다른 플레이어가 갱신하는 방식의 넷플레이를 즐기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레트로 게임의 마니아층은 단순히 에뮬레이터를 통한 게임 플레이뿐만 아니라 게임기 기종별로 수집을 하기도 한다. 최근엔 프론트앤드 에뮬레이터인 ‘MAME’, ‘하이퍼스핀’, ‘어트랙트 모드’ 등을 이용한 다양한 게임기의 게임들을 리스트화해 솔로 플레이는 물론 넷플레이를 즐기고 있다.
 
한편, 슈퍼패미컴은 3만 원 대로 구매할 수 있다. 기기에는 평균 600~800가지가 넘는 게임이 내장돼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방구석 라이프’가 일상이 돼버린 지금. 그때 그 시절의 ‘갬성’을 느낄 수 있는 레트로 게임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사진 = 닌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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