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7:57 (금)
[김희전의 똑똑한 자산관리-⓻] 종신보험은 내가 죽어야 받는 보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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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전의 똑똑한 자산관리-⓻] 종신보험은 내가 죽어야 받는 보험인가?
  • 김희전 기자
  • 승인 2020.04.27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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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김희전 메트라이프 FSR)

 

종신보험은 내가 죽어야만 받을 수 있나요?”

 

종신보험이라는 말만 들어도 죽음을 떠올리며 이런 질문을 하는 고객들이 간혹 있다. 물론 시대가 변해서 금융상품들도 진화했고, 고객들도 역시 스마트해져서 이제는 이런 질문은 극소수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말이다.

종신이라는 말 자체가 끝날 종()에 몸(), 말 그대로 내 몸이 끝난다는 말이다.

한국의 종신보험도 처음에는 오직 가입자의 사망이라는 담보뿐이었고, 가족들을 위한 사망보험금이 목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사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죽어서 나오는 돈보다는 살아있을 때에 나오는 돈에 관심이 있을 것이다. 심지어 비혼주의나 아이도 낳을 생각이 없다는 젊은 층에게 죽어야 보험금이 나오는 종신보험이 왠 말인가?

종신보험을 기능으로 구분하여 살펴보고, 본인의 상황과 성향에 따라 적합한 종신보험이 있는지 방향성을 잡아보자.


1. 사망보장형 종신보험

여전히 사망보장만을 목적으로 가입하는 고객도 존재한다. 자산 상속의 목적도 있을 수 있고, 유고 시에 가족에게 남겨 줄 자산이 없는 경우에도 내 몸을 담보로 한 종신보험은 생계 수단이 없는 가족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보험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가? 지킬 보()에 험할 험(),

위험으로부터 지켜주는 자산이 보험 자산이다.

 


2. 선지급형 종신보험

가족력 또는 개인적으로 건강상의 문제가 우려되는 경우 건강 보험에 가입하되, 사망에 대한 리스크 매니지먼트까지 함께 가져갈 수 있는 경우가 선지급형이다.

선지급형 보험의 형태는 기본적으로 가입금액에 따라 사망보험금이 발생하며, 특약으로 각종 진단금, 수술비, 입원비 등에 대한 항목을 맞춤 설계한다. 사망보험금은 항시 존재함으로 특약으로 가입한 질병이 원인이 아니더라도 사망 시에는 무조건 사망보험금이 수익자에게 지급되며, 특약에 가입한 질병에 걸렸을 경우에는 특약에서 가입한 보험금은 물론이고, 선지급 규정에 따라 사망보험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선지급으로 받을 수 있는 형태의 보험이다.

 

만약 가입자가 80% 선지급형 종신보험에 가입 시 종신가입금액 1,

특약으로 암진단금 5천만원을 가입했다.

가입자가 암에 걸렸을 때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은 얼마일까?

 

암진단금 5천만원에 선지급금 8천만원(1억의 80%)을 합해서 총 13천만원을 보험금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평균수명 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우리나라 암발생률 3명 중 1명 이상(36.6%)(출처: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 국가암등록통계 2015), 암치료 평균비용 6천만원(출처:암 알아야 이긴다. 서울대학교 병원)이다. 치료비보다 정작 큰 문제는 생활비로 암 환자의 80%이상이 실직으로 경제난에 닥친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암진단금에 그칠 것이 아니라 그 이후의 생계를 고려해서 보험금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3. 생활자금형 종신보험

삶의 일정 시기동안은 혹시나 모를 일에 대비하여 가족을 위한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필요하지만, 자녀들의 성장과 독립 그리고 노년을 맞이했을 때 사망보험금은 더 이상 필요 없을 수 있다. 이런 경우, 연금 전환 기능을 통해 사망보험금을 종료시키고 그동안 낸 돈을 연금으로 수령하거나, 또는 소액의 사망보험금만 남기고 일부를 생활자금으로 받을 수 있는 생활자금형으로 가입하면 된다. 그러나 순수 연금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이라면 종신보험이 아니라 순수 저축성 연금을 가입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다. 사망을 보장하지 않는 대신, 운영에 필요한 관리비용이 훨씬 적으므로 수령할 수 있는 금액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4. 유니버셜 외환투자형

내가 낸 보험료가 달러 표시 자산으로 환전되어 사망보험금도 달러로 지급되는 보험이다. 미래 통화의 가치나 세계적인 경제 위기 등을 대비하여 자산의 일부를 전체 원화로 보유하지 않고 분산하여 달러 표시 자산으로 보유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가기 때문이다. 상품에 따라 유니버셜 기능도 있어서 중도인출, 추가납입, 납입유예 등의 다양한 기능들이 있어 종신보험 자체의 보장의 가치보다 오히려 외화 자산 활용성 면에서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변액 상품이 아닌 경우 예금자 보호법(5천만원까지)도 적용되고, 확정 금리를 주거나 최저 보증이율이 있는 상품을 선택해서 안정적으로 자산을 유지하며 필요할 때 꺼내 사용하고, 여유자금은 다시 추가납입을 통해 연복리로 확정금리를 받으면서 운용하는 형태이다.


 

여러 가지 기능별 종신보험을 살펴보았다. 혼합형 종신보험은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장치를 선택할 수 있는 진화된 형태의 금융상품이다. 종신보험은 더 이상 죽어야만 받는 것이 아니고, 살아서도 받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망을 보장하므로 그 위험부담을 위한 관리비용 차감으로 인해 일정 시기동안은 해지환급률이 없거나 매우 낮을 수 있다. 해지환급률이 원금에 도달하는 데까지는 역시 일정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일정 시간의 기다림 끝에는 해지환급률이 100%가 넘어가면서 수익도 생기고, 사망보험금도 여전히 존재한다.

종신보험을 들었다가 손해를 봤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기간을 견디지 못하고 중도에 해지했기 때문이다.

 

수시 입출금이 목적이라면 일반 은행 계좌를 이용하면 되고,

연금이 목적이면 저축형 연금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거나, 한 기업의 대표로서 유고 시의 리스크매니지먼트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목적이 있는 사람, 그리고 10, 20, 30년 뒤의 라이프 사이클을 장기적 관점으로 바라보고 활용할 마음이 있는 사람, 무엇보다 종신보험이 기능별로 제 할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는 꾸준한 인내심이 있는 이들에게 종신보험을 권한다.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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