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9:51 (수)
[크크맨의 카 라이프] 운전의 재미를 더한 '볼보 콤팩트 세단 S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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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 라이프] 운전의 재미를 더한 '볼보 콤팩트 세단 S60'
  • 이병진 기자
  • 승인 2020.04.30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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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로 진화한 신형 S60...8년 만에 풀 모델 체인지

(시사캐스트, SISACAST= 이병진 기자)

당신이 생각하는 볼보의 이미지는? 고루함? 안전하지만 과하게 단정한? 보수적이고 과하게 점잖은? 디자인과 스타일은 취향 따라 평가와 느낌이 다르지만, 아마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요즘 볼보를 관심있게 지켜보지 않은 것이 거의 확실하다. 뭐 솔직히 10년 전만 해도 볼보는 안전의 대명사면서 다소 따분하고 멋 없이 튼튼한 차 이미지가 맞았다. 가족을 중시하는 단정한 북유럽 브랜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완벽히 다르다. 가족을 위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볼보의 철학에 변함은 없지만 그 위에 젊고 트렌디하고 독창적이며 매력적인 요소들을 적절하게 가미해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글로벌 브랜드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가족을 위한 넉넉하고 포근한 모델은 물론 혼자 또는 둘은 물론 필요하다면 어른 넷이 오롯이 앉아 운전재미와 떠나는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콤팩트 세단까지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게다가 볼보가 만든 이 콤팩트 세단은 볼보 특유의 다정한 감성 품질에 벼린 핸들링과 다부진 하체 감각으로 운전이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고 경쾌하다. 

볼보의 콤팩트 세단 S60은 운전 재미를 갈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만든 전략 모델이다. 3세대로 진화한 신형 S60은 플래그십 S90과 동일한 SPA(Scalable Product Architect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8년 만에 풀 모델 체인지 했다.  

“S60은 마치 육상 선수가 뛰기 전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역동적이고 강력한 존재감으로 도로 위에서 편안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볼보 디자인 센터장 티 존 메이어의 디자인 표현이다. 인정한다. 앞바퀴 굴림이지만 뒷바퀴 굴림 모델처럼 다이내믹한 자세와 비율이 거의 완벽해 보고 있으면 반하게 된다. 

볼보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로부터 진화한 토르의 망치를 품은 LED 헤드 램프, 아이언 마크가 가운데 자리한 프론트 그릴 등 최근의 볼보 얼굴을 따랐다. 패밀리룩의 상징이 된 T자형 LED 헤드 램프는 헤드 램프를 타고 넘어 밖으로 돌출돼 S60이 실제보다 더 당당하고 다이내믹한 맛을 낸다. SPA 플랫폼으로 만든 신형 S60은 이전 세대 대비 125mm 커진 길이(4760mm)와 50mm 낮아진 높이(1430mm), 15mm 줄어든 너비(1850mm)로 확실히 더 커지고 더 스포티해졌다.

“실내에 있는 모든 것들은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유용한 것이어야 한다. 집중을 방해하는 것들을 최소화 시킴으로써 운전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 현대 북유럽 디자인의 본질적 가치에서 비롯된 이 철학은 안전과 주행의 즐거움으로도 이어진다.” 볼보 디자인 총괄 수석 부사장 로빈 페이지의 실내 구성 코멘트다.  

신형 S60의 실내는 보는 즐거움과 더불어 기능적으로도 운전 재미에 집중했다. 기본 적용한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12.3인치 디지털 계기반, 세로로 길고 선명하며 구형보다 터치 반응도 좋아진 9인치 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감성품질을 키우는 중요한 아이템이다. 

여기에 나무와 가죽을 아끼지 않고 만든 최고급 천연소재의 마감재와 소재, 영국 하이엔드 오디오 바워스&윌킨스 등 사치스러움도 곳곳에 묻어난다. 두 트림 중 윗급인 이 녀석(인스크립션)의 오디오 시스템은 1100와트 출력으로 15개 스피커를 울려댄다. 공간감은 물론 전 영역대의 소리를 넉넉한 출력으로 섬세하고 고르게 전해 이 급에서 누리기 쉽지 않은 음악 감상 경험을 선사한다. 개인적으로 이 녀석의 다양한 아이템 가운데 가장 탐나는 아이템이었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가로지르는 대시보드와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슬림하게 디자인해 넓고 단정한 실내를 강조하고 북유럽 특유의 감각이 묻어나는 디테일을 더해 따뜻한 럭셔리를 선사한다. 특히 대시보드와 센터 콘솔에는 나뭇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드리프트 우드는 자꾸만 쓰다듬고 싶어질 만큼 만족스럽다.   반자율장치와 안전운전을 위한 장비들도 잘 챙겼다. 앞 차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최대 시속 140km까지 달리는 파일럿 어시스트 II도 기본이다.   

플래그십 모델인 S90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챙긴 주행 안전 기술들은 S60의 모든 트림에 기본을 들어갔다. 차세대 지능형 안전 시스템인 인텔리 세이프 시스템은 물론 조향 기능을 추가한 시티 세이프티도 넣었다. 레이더 및 카메라가 도로 위 차와 보행자, 큰 동물을 식별해 잠재적인 사고에서 사람들을 보호하는 기술로 자동 제동 기능과 충돌 회피 시스템을 통해 충돌을 피하거나 줄일 수 있다. 

신형 S60은 볼보가 약 11억 달러를 투자해 새로 만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공장에서 생산된다. 북미 최초의 생산기지로 최대 15만 여대를 생산할 수 있는 최신 공장이다. 특히 디젤 엔진을 제외한 볼보의 차세대 파워트레인 정책에 따라 가솔린과 PHEV 모델을 중점으로 만든다. 여기서 만드는 S60은 볼보 최초로 디젤 엔진을 염두에 두지 않은 모델이기도 하다.

국내에는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kg∙ m의 직렬 4기통 T5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가 조합된 모델이 들어왔다. 2.0리터 4기통 구조로 가변식 밸브 시스템, 연소 제어 시스템, 내부 마찰을 통해 출력 손실을 줄여주는 기술 등 다양한 고도화된 엔진 기술을 넣었다. 최고 속도는 시속 240km, 정지에서 시속 100km 가속에는 6.5초가 걸린다.  

신형 S60은 드라이빙의 이야기를 다시 쓰는 스포츠 세단이다. 더블 위시본 프런트 서스펜션과 인테그랄 리프 리어 서스펜션은 날카로운 핸들링을 선사한다.   승차감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타이트하게 조인 하체가 제법 날카롭고 경쾌한 운전 재미를 선사한다. 옛날 볼보의 가족차 콘셉트로 만든 푸근하고 보드라운 볼보를 생각한다면 놀랄지도 모른다. 스포츠 세단에 어울리는 하체가 생각보다 더 단단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리라.

S60은 기어노브 옆 다이얼을 누르고 돌려 연료 효율을 강조하는 에코와 일상적인 컴포트, 적극적이고 자극적인 주행이 가능한 다이내믹, 맞춤 설정이 가능한 인디비주얼 4가지 주행모드를 지녔다. 모드마다 기대만큼 성격을 달리한다. 다이내믹 모드에서는 스티어링이 팽팽하게 긴장하고 단수를 높이 잡아 엔진 회전수를 적극적으로 쓰며 재미를 키운다.   

볼보코리아는 XC 라인업의 성공적인 국내 데뷔와 안착으로 독일차에 식상한 소비자들을 위한 또 하나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전통적인 SUV와 왜건 강자에서 이제는 세단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나선 것이다. 젊고 명랑하게 진화해 달리는 재미까지 품은 신형 S60. 녀석의 행보가 국내 수입차 시장과 볼보코리아에 어떤 영향과 변화를 불러올지 흥미롭게 예의주시해야겠다.[사진 = 볼보코리아 제공]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크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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