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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책방나들이] 일상의 권태를 느끼는 순간, 책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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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책방나들이] 일상의 권태를 느끼는 순간, 책을 만나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0.05.15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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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골목골목에 자리한 동네서점은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잡는다. 적적한 시간을 보내기에 서점만한 곳이 없다. 최근에는 동네서점이 저마다의 분위기와 특색을 갖추면서 찾아가는 재미가 더해졌다.

홍대 서교동 골목에는 9년째 운영되어 온 동네서점 '땡스북스'가 있다. 어느덧 동네의 터줏대감이 된 이 곳은 '홍대'라는 공간의 특성을 반영한 디자인 서점으로, 디자인 관련 서적이 주를 이루지만 분야별 다양한 책들도 함께 찾아볼 수 있다.

매달 출판사와 함께하는 기획 전시를 비롯해 매주 책을 선정해 소개하는 '금주의 책', 쇼윈도 전시와 연계해 도서를 추천해주는 '땡스, 초이스!' 등 사람들이 자연스레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결고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한 달에 한 번은 저자와 함께하는 북토크가 진행된다. 지난 7일에는 책<좋아서, 혼자서>의 저자 윤동희와 함께하는 북토크가 열렸다. 혼자서 좋아하는 일을 지속해가는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저자는 자신의 삶에 녹아든 경험을 공유하고 독자들의 고민과 궁금증에 답변을 제시했다.

땡스북스는 디자인 서점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통유리로 된 건물 외관을 이용해 특별한 전시를 진행한다. 지난달 17일부터 한 달간 유유출판사와 함께하는 '책 읽는 습관, 글 쓰는 습관'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건물 밖 쇼윈도 벽면에 19종의 '땅콩문고' 섭취법을 안내하고, 책방 내부 전시 테이블에는 '문장 시리즈' 6종과 저자들의 읽고 쓰는 습관을 소개한다. 쇼윈도 벽면은 상황과 필요에 따라 책을 추천해주는 방식으로 꾸며졌다.

 '독서를 처음 시작하는 분이라면?'    
-책 잘 읽는 법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 먹는 법>
'책 읽기의 즐거움을 나누고 싶다고요?'
-골고루 읽고 다양하게 생각하도록 돕는 <독서모임 꾸리는 법>

이처럼 책과 가까워지는 방법부터 글을 쓰고 나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까지 연결해 관련 도서를 소개하고 있다.

서점 내부로 들어서면 문장 시리즈 작가들의 소장품과 읽고 쓰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글귀를 필사해보는 공간과 각자의 인생 책, 최근에 읽은 책을 익명의 누군가와 공유할 수 있는 공간 등이 마련돼 있다.

서점을 찾는 사람들이 책과의 우연한 만남 속 일상의 기쁨을 발견하기를 희망하는 '땡스북스'는 독특한 방식으로 책과 독자의 연결점을 만들어가고 있다.

책과 함께하는 시간이 아직 어색한 이들에게 동네서점의 큐레이션은 책과의 거리감을 좁혀주는 특별한 다리가 된다.

혼자인 시간, 책은 좋은 친구일 수 있다. 적적한 삶에 활기를 더하고, 때로는 마음을 헤집는 고민과 걱정을 단번에 해소해주기도 한다.

일상의 권태를 느끼며 '오늘 뭐하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가까운 동네서점에서 책과의 만남을 제안해 본다.

[사진=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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