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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창업] 레드오션 뚫고 틈새를 공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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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창업] 레드오션 뚫고 틈새를 공략하라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0.05.26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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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남들은 생각도 못한 아이템을 개발한다. 골목에 이내 소문이 퍼진다. 가게에 발 디딜 틈 없이 손님이 밀려든다. 미디어가 그리는 자영업자의 성공 신화다. 최근 부쩍 늘어난 ‘밀레니얼 세대’의 1인 가구가 보기엔 더없이 매력적이다. 대기업에 삼켜져 기계 부품처럼 사느니 ‘내가 원하는 걸 좇겠다’는 신념도 엿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미디어의 청사진과는 딴판이다. 수많은 자영업자가 매출 절벽에 신음하고 있고, 폐업을 고민 중이다. 혹시 이 시장에 진출하기를 원한다면 진짜 현실을 들여다본 뒤에 시도해도 늦지 않다. 자영업의 민낯 네번째 이야기, 외식업계에 부는 새바람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돈을 버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취업해서 노동의 대가를 받거나 창업을 해서 서비스의 대가를 받는 겁니다. 국내엔 두 번째 선택지를 고르는 이들이 많죠. 그만큼 창업시장은 레드오션입니다. 공급이 포화된 가운데서도 새로운 기회가 있다곤 하지만, 정말 바늘구멍 같이 좁습니다.”

한 창업 컨설턴트의 솔직한 토로다. 괜한 엄살을 부리는 게 아니다. 지난해 새롭게 사업을 시작한 창업자는 약 137만명(국세청)이다. 같은 해 폐업을 선택한 사업자는 90만명이다. 폐업을 감안하면 순수하게 늘어난 사업자는 47만명이다. 연평균 20만명씩 증가하는 취업자 수와 견줘보면 증가폭이 크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창업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얘기다.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는 창업시장에 기회는 없을까. 이 컨설턴트는 “항상 블루오션만 노릴 순 없다. 시간이 지나면 어떤 시장도 다 결국엔 레드오션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기술을 새롭게 해석하고 입체적인 관점으로 시장을 바라볼 때, 레드오션은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바늘구멍만 통과한다면 생존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가장 많은 창업자가 몰리는 외식업계의 상황을 보자. 과거처럼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뷔페를 찾던 시대는 지났다. 외식 트렌드는 빠르게 변했고, 작더라도 개성 있는 문화로 무장한 가게에 사람이 몰리고 있다.

구조 자체도 바뀌고 있다. 대표적인 게 ‘공유주방’ 이다. 배달 음식점 창업을 원하는 창업자에게 독립된 주방 공간을 대여해주는 거다. 주방기기나 설비가 갖춰져 있고, 창고·휴게공간을 공유해 창업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공유주방 시장규모는 조만간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공유주방의 성장 가능성은 배달 시장의 성장 궤도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연간 온라인쇼핑동향’을 보면, 지난해 치킨·피자 배달 같은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9조7365억원으로 전년(5조2731억원) 대비 84.6% 늘었다. 2018년 거래액도 2017년(2조7325억원)보다 93.0% 증가했는데, 2년 연속 두 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주방만 공유를 하는 게 아니다. 하우스, 오피스, 숙박, 서재 등도 이젠 공유 대상이 됐다.  돈 주고 물건을 사서 소유하기보다 본인이 필요할 때 저렴한 가격에 빌리는 소비자가 많다는 얘기다. 무조건적인 소유가 아니라 공유경제 아이템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스마트형 소비자다.

공간에만 한정되지도 않는다. IT 기술의 발달로 이제 창업 시장에도 다채로운 실험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창업자들도 플랫폼의 특성에 맞는 판매 전략을 짜야 한다는 거다. 단순히 음식의 맛이나 서비스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각각의 플랫폼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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