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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④] 글로벌 경제는 지금 코로나와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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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④] 글로벌 경제는 지금 코로나와 전쟁 중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0.05.27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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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경제 전반에 ‘C(코로나19)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세계 대공황 이후 최악’ ‘동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최악’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등 음울한 전망이 쏟아지는 중이다. 그럼에도 한국은 여타 국가와 비교하면 상황이 낫다. 탄탄한 방역체계 덕분에 확진자 수를 줄여 세계 각국으로부터 부러움의 시선을 받고 있다. 경제 침체의 골도 다른 국가보다 얕다. 천만다행인 일 같지만, 위기감은 여전하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수출인데, 글로벌 주요 국가의 감염병 확산은 계속되고 있어서다. 글로벌 경제 위축이 우리나라 경제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세계경제 피해를 분석해봤다.

확진자 5475499, 사망자 346843, 치사율 6.33%, 발생국가 214개국(525일 기준). 코로나가 전 세계에 할퀸 상처는 컸다. 국가별로 따져보면 글로벌 경제의 중심국인 미국의 피해가 도드라진다. 확진자 수는 168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0만명에 근접했다.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8%였다. 지난해 4분기만하더라도 2.1% 성장했는데, 역성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1.1%를 기록했던 지난 20141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4분기(-8.4%) 이후 최악의 성장률이기도 하다. 금융 전문가들의 전망치(-4.0%)보다도 하락폭이 더 컸다.

유럽에서의 코로나19 확산은 멈추지 않았다. 영국의 경우 추가 확진자 수 2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의 확산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추가 확진자 수는 300~500명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대부분의 유럽국가가 경제활동을 재개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특히 이탈리아의 경우 지난 4일부터 음식점, 주점 등의 영업(포장판매 위주)을 허용했고, 18일에는 대부분의 업종의 영업 재개를 허용했다.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로 지역 리스크 점검[자료출처 : 한국은행]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로 지역 리스크 점검[자료출처 : 한국은행]

3월 이후에야 확산세가 본격화했음에도 유럽의 경제 상황은 나쁘다. 유럽연합(EU)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유럽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3.8%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유럽의 GDP 성장률은 0.5%, 연간 성장률은 1.2%를 기록했었다. 4월 유럽의 경기체감지수(ESI)67.0으로 전달(94.2)대비 27.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1985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국가별로 보면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경제의 피해가 심각했다. 프랑스 1분기 GDP5.8% 마이너스 성장했는데, 이는 프랑스 통계기관이 1949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이탈리아 GDP1분기에 -4.7% 성장했다. 스페인의 성장률도 -5.2%였다.

미국과 세계경제를 양분하고 있는 중국 경제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며 1분기 성장률이 -6.8%를 기록했다. 이는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발표한 1992년 이후 28년 만에 첫 마이너스 성장이다.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이들 국가의 성장률이 곤두박질 친 이유는 간단하다. 각국 공장이 셧다운(가동 중단)되면서 생산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외부에 나가지 못해 소비가 대폭 감소했고, 수출도 줄고 있다. 원유 생산은 늘었는데 수요가 감소하면서 유가도 급락했다.

더 큰 문제는 신흥국의 피해 상황이다. 가령 브라질의 경우 확진자 수 36만명, 사망자 22만명을 기록하면서 중남지 지역 바이러스 확산의 새로운 중심지가 됐다.

세계은행은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을 -5%, 국제통화기금(IMF)-5.3%로 전망했다. 취약한 재정 상황, 천연자원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 정치 불안 등 그동안 쌓여왔던 문제들이 신종 코로나를 계기로 표면화 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보고서에서 중남미는 많은 가구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데, 도시 봉쇄나 외출 금지 조치에 대처하기 위한 자원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터키, 멕시코 등의 확산세도 가파르다.

선진국에선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펼쳐 피해를 방어하고 있지만, 이들 신흥국은 재정 부족으로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것도 어렵다. 이에 영세 자영업자나 저소득층이 외출 자제령을 지키지 않는 사례가 늘어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 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코로나발 경제 대공황이 임박했다는 진단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 경제 전문가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충격과 함께 실물경제의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위축되면서 주요국은 전쟁 상황에 준하는 정책으로 대응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제 역시 코로나 확산세가 둔화됐다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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