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Journey )
“이 여자는 내가 여태껏 살아오면서 만난 제일로 사랑스러운 생물이야.
만약 그녀가 편지함만큼이나 예쁘다면 난 홀딱 뒤집어져서 결혼해버릴지도 몰라.“
만약 그녀가 편지함만큼이나 예쁘다면 난 홀딱 뒤집어져서 결혼해버릴지도 몰라.“
영화 You've got mail에서 톰행크스가 한 말이다. 톰행크스와 맥라이언,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 온라인 채팅을 통해 일상을 나누고 고민을 상의하는 두 명배우의 연기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한없이 설레게 하지 않았던가?
니콜키드먼, 나오미 왓츠의 뒤를 잇는 차세대 할리우드 스타 테레사 팔머는 SNS를 통해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테레사 팔머는 영화감독인 남편 마크웨버의 영화를 보고 트윗에 극찬과 함께 태그를 했는데, 이에 대해 마크웨버가 리트윗을 하면서 두 사람은 그때부터 각기 호주와 미국에서 메일을 통해 연애를 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10개월 후 그들은 결혼식을 올렸다.
나의 절친한 지인이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못한 문자를 보내왔다.
“언니, 우리 빨리 만나서 얘기해요! 할 얘기가 너무 많아.”
평상시 도도함과 시크함의 극치인 그녀에게 분명 달콤한 일들이 생겼음을 직감한 나는 당장 그녀의 오피스 부근으로 달려갔다. 상기된 얼굴의 그녀는 평상시에도 아름다운 미소가 귀에 걸려 훨씬 더 아름다워 보였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보고 나의 직감을 확실시했다.
“너 사랑에 빠졌구나?”
그녀는 뉴욕에서 생활할 당시에 만났던 한 음악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대단한 감정으로 연애를 했던 것도 아닌 그와 랜선으로만 종종 연락하다가 정이 들었는데, 코로나 사태로 올 초 한국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본격적인 랜선 연애에 돌입하게 되었다. 진정한 ‘Ontact 시대’의 주인공이다.
이들은 처음에는 문자메시지를 하다가 한 달이 넘어가면서 통화, 또 시간이 지나면서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고 했다. 꾸밀 필요도 없고 일상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곧장 핸드폰만 얼굴에 들이대면 두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데이트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을 만날 수가 없는 미증유의 상황, 어쩔 수 없이 서로간의 소통 창구를 찾는 인간들은 이메일, SNS, 문자메시지, 영상통화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랜선 연애로 이한 장점은 무엇일까?
코로나 시즌 이전을 생각해보자.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문자로 서로 만날 장소와 시간을 나누고 곧장 만나면 된다. 만나서 이야기하고 헤어지고 나면 잘자라는 메시지 한통으로 서로의 관계는 심플하게 끝나지 않았던가?
“어차피 다시 만나면 되니까!”
코로나 시즌 이후 이러한 랜선을 통해 이성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가 돈독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차피 못 만나니까!”
문자메시지로 말한 내용도 괜히 전화를 해서 목소리라도 들으면서 서로의 빈자리를 위로하고, 마치 만난 것과 같은 대리만족감을 느끼게 되지 않는가? 영상통화를 하면 실제로 만난 것과 같다고 판단되고(자위의 마음이 극에 달해 우린 이런 착각도 하게 된다) 현실속의 만남을 더욱 기대하게 하고 관계가 애틋해진다.
우리가 요즘 시대에 와서 문자메시지로 모든 소통이 가능한데, 굳이 전화를 거는 경우는 직업특성상 영업을 하는 사람이나 공적인 일로 문의를 하는 경우가 아니고는 얼마나 통화를 했었던가 생각해보자.
“당신이기를 간절히 바랬어요.”
(맥라이언의 대사, 영화 You've got mail)
코로나 일단락 종식으로 인해 내 지인의 간절히 바랬던 재회가 이루어 졌을 때,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하지만 코로나 시즌 후 인류에게 랜선연애는 계속될 것이다.[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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