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4 17:54 (금)
[혼라이프] 비혼 선택하는 2030세대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야 결혼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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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라이프] 비혼 선택하는 2030세대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야 결혼을 하죠”
  • 이윤진 기자
  • 승인 2020.07.15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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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집값 등 경제적 문제로 결혼 포기하는 청년층 증가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윤진 기자)

 

연애는 물론, 결혼, 육아를 비롯해 내 집 마련과 자동차 구매까지 포기하는 20~30대가 늘어나면서 “이번 생은 망했다”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냥 웃자고 하는 말이겠지만 그만큼 젊은 세대가 느끼는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높아 보인다. 어르신들은 요즘 청년세대들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이유는 ‘본인만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우리 시대 때는 더 어렵고 힘들었지만 결혼해서 자식 키우며 살았다”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었다. 요즘 젊은이들이 이기적이어서가 아니라 취업하기 굉장히 어려운 데다 취업을 하더라도 ‘괜찮은 일자리’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결혼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때문에 많은 젊은이들이 ‘나는 결혼하지 않겠다. 솔로로 살겠다’ 라고 아예 선언을 하는 것이다.

직장인들 월급만으로는 ‘내 집 마련 꿈도 못 꿔’
“아무리 열심히 돈을 모아도 내 집 마련은 꿈도 못 꾸는데 어떻게 결혼을 합니까” 5년차 직장인 김모씨(34)는 IT기업을 다니며 성실히 근무하는 듬직한 청년이다. 그는 열심히 일하면서 돈도 많이 모아 가정을 꾸리겠다고 생각했지만 직장생활 5년차에 벌어놓은 돈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결혼에 대한 환상을 접었다. 그는 “저희집이 넉넉한 형편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님께서 집을 마련해 주신다거나 전세비용을 대주신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온전히 제가 벌어서 결혼해야하는데 얼마나 더 열심히 돈을 모아야 내 집 마련이 가능할까요. 과연 가능은 한 걸까요?”라고 되물었다. 이어 “사회생활을 하고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할수록 결혼은 안 하는 것이 맞다는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경제적인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솔로’ 선택
또 다른 미혼인 선모씨(35)는 “직장에서 야근 수당까지 받으며 일을 쉬지 않고 해도 이것저것 나가는 돈이 많다. 혼자 사는 지금도 이런 상황인데 신혼집이나 결혼 준비 비용을 어떻게 감당하겠냐”라며 “돈이 모이지 않으니까 결혼은 꿈도 못 꾼다. 땅 파서 결혼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이어 “결혼을 하지 않기로 마음먹는데 있어서 주거문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지금이야 혼자서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있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 경제적으로 허덕일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원래부터도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이런 이유로 완전히 포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결혼에 따른 ‘경제적 부담감’ …내 집 마련, 결혼식 비용 우려 상당해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45세 미혼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결혼’ 및 ‘결혼식’ 관련 인식 조사를 시행한 결과 미혼남녀들이 결혼을 걱정하거나 결혼에 대해 답답한 마음을 갖는 중요한 원인중 하나는 ‘경제적 비용’이었다. 향후 결혼 준비를 하게 될 경우 가장 염려하는 부분으로 내 집 마련 문제(79.1%, 중복응답)를 첫손에 꼽았으며, 결혼식 비용(46.1%)과 혼수·예단 준비(38.7%)에 대한 부담감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미혼 남녀 47%는 ‘앞으로 결혼할 의향이 없거나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출처 : 잡코리아

‘결혼에 부정적’ 女 57%·男 38%가 ‘결혼하고 싶지 않아’
아울러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성인 4674명을 상대로 ‘1인 가구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혼자 살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40.6%에 달했다. 10명 중 4명은 ‘1인 가구’인 셈이다. 연령별 1인 가구 비율은 ‘20대’ 37.0%, ‘30대’ 48.1%, ‘40대 이상’ 39.0%로 파악됐다. 소위 ‘결혼적령기’로 불리는 30대에서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셈이다.
향후 결혼 의향에 대해서는 47.3%가 ‘하고 싶지 않은 편’(39.3%)이거나 ‘절대 하지 않을 것’(8.0%)이라고 답했다. ‘꼭 할 것’(18.7%)이라거나 ‘하고 싶은 편’(34.0%) 등 긍정적인 의향을 보인 비율은 52.7%였다.

이처럼 향후 결혼 의향이 없는 편이거나 절대 없다는 응답률은 여성이 57.0%로 남성(37.6%)보다 19.4%포인트 높았다. 여성은 10명 중 1명(10.6%)이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고 답해 남성(5.4%)보다 비중이 2배 가까이 많았다. 결혼 의향에 부정적인 응답자들에게 이유를 물어본 결과 여성은 ‘가부장제 등 양성 불평등 문화가 싫어서’라는 응답률이 30.5%,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하다’는 29.1%였으며 ‘출산 의향이 없다’거나 ‘경력 단절’ 등이 뒤를 이었다. 남성은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하다’는 이유가 43.1%, ‘혼자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답이 16.5% 순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경제적 여유 부족’을 꼽았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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