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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의 싱글라이프-⑮] “믿을 구석이 없다” 당신에게 미신이란 어떤 의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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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의 싱글라이프-⑮] “믿을 구석이 없다” 당신에게 미신이란 어떤 의미인가?
  • Journey
  • 승인 2020.07.28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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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Journey)

 

비혼주의는 아니지만 싱글로 살아가고 있는 40대의 한 남성이 템플스테이를 갔다. 그곳의 주지스님과 차를 한잔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신세 한탄을 시작한다.

“스님, 저는 선을 100번이 넘게 보았는데 아직도 짝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직업도 괜찮고, 벌이도 괜찮다고 생각되는데요, 성격도 둘째로 태어나서 눈치만 보면서 자라온 탓에 사람들 비위도 잘 맞추고 때로는 잘 져주기도 하고, 털털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습니다. 특별히 못난 것도 없는데 제가 인연을 만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요?”

주지 스님이 말했다.

“시절인연이라고 본래 사람의 인연은 부처님도 어쩔 도리가 없다고 했습니다. 만날 사람은 언젠가 만나게 되어 있고, 헤어지게 될 사람은 만나다가도 언젠가는 헤어진다고 합니다.”

답답해진 그는 애절한 눈빛으로 스님에게 부탁했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지금 나이 오십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반백년을 혼자 살아왔다구요. 이 못난 팔자를 바꿔볼 방법이라도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습니다.”

스님이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오래된 책자를 하나 꺼내더니 말을 꺼냈다.

“사람이 태어난 사주라는 것이 있고, 팔자라는 것이 있는데, 타고난 것은 못 바꿔도 팔자는 바꿀 수 있다고 합니다. 어디 생년월일 태어난 시 좀 봅시다.”

생년월일시를 적더니 스님이 말했다.

“내 굳이 나그네 이름은 안 물어보려고 했는데, 사주를 보니 답답~하니 이름을 좀 알아야겠소.”

이름의 한자풀이를 보더니 스님이 무릎을 탁치며 말한다.

“어허, 사주엔 온통 불이며 금인데, 물이 하나도 없구먼. 사주에도 없지만 이름에도 불과 토만 가득하니 사막일세. 뭐 본인이 워낙 답답해하니 말인데 오행에 맞게 이름이라도 바꿔보는 건 어떠시겠소?”

“40년 넘게 살아온 이름을 바꾸다니 너무 일이 커지지 않을까요?”

스님이 허허 웃으며 말한다.

“아직 덜 급한 모양이구먼. 뭐든 할 수 있다더니 이름 바꾸는 게 그리 어렵겠소?”

듣고보니 스님의 말에 일리가 있었다. 해서 좋다는데 굳이 아무것도 안하고 후회하느니 하고 후회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그는 스님에게 작명을 부탁드리고는 템플스테이가 끝나는 날 한지에 고이 적힌 이름 석자를 가슴에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자, 이제 그의 운명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갑자기 이름이 바뀌었다고 없던 여자들이 달라붙어 그에게 청혼을 하거나 하는 일이 술술 풀렸을까?

이름을 바꾸어서 일어난 기적은 없었다.

다만 그의 도가 바뀌었을 뿐이다. 이름을 바꾸고 정식 개명 신청까지 마친 그는 이제 두려울 것도 없었다. 자신이 본래 못나지도 않았다고 생각했음을 물론이고 사주와 이름의 오행까지 맞추고 나니 왠지 모든 것이 잘 될 것만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처음 만나는 여자에게도 이전과는 달리 자신의 이름을 소개하면서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 그렇게 까지 자신의 운명을 바꿔보려고 애쓴 이유가 자신과 미래의 가족을 위해서라고 당당히 말했다. 그런 당당함에 그는 일터에서도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자신이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되었고, 이전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살려고 노력했다. PT에서도 자신감이 더욱 붙어 그는 일터에서 점점 칭찬을 받는 일이 잦아졌다.

간혹 동료들 중에, 나이 먹어서 미신이나 믿고 이름을 바꾸었다고 조롱하는 이들의 말 따위는 들리지도 않았다. 그가 내 인생을 책임져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 내가 스스로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나를 이 험한 세상에서 지켜줄 이는 없다.

그는 결국 이름을 바꾼 지 3개월이 안되어서 선을 본 여자와 연애 1년 만에 결혼에 성공했다. 그의 당당함과 진취적인 삶의 태도가 좋다는 긍정적인 성격의 여성이었다. 그녀는 그에게 당신 같은 사람이라면 살면서 어떤 힘든 일이 닥쳐도 노력해서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직장에서도 팀장에서 파트장으로 승진했다. 그의 리더십이 인정받았던 것이다.
이렇듯 미신은 때로 우리에게 불가사의한 내면의 힘을 끌어올려주기도 한다. 종교를 떠나서 진정 중요한 것은 자신과의 대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는 것이다. 노력없이 얻어지는 결과가 어디에 있겠는가?

이런 유명한 일화가 있지 않은가? 어떤 사람이 새벽마다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 제발 로또에 당첨되게 해주세요!”

그러자 하나님이 응답하셨다.

“제발 로또부터 사고 말해라~”

아무리 믿을 구석 하나 없는 외로움 삶일지라도, 나 자신에게 미안해지지 않게 노력하고 또 행동하자. 노력없이 얻어지는 해피엔딩은 없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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